[이슈&뉴스] 수출 회복이냐, 침체냐 ‘갈림길’

입력 2016.02.01 (21:04) 수정 2016.02.0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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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반적으로 경기는 이렇게 물결 모양으로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순환합니다.

현재 우리 경제는 경기 사이클의 어디쯤 와 있을까요?

지난해 경기가 바닥을 쳤고, 올해 초부터 회복 국면으로 진입해야하는 시점인데요.

그런데 우리 경제, 좀처럼 올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람도 성장기에 키가 크는 때가 있는데, 그 시기를 놓치면 안되잖습니까?

우리 경제도 지금 올라갈 것이냐 아니냐의 갈림길에 놓여 있는 셈입니다.

오수호기자가 수출 기업들을 취재했습니다.

▼ 끝없는 수출 실적 곤두박질 ▼

<리포트>

삼성과 LG에 휴대전화 카메라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입니다.

돌아가는 기계보다 멈춰 선 기계가 훨씬 많습니다.

1년 전만 해도 생산기계 60대가 쉴 새 없이 돌아갔지만 지금은 10대만 가동되고 있습니다.

최근 5년새 가장 어려운 시기입니다.

<인터뷰> 중소기업 관계자 : "1년 전과 비교하게 되면 한 20~30% 정도는주문량이 준 상태죠. 저희가 많이 만들고 싶다고 해도 오더량에 맞춰서 생산을 하는 거니까.."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 수출의 관문 평택항, 컨테이너 선에 실리는 승용차가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인근 제철소의 불꽃도 조금씩 사그러들고 있습니다.

지난달 평택항을 통한 수출액은 22억 천만 달러 1년 전보다 17%나 줄었습니다.

<인터뷰> 이근태(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내수가 경기를 이끌어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수출의 힘마저 계속 떨어지게 되면 성장세가 더 떨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경제 성장기 효자역할을 하던 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마이너스로 추락해 오히려 경제성장률을 갉아먹고 있는 상황에까지 몰렸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 디플레 우려에 대외 가격경쟁력도 흔들 ▼

<기자 멘트>

수출은 다른 국가에 물건을 파는 거니까, 전세계가 시장입니다.

그런데 이 시장이 요즘 이상합니다.

최대 시장인 중국은 25년 만에 7% 성장이 무너지며 경기가 둔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석유 등 원자재 값이 떨어지면서 이걸 팔아 경제를 운영하는 중동 산유국과 러시아, 남미 국가들이 우리 물건을 살 여력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전세계 수요가 줄면서 가격도 하락하는 형국입니다.

이미 10개 나라의 물가상승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27개 나라는 겨우 0% 넘겼습니다.

이때문에 전 세계가 1930년대 이후 80년 만에 처음으로 디플레이션에 빠질 거란 가능성까지 제기됐습니다.

디플레에서 탈출하기 위해 최근 일본 정부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해 돈을 더 풀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엔화 약세로 우리와 경쟁하는 일본 기업 제품 가격이 더 저렴해져서, 우리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흔들리게 됩니다.

1997년 외환 위기때는 동아시아 일부 국가만의 위기여서 수출로 위기를 타개했고, 2008년 금융 위기때는 이웃 중국의 경기가 활황기여서 위기를 벗어낫지만 이번엔 사상 유례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한국 경제, 우리 수출은 어디서부터 해법을 찾아야 하는 걸까요?

정윤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체질 개선과 제조업경쟁력 부활 시급 ▼

<리포트>

입원 환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자동 수액 조절기입니다.

외국 경쟁제품보다 더 작고 정밀하게 개발돼 최근 유럽 수출이 확정됐습니다.

지난해 매출액만 20% 가까이 늘었는데 수출이 40% 였습니다.

<인터뷰> 이종우(에이스메디칼 대표이사) :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통해서 세계적으로도 없는 신기술 개발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의료기기 분야는 7년 안에 세계시장 점유율 5위권 진입이 가능한 품목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런 '차세대 일류 상품'군에서 기존 주력 업종의 비중은 미미합니다.

미래먹거리로의 가능성은 낮은데 현실에선 기존 주력업종의 수출비중이 평균 80%나 됩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증권가 격언처럼 다양한 업종에서 1등품목을 만들어내는 것이 당면과제입니다.

<인터뷰> 장석인(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수출 상품 구조도 더 세분해서, 시장도 세분하고 제품도 세분화해서 살펴 보면 새로운 시장이 많이 열린다고 봅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기업이 1등을 하는 품목이 161개인데 대기업이 68개, 중소기업은 93개입니다.

그렇다면 답은 나와 있는 셈입니다.

<인터뷰> 정재훈(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 "중소중견기업들은 틈새시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데 특히 능력을 보여 왔습니다."

소규모개방경제인 대한민국에서 수출이 일자리를 만들고 내수를 촉진하는 효과는 여전히 큽니다.

수출을 되살려내야하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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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수출 회복이냐, 침체냐 ‘갈림길’
    • 입력 2016-02-01 21:05:23
    • 수정2016-02-01 22:33:35
    뉴스 9
<앵커 멘트>

일반적으로 경기는 이렇게 물결 모양으로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순환합니다.

현재 우리 경제는 경기 사이클의 어디쯤 와 있을까요?

지난해 경기가 바닥을 쳤고, 올해 초부터 회복 국면으로 진입해야하는 시점인데요.

그런데 우리 경제, 좀처럼 올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람도 성장기에 키가 크는 때가 있는데, 그 시기를 놓치면 안되잖습니까?

우리 경제도 지금 올라갈 것이냐 아니냐의 갈림길에 놓여 있는 셈입니다.

오수호기자가 수출 기업들을 취재했습니다.

▼ 끝없는 수출 실적 곤두박질 ▼

<리포트>

삼성과 LG에 휴대전화 카메라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입니다.

돌아가는 기계보다 멈춰 선 기계가 훨씬 많습니다.

1년 전만 해도 생산기계 60대가 쉴 새 없이 돌아갔지만 지금은 10대만 가동되고 있습니다.

최근 5년새 가장 어려운 시기입니다.

<인터뷰> 중소기업 관계자 : "1년 전과 비교하게 되면 한 20~30% 정도는주문량이 준 상태죠. 저희가 많이 만들고 싶다고 해도 오더량에 맞춰서 생산을 하는 거니까.."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 수출의 관문 평택항, 컨테이너 선에 실리는 승용차가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인근 제철소의 불꽃도 조금씩 사그러들고 있습니다.

지난달 평택항을 통한 수출액은 22억 천만 달러 1년 전보다 17%나 줄었습니다.

<인터뷰> 이근태(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내수가 경기를 이끌어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수출의 힘마저 계속 떨어지게 되면 성장세가 더 떨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경제 성장기 효자역할을 하던 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마이너스로 추락해 오히려 경제성장률을 갉아먹고 있는 상황에까지 몰렸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 디플레 우려에 대외 가격경쟁력도 흔들 ▼

<기자 멘트>

수출은 다른 국가에 물건을 파는 거니까, 전세계가 시장입니다.

그런데 이 시장이 요즘 이상합니다.

최대 시장인 중국은 25년 만에 7% 성장이 무너지며 경기가 둔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석유 등 원자재 값이 떨어지면서 이걸 팔아 경제를 운영하는 중동 산유국과 러시아, 남미 국가들이 우리 물건을 살 여력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전세계 수요가 줄면서 가격도 하락하는 형국입니다.

이미 10개 나라의 물가상승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27개 나라는 겨우 0% 넘겼습니다.

이때문에 전 세계가 1930년대 이후 80년 만에 처음으로 디플레이션에 빠질 거란 가능성까지 제기됐습니다.

디플레에서 탈출하기 위해 최근 일본 정부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해 돈을 더 풀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엔화 약세로 우리와 경쟁하는 일본 기업 제품 가격이 더 저렴해져서, 우리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흔들리게 됩니다.

1997년 외환 위기때는 동아시아 일부 국가만의 위기여서 수출로 위기를 타개했고, 2008년 금융 위기때는 이웃 중국의 경기가 활황기여서 위기를 벗어낫지만 이번엔 사상 유례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한국 경제, 우리 수출은 어디서부터 해법을 찾아야 하는 걸까요?

정윤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체질 개선과 제조업경쟁력 부활 시급 ▼

<리포트>

입원 환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자동 수액 조절기입니다.

외국 경쟁제품보다 더 작고 정밀하게 개발돼 최근 유럽 수출이 확정됐습니다.

지난해 매출액만 20% 가까이 늘었는데 수출이 40% 였습니다.

<인터뷰> 이종우(에이스메디칼 대표이사) :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통해서 세계적으로도 없는 신기술 개발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의료기기 분야는 7년 안에 세계시장 점유율 5위권 진입이 가능한 품목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런 '차세대 일류 상품'군에서 기존 주력 업종의 비중은 미미합니다.

미래먹거리로의 가능성은 낮은데 현실에선 기존 주력업종의 수출비중이 평균 80%나 됩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증권가 격언처럼 다양한 업종에서 1등품목을 만들어내는 것이 당면과제입니다.

<인터뷰> 장석인(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수출 상품 구조도 더 세분해서, 시장도 세분하고 제품도 세분화해서 살펴 보면 새로운 시장이 많이 열린다고 봅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기업이 1등을 하는 품목이 161개인데 대기업이 68개, 중소기업은 93개입니다.

그렇다면 답은 나와 있는 셈입니다.

<인터뷰> 정재훈(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 "중소중견기업들은 틈새시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데 특히 능력을 보여 왔습니다."

소규모개방경제인 대한민국에서 수출이 일자리를 만들고 내수를 촉진하는 효과는 여전히 큽니다.

수출을 되살려내야하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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