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확대경] 추락하는 인천공항…서비스 1위, 보안 ‘구멍’

입력 2016.02.01 (21:18) 수정 2016.02.0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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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한민국의 최일선 관문 인천공항이 무방비로 뚫리고 있는 것은, 서비스 세계 1위에만 집착하다가 빚은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테러 위협이 커지고 있지만 공항 보안을 책임져야 할 컨트롤 타워는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서비스 1위에만 치중…허점 공항의 민낯 ▼

<기자 멘트>

인천공항 이용객들의 반응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면세점이 잘 돼 있고 무엇보다 입출국 절차가 무척 편하다는 겁니다.

실제로 인천공항에서는 평균 25분이면 입국절차가 끝납니다.

국제 기준보다 20분이나 빠른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덕분에 인천공항은 세계 공항서비스 평가에서 10년 연속 1위를 차지했습니다.

구체적인 평가 항목을 볼까요?

먼저 출입국 심사가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인지가 평가됩니다.

여기에 검색요원 등 공항직원들의 친절성이 고려되고요.

식당과 쇼핑시설, 화장실이 얼마나 잘 갖춰져 있는지 시설 점수가 추가됩니다.

하지만 공항 보안이 얼마나 철저한지 여부는 평가 대상이 아닙니다.

국토부도 올해 업무보고에서 출입국 소요 시간을 더 줄이는 데만 집중했습니다.

출국장 영업시간을 30분 당기고 셀프 체크인 등을 확대하겠다는 건데요.

공항 보안과 관련된 내용은 역시 단 한 줄도 없었습니다.

결국 빠른 서비스에만 집착하다 더 중요한 보안은 책임소재마저 모호한 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김영인 기자입니다.

▼ 거듭된 인재…컨트롤 타워 마련 절실 ▼

<리포트>

인천공항을 순찰 중인 이 사람들, 경찰이 아닙니다.

공항 측과 계약한 용역회사 소속 비정규직 보안요원들입니다.

경찰은 보안업무는 사실상 남의 일인 것처럼 여깁니다.

<녹취> 인천공항경찰대 관계자 : "보안의 주체는 공항공사입니다. 그들(보안요원)에 대한 행정 처분은 우리가 할 수 없고..."

인천공항 대테러상황실.

2천 대의 CCTV를 모니터하는데, 직원 35명 모두 3년 마다 바뀌는 용역업체 소속입니다.

보안과 검색업무를 2천여 명의 저임금 비정규 직원들이 맡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철(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부 정책기획국장) : "(인천공항공사는) 노동자들을 사용은 하되 책임은 지지 않는 거잖아요. 책임 부분은 하청업체한테 떠넘기는 거예요."

출·입국 심사대는 법무부가 별도로 관할하고 있어 정보 교류도 원활하지 않습니다.

대테러업무를 총괄하는 국가정보원도 폭발의심물 설치와 밀입국 과정에서 조정능력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함대영(전 건교부 항공안전본부장) : "구역이나 시설별로 보안을 책임지는 기관들이 다 다릅니다. 각 기관 간에 정보도 공유하고 또 종합적인 프로그램도 만들고..."

박완수 전 사장이 지난해 12월 사퇴한 뒤 40일 넘게 사장 자리가 비어있는 것도 직원들의 기강해이를 불러왔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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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확대경] 추락하는 인천공항…서비스 1위, 보안 ‘구멍’
    • 입력 2016-02-01 21:20:03
    • 수정2016-02-01 22:33:35
    뉴스 9
<앵커 멘트>

대한민국의 최일선 관문 인천공항이 무방비로 뚫리고 있는 것은, 서비스 세계 1위에만 집착하다가 빚은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테러 위협이 커지고 있지만 공항 보안을 책임져야 할 컨트롤 타워는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서비스 1위에만 치중…허점 공항의 민낯 ▼

<기자 멘트>

인천공항 이용객들의 반응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면세점이 잘 돼 있고 무엇보다 입출국 절차가 무척 편하다는 겁니다.

실제로 인천공항에서는 평균 25분이면 입국절차가 끝납니다.

국제 기준보다 20분이나 빠른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덕분에 인천공항은 세계 공항서비스 평가에서 10년 연속 1위를 차지했습니다.

구체적인 평가 항목을 볼까요?

먼저 출입국 심사가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인지가 평가됩니다.

여기에 검색요원 등 공항직원들의 친절성이 고려되고요.

식당과 쇼핑시설, 화장실이 얼마나 잘 갖춰져 있는지 시설 점수가 추가됩니다.

하지만 공항 보안이 얼마나 철저한지 여부는 평가 대상이 아닙니다.

국토부도 올해 업무보고에서 출입국 소요 시간을 더 줄이는 데만 집중했습니다.

출국장 영업시간을 30분 당기고 셀프 체크인 등을 확대하겠다는 건데요.

공항 보안과 관련된 내용은 역시 단 한 줄도 없었습니다.

결국 빠른 서비스에만 집착하다 더 중요한 보안은 책임소재마저 모호한 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김영인 기자입니다.

▼ 거듭된 인재…컨트롤 타워 마련 절실 ▼

<리포트>

인천공항을 순찰 중인 이 사람들, 경찰이 아닙니다.

공항 측과 계약한 용역회사 소속 비정규직 보안요원들입니다.

경찰은 보안업무는 사실상 남의 일인 것처럼 여깁니다.

<녹취> 인천공항경찰대 관계자 : "보안의 주체는 공항공사입니다. 그들(보안요원)에 대한 행정 처분은 우리가 할 수 없고..."

인천공항 대테러상황실.

2천 대의 CCTV를 모니터하는데, 직원 35명 모두 3년 마다 바뀌는 용역업체 소속입니다.

보안과 검색업무를 2천여 명의 저임금 비정규 직원들이 맡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철(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부 정책기획국장) : "(인천공항공사는) 노동자들을 사용은 하되 책임은 지지 않는 거잖아요. 책임 부분은 하청업체한테 떠넘기는 거예요."

출·입국 심사대는 법무부가 별도로 관할하고 있어 정보 교류도 원활하지 않습니다.

대테러업무를 총괄하는 국가정보원도 폭발의심물 설치와 밀입국 과정에서 조정능력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함대영(전 건교부 항공안전본부장) : "구역이나 시설별로 보안을 책임지는 기관들이 다 다릅니다. 각 기관 간에 정보도 공유하고 또 종합적인 프로그램도 만들고..."

박완수 전 사장이 지난해 12월 사퇴한 뒤 40일 넘게 사장 자리가 비어있는 것도 직원들의 기강해이를 불러왔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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