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여중생 ‘미라 시신’ 발견…부모가 용의자

입력 2016.02.04 (06:39) 수정 2016.02.0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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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천 초등학생 시신 훼손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실종된 여중생의 시신이 미라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딸을 숨지게 하고 1년 가까이 방치한 혐의로 이 여중생의 부모가 긴급 체포됐습니다.

서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출 신고된 14살 여중생 이 모 양의 시신이 집에서 실려나옵니다.

가출 신고 10개월, 숨진 지 11개월 만입니다.

이 양은 자신의 방에서 이불에 덮여 누운 채 발견됐으며 부패가 심하게 진행돼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아버지 이모 씨와 계모 백모 씨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현직 교회 목사이자 신학대학 겸임교수인 이씨.

경찰 조사에서 '3월 17일 이양을 5시간 동안 폭행했는데 자고 일어나보니 죽어있었다'고 자백했습니다.

또 '기도하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집에 두었다'면서도 방향제 등을 뿌려 냄새를 숨겼고, 경찰에는 보름뒤 가출신고를 했습니다.

당시 단순 가출로 판단했던 경찰은 실종 10개월 만인 지난달 18일 이 양의 친구로부터 결정적인 진술을 확보해 압수수색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상득(부천 소사경찰서 형사과장) : "종아리와 손에 멍자국이 있어서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어제 많이 맞았다"라는 추가 진술을 확보해 피해자 부모에 대해 혐의점을 두고"

이 양은 친어머니가 암으로 숨진 뒤 아버지가 재혼한 새어머니와 갈등을 빚다가 2012년부터 새어머니의 동생 집에서 살아왔습니다.

경찰은 이 새어머니의 동생도 폭행 혐의로 긴급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체포된 이양의 부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이양의 시신은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시기와 원인을 규명해나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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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종 여중생 ‘미라 시신’ 발견…부모가 용의자
    • 입력 2016-02-04 06:40:54
    • 수정2016-02-04 09: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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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천 초등학생 시신 훼손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실종된 여중생의 시신이 미라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딸을 숨지게 하고 1년 가까이 방치한 혐의로 이 여중생의 부모가 긴급 체포됐습니다.

서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출 신고된 14살 여중생 이 모 양의 시신이 집에서 실려나옵니다.

가출 신고 10개월, 숨진 지 11개월 만입니다.

이 양은 자신의 방에서 이불에 덮여 누운 채 발견됐으며 부패가 심하게 진행돼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아버지 이모 씨와 계모 백모 씨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현직 교회 목사이자 신학대학 겸임교수인 이씨.

경찰 조사에서 '3월 17일 이양을 5시간 동안 폭행했는데 자고 일어나보니 죽어있었다'고 자백했습니다.

또 '기도하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집에 두었다'면서도 방향제 등을 뿌려 냄새를 숨겼고, 경찰에는 보름뒤 가출신고를 했습니다.

당시 단순 가출로 판단했던 경찰은 실종 10개월 만인 지난달 18일 이 양의 친구로부터 결정적인 진술을 확보해 압수수색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상득(부천 소사경찰서 형사과장) : "종아리와 손에 멍자국이 있어서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어제 많이 맞았다"라는 추가 진술을 확보해 피해자 부모에 대해 혐의점을 두고"

이 양은 친어머니가 암으로 숨진 뒤 아버지가 재혼한 새어머니와 갈등을 빚다가 2012년부터 새어머니의 동생 집에서 살아왔습니다.

경찰은 이 새어머니의 동생도 폭행 혐의로 긴급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체포된 이양의 부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이양의 시신은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시기와 원인을 규명해나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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