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쇼크사 가능성…오늘 영장 신청

입력 2016.02.04 (12:10) 수정 2016.02.04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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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도 부천에서 실종됐던 여중생 시신이 11개월 만에 집안에서 발견됐습니다.

아버지와 계모가 저지른 일이었는데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딸이 숨지던 날 5시간이나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버지는 현직목사이자 모 신학대학 교수였습니다.

보도에 정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실종 여중생 이 모 양의 시신이 집 밖으로 나옵니다.

숨진 지 11개월 만입니다.

<녹취> 김상득(형사과장/부천소사경찰서) : "약간 밀납화돼 있는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부패한 채 이불에 덮여 있는 것 발견하고..."

경찰은 현장에서 현직 목사이자 모 신학대학 교수인 아버지 이 모 씨와 계모 백 모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해 3월 이양 사망 당일, 이 양을 5시간 동안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 때부터 무려 11개월 동안 시신을 집안에 둔 이들.

<녹취> 경찰관계자(음성변조) : "기도하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서 (시신을) 집에 두었다고 진술한 거예요."

시신이 부패하며 냄새가 나자 방향제를 뿌리기도 했습니다.

이 양이 사라진 건 지난해 3월, 중학교 입학 열흘 뒤입니다.

담임교사가 아버지 이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는데, 이상한 점이 많았습니다.

<녹취> 부천교육지원청 관계자(음성변조) : "처음에는 아버님이 할머니가 위독해서 학교에 못 간다, 두 번째 통화했는데 (이 양이) 돈을 훔친 일이 있어서 가정에서 훈육하겠다..."

이 양이 숨진 다음날 통화에서 이 씨는 딸이 가출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부천교육지원청 관계자(음성변조) : "돈을 많이 훔쳐서 집을 나갔기 때문에 애가 똘똘하니까 잘 살 거다, 이렇게 걱정하는 기색이 없어서..."

가출신고도 하지 않은 부모에게 학교가 할 수 있는 건 세 차례 출석 독려장을 보내는 것 뿐.

7일 이상 결석을 했는데 교육청에 보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경찰은 이 양의 친구들과 면담하던 중.

<녹취> 김상득(형사과장/부천소사경찰서) : "종아리와 손에 멍 자국이 있어서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어제 많이 맞았다는 추가진술을 확보해..."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은 이 씨의 집을 압수수색했고, 그렇게 숨진 지 11개월 만에 이양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부모를 상대로 상습 학대와 폭행 여부, 시신을 유기한 이유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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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2-04 12:12:56
    • 수정2016-02-04 13:08:48
    뉴스 12
<앵커 멘트>

경기도 부천에서 실종됐던 여중생 시신이 11개월 만에 집안에서 발견됐습니다.

아버지와 계모가 저지른 일이었는데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딸이 숨지던 날 5시간이나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버지는 현직목사이자 모 신학대학 교수였습니다.

보도에 정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실종 여중생 이 모 양의 시신이 집 밖으로 나옵니다.

숨진 지 11개월 만입니다.

<녹취> 김상득(형사과장/부천소사경찰서) : "약간 밀납화돼 있는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부패한 채 이불에 덮여 있는 것 발견하고..."

경찰은 현장에서 현직 목사이자 모 신학대학 교수인 아버지 이 모 씨와 계모 백 모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해 3월 이양 사망 당일, 이 양을 5시간 동안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 때부터 무려 11개월 동안 시신을 집안에 둔 이들.

<녹취> 경찰관계자(음성변조) : "기도하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서 (시신을) 집에 두었다고 진술한 거예요."

시신이 부패하며 냄새가 나자 방향제를 뿌리기도 했습니다.

이 양이 사라진 건 지난해 3월, 중학교 입학 열흘 뒤입니다.

담임교사가 아버지 이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는데, 이상한 점이 많았습니다.

<녹취> 부천교육지원청 관계자(음성변조) : "처음에는 아버님이 할머니가 위독해서 학교에 못 간다, 두 번째 통화했는데 (이 양이) 돈을 훔친 일이 있어서 가정에서 훈육하겠다..."

이 양이 숨진 다음날 통화에서 이 씨는 딸이 가출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부천교육지원청 관계자(음성변조) : "돈을 많이 훔쳐서 집을 나갔기 때문에 애가 똘똘하니까 잘 살 거다, 이렇게 걱정하는 기색이 없어서..."

가출신고도 하지 않은 부모에게 학교가 할 수 있는 건 세 차례 출석 독려장을 보내는 것 뿐.

7일 이상 결석을 했는데 교육청에 보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경찰은 이 양의 친구들과 면담하던 중.

<녹취> 김상득(형사과장/부천소사경찰서) : "종아리와 손에 멍 자국이 있어서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어제 많이 맞았다는 추가진술을 확보해..."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은 이 씨의 집을 압수수색했고, 그렇게 숨진 지 11개월 만에 이양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부모를 상대로 상습 학대와 폭행 여부, 시신을 유기한 이유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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