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붓이모도 ‘학대’…“부모 없는 아이인 줄”

입력 2016.02.04 (23:11) 수정 2016.02.05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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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 양은 새엄마와의 갈등으로 숨지기 직전 의붓 이모와 함께 살았습니다.

이 양은 모범생이었지만 의붓 이모의 차별속에 부모 없는 아이처럼 보였다는 주변의 증언도 나왔습니다.

임재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1개월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14살 실종 여중생, 학교에서는 밝고, 성실한 아이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녹취> 교육청 관계자 : "성격도 밝고 좋았고요. 결석도 없고, 졸업할 때 상을 받았을 만큼 학교생활을 모범적으로…."

새엄마와의 갈등으로 친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했던 의붓이모와의 생활, 의붓이모 백 씨는 이 양이 잘못을 저지르면 멍이 들 정도로 매를 들고, 복도에서 재우기도 했습니다.

이 양과 비슷한 또래의 친자식을 대할 때와는 사뭇 달랐다고 주변 사람들은 증언합니다.

<녹취> 의붓이모 지인 : "(친자식이) 공부도 워낙 잘하는 모양이더라고요. (친자식은) 학원도 보내고, 옷도 귀티나게 잘 입혀서 다녔는데…."

의붓이모는 이 양과 친자식을 같은 학교에 보내며 학교 운영위원을 맡았는데, 학부모들 사이에서 이 양은 이렇게 인식됐습니다.

<녹취> 의붓이모 지인 : "부모가 없어서 여기 온 줄 알았다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그렇게 애가 다녔고…. (친자식하고) 차이는 뒀던 것 같아요."

이 양이 숨진 지 1년 가까이 지나서야 이 양이 매를 맞은 것 같다고 신고한 학교, 이제 문을 걸어 잠그고 모든 걸 쉬쉬하고 있습니다.

<녹취> 초등학교 관계자 : "(교장선생님 좀 뵐게요)." "촬영 허락 안할 건데요." "(왜요?)" "할 말이 없어서요."

갓 사춘기를 맞았을 14살 소녀의 얼굴, 이제 자신을 때려 숨지게 한 아버지의 SNS에만 남아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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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양은 새엄마와의 갈등으로 숨지기 직전 의붓 이모와 함께 살았습니다.

이 양은 모범생이었지만 의붓 이모의 차별속에 부모 없는 아이처럼 보였다는 주변의 증언도 나왔습니다.

임재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1개월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14살 실종 여중생, 학교에서는 밝고, 성실한 아이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녹취> 교육청 관계자 : "성격도 밝고 좋았고요. 결석도 없고, 졸업할 때 상을 받았을 만큼 학교생활을 모범적으로…."

새엄마와의 갈등으로 친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했던 의붓이모와의 생활, 의붓이모 백 씨는 이 양이 잘못을 저지르면 멍이 들 정도로 매를 들고, 복도에서 재우기도 했습니다.

이 양과 비슷한 또래의 친자식을 대할 때와는 사뭇 달랐다고 주변 사람들은 증언합니다.

<녹취> 의붓이모 지인 : "(친자식이) 공부도 워낙 잘하는 모양이더라고요. (친자식은) 학원도 보내고, 옷도 귀티나게 잘 입혀서 다녔는데…."

의붓이모는 이 양과 친자식을 같은 학교에 보내며 학교 운영위원을 맡았는데, 학부모들 사이에서 이 양은 이렇게 인식됐습니다.

<녹취> 의붓이모 지인 : "부모가 없어서 여기 온 줄 알았다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그렇게 애가 다녔고…. (친자식하고) 차이는 뒀던 것 같아요."

이 양이 숨진 지 1년 가까이 지나서야 이 양이 매를 맞은 것 같다고 신고한 학교, 이제 문을 걸어 잠그고 모든 걸 쉬쉬하고 있습니다.

<녹취> 초등학교 관계자 : "(교장선생님 좀 뵐게요)." "촬영 허락 안할 건데요." "(왜요?)" "할 말이 없어서요."

갓 사춘기를 맞았을 14살 소녀의 얼굴, 이제 자신을 때려 숨지게 한 아버지의 SNS에만 남아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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