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확대경] 이번에도 동창리…왜 남쪽으로 쏘나?

입력 2016.02.05 (21:15) 수정 2016.02.05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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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은 2012년 4번째 장거리 미사일 은하 3호부터 발사 장소를 동쪽 무수단리에서 서쪽 동창리로 바꾸고, 남쪽으로 미사일을 발사해 왔습니다.

이번에도 동창리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할 계획을 밝혔는데요.

왜 계속 남쪽으로 쏘는 걸까요?

조빛나, 이호을 기자가 계속해서 보도합니다.

<기자 멘트>

북한은 1998년, 장거리 미사일 발사장소로, 한반도 동쪽 함경북도 무수단리를 택했습니다.

서쪽 중국과 북쪽 러시아를 피해 동해를 향해 첫번째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1호를 쏜 건데, 2단 로켓은 일본 북부 상공을 넘어 천 600킬로미터 떨어진 태평양까지 날아갔습니다.

2009년 은하2호의 2단 로켓 역시 일본 상공을 넘어 3800킬로미터나 날아갔습니다.

위성궤도진입에는 실패했지만 사정거리 연장에 성공한 겁니다.

이후 북한은 발사장소를 서쪽, 평안북도 동창리로 바꿔 남서쪽으로 두 차례 발사를 감행했고, 6번째인 이번에도 비슷한 궤적을 통보한 상태입니다.

우리나라 서해와 제주도 남서해역을 거쳐, 필리핀 공해상으로 경로를 정한 겁니다.

북한이 계속 남쪽으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 건 일본이 자국쪽으로 쏘면 요격하겠다고 경고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일본은 1998년 대포동 1호가 자국 상공을 지난 이후 이지스함에 고도 200km의 탄도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는 SM-3 미사일을 장착했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 이지스합, 요격 능력 갖춰 원천 봉쇄해야 ▼

<리포트>

2012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당시 이지스 시스템을 갖춘 세종대왕함은 서해상에서 한미일 세 나라 가운데 가장 먼저 발사 사실을 탐지해냈습니다.

그러나 우리 이지스함에 탑재돼 있는 SM-2 미사일은 요격 고도가 24km에 불과해 탐지를 해도, 백령도 상공을 지날 때 고도가 이미 180km가 넘는 북한 미사일을 격추할 수 없습니다.

탐지 능력은 좋은데, 요격 능력이 떨어져 한국의 이지스함은 반쪽 짜리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양욱(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 : "(SM-3는) MD, 미사일방어체제에서 적 미사일이 하강하는 단계에서 가장 먼저 미사일을 막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이렇다보니 북한은 마음 놓고 남쪽으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습니다.

만일 우리 이지스함들도 장거리 미사일 요격 체계를 갖추고, 미군 이지스함과 함께 우리 쪽으로 넘어오는 북한 미사일을 요격한다면 북한은 사실상 동서남북 어느 쪽으로도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없게 됩니다.

미사일 봉쇄가 이뤄지는 것입니다.

요격 고도 150km의 지상 발사 미사일 사드 도입 논의가 최근 가시화되고 있지만, 해상 요격 시스템인 SM-3에 대한 도입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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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2-05 21:16:25
    • 수정2016-02-05 22:03:26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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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2012년 4번째 장거리 미사일 은하 3호부터 발사 장소를 동쪽 무수단리에서 서쪽 동창리로 바꾸고, 남쪽으로 미사일을 발사해 왔습니다.

이번에도 동창리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할 계획을 밝혔는데요.

왜 계속 남쪽으로 쏘는 걸까요?

조빛나, 이호을 기자가 계속해서 보도합니다.

<기자 멘트>

북한은 1998년, 장거리 미사일 발사장소로, 한반도 동쪽 함경북도 무수단리를 택했습니다.

서쪽 중국과 북쪽 러시아를 피해 동해를 향해 첫번째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1호를 쏜 건데, 2단 로켓은 일본 북부 상공을 넘어 천 600킬로미터 떨어진 태평양까지 날아갔습니다.

2009년 은하2호의 2단 로켓 역시 일본 상공을 넘어 3800킬로미터나 날아갔습니다.

위성궤도진입에는 실패했지만 사정거리 연장에 성공한 겁니다.

이후 북한은 발사장소를 서쪽, 평안북도 동창리로 바꿔 남서쪽으로 두 차례 발사를 감행했고, 6번째인 이번에도 비슷한 궤적을 통보한 상태입니다.

우리나라 서해와 제주도 남서해역을 거쳐, 필리핀 공해상으로 경로를 정한 겁니다.

북한이 계속 남쪽으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 건 일본이 자국쪽으로 쏘면 요격하겠다고 경고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일본은 1998년 대포동 1호가 자국 상공을 지난 이후 이지스함에 고도 200km의 탄도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는 SM-3 미사일을 장착했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 이지스합, 요격 능력 갖춰 원천 봉쇄해야 ▼

<리포트>

2012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당시 이지스 시스템을 갖춘 세종대왕함은 서해상에서 한미일 세 나라 가운데 가장 먼저 발사 사실을 탐지해냈습니다.

그러나 우리 이지스함에 탑재돼 있는 SM-2 미사일은 요격 고도가 24km에 불과해 탐지를 해도, 백령도 상공을 지날 때 고도가 이미 180km가 넘는 북한 미사일을 격추할 수 없습니다.

탐지 능력은 좋은데, 요격 능력이 떨어져 한국의 이지스함은 반쪽 짜리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양욱(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 : "(SM-3는) MD, 미사일방어체제에서 적 미사일이 하강하는 단계에서 가장 먼저 미사일을 막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이렇다보니 북한은 마음 놓고 남쪽으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습니다.

만일 우리 이지스함들도 장거리 미사일 요격 체계를 갖추고, 미군 이지스함과 함께 우리 쪽으로 넘어오는 북한 미사일을 요격한다면 북한은 사실상 동서남북 어느 쪽으로도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없게 됩니다.

미사일 봉쇄가 이뤄지는 것입니다.

요격 고도 150km의 지상 발사 미사일 사드 도입 논의가 최근 가시화되고 있지만, 해상 요격 시스템인 SM-3에 대한 도입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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