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이냐 유지냐’ 딜레마 빠진 정선 활강장

입력 2016.02.05 (21:51) 수정 2016.02.0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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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일부터 평창올림픽 활강과 슈퍼대회전 테스트 이벤트가 열리는 정선 알파인 센터는 착공 당시부터 가리왕산 환경 훼손으로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는데요.

코스 자체는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올림픽이 끝난 뒤 사후 활용 방안을 놓고 또한번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기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고 시속 160km를 넘나들고, 경사도가 30도를 훌쩍 넘는 아찔한 속도의 향연인 스키 활강.

평창 동계올림픽의 첫 테스트 이벤트인 스키 활강과 슈퍼대회전 월드컵이 열리는 강원도 정선의 알파인 센터입니다.

정선 알파인 센터는 생태계 파괴 논란으로 지난 2014년 착공 당시부터 환경 단체의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결국 올림픽이 끝난 뒤 생태계 우수 지역 일부를 복원하기로 산림청, 환경청과 합의한 뒤에야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노재수(강원도청 올림픽 본부장) : "생태자연도 1등급, 녹지자연도 8등급 이상은 생태 복원 계획을 수립하도록 조건을 부여받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복원 위치입니다.

KBS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활강 경기장의 상단부와 하단부가 복원 대상으로, 전체 면적의 55%를 차지합니다.

나머지 45%만 스키장으로 유지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이렇게 하면 슬로프가 단조로워져 활용도마저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스키장들의 운영난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정용철(체육시민연대 집행위원장) : "지역 경제가 잘 되기보다는 2년째 폐업인 오투리조트처럼 정선 지방의 리조트들도 같은 운명일 것입니다."

이러다 보니 아예 100% 생태계 복원을 하자는 주장도 있지만,천문학적인 예산이 걸림돌입니다.

공사비만 1,700억원이 넘게 든 정선 코스를 예전처럼 복구하려면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될것으로 분석되고 있기때문입니다.

때문에 복구를 최소화하고 남은 구역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재활용 방안을 찾아야한다는 안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조직위와 강원도측이 내년 말까지 타당성 조사를 끝낼 예정인 가운데 평창동계올림픽의 핵심 경기장인 정선 알파인 센터는 내일부터 월드컵대회를 통해 전세계에 첫 선을 보입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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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원이냐 유지냐’ 딜레마 빠진 정선 활강장
    • 입력 2016-02-05 21:52:43
    • 수정2016-02-05 22: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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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일부터 평창올림픽 활강과 슈퍼대회전 테스트 이벤트가 열리는 정선 알파인 센터는 착공 당시부터 가리왕산 환경 훼손으로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는데요.

코스 자체는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올림픽이 끝난 뒤 사후 활용 방안을 놓고 또한번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기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고 시속 160km를 넘나들고, 경사도가 30도를 훌쩍 넘는 아찔한 속도의 향연인 스키 활강.

평창 동계올림픽의 첫 테스트 이벤트인 스키 활강과 슈퍼대회전 월드컵이 열리는 강원도 정선의 알파인 센터입니다.

정선 알파인 센터는 생태계 파괴 논란으로 지난 2014년 착공 당시부터 환경 단체의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결국 올림픽이 끝난 뒤 생태계 우수 지역 일부를 복원하기로 산림청, 환경청과 합의한 뒤에야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노재수(강원도청 올림픽 본부장) : "생태자연도 1등급, 녹지자연도 8등급 이상은 생태 복원 계획을 수립하도록 조건을 부여받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복원 위치입니다.

KBS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활강 경기장의 상단부와 하단부가 복원 대상으로, 전체 면적의 55%를 차지합니다.

나머지 45%만 스키장으로 유지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이렇게 하면 슬로프가 단조로워져 활용도마저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스키장들의 운영난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정용철(체육시민연대 집행위원장) : "지역 경제가 잘 되기보다는 2년째 폐업인 오투리조트처럼 정선 지방의 리조트들도 같은 운명일 것입니다."

이러다 보니 아예 100% 생태계 복원을 하자는 주장도 있지만,천문학적인 예산이 걸림돌입니다.

공사비만 1,700억원이 넘게 든 정선 코스를 예전처럼 복구하려면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될것으로 분석되고 있기때문입니다.

때문에 복구를 최소화하고 남은 구역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재활용 방안을 찾아야한다는 안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조직위와 강원도측이 내년 말까지 타당성 조사를 끝낼 예정인 가운데 평창동계올림픽의 핵심 경기장인 정선 알파인 센터는 내일부터 월드컵대회를 통해 전세계에 첫 선을 보입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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