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으로 지켜간다…명맥 이어가는 ‘전통 상’

입력 2016.02.09 (07:34) 수정 2016.02.09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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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음식이나 과일을 올려놓는 전통 상을 '소반'이이라고 하는데요.

서양식 식탁에 밀려 자취를 감춰가는 소반을 전통을 이어간다는 자부심으로 지켜가는 장인이 있습니다.

곽선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간결하고 단정한 모양새가 선비를 떠올리게 한다고 해 전국 3대 소반으로 꼽히는 나주반입니다.

담백한 멋을 내는 나무 장식 하나 하나 마다 소반장 김춘식 옹의 정성이 깃듭니다.

일일이 깎고 조각을 맞추는 전통 방식으로 소반의 형태를 만드는데만 사나흘이 걸립니다.

색을 입히는 옻칠은 무려 여덟 번, 총 40여 일의 공이 녹아 들어갑니다.

<인터뷰> 김춘식(나주반 장인) : "인간이 배워야 할 인성이라든가, 도덕이라든가 이런 것들도 거기서 다 배운다는 거야.그게 상머리 교육이에요."

나주반은 광복 이후 서구식 식탁과 합판 소반에 밀려 명맥이 끊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나주반의 원형을 찾아 수백여 차례 상을 해체하고 조립한 지 10년만인 지난 1977년.

김 옹이 공개한 나주반은 당시 학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인터뷰> "내가 죽으면 화장을 해서 이 뜰안에 묻어라, 내 작업장에 묻어라...나 죽어서라도 내가 갈고 닦은 이 공방만은 살려야겠다는 거에요."

갓난아이의 건강을 기원하는 삼신상부터 제사상까지.

소반에 담긴 우리의 삶과 문화가 장인의 손길을 통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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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집으로 지켜간다…명맥 이어가는 ‘전통 상’
    • 입력 2016-02-09 07:36:27
    • 수정2016-02-09 08: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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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음식이나 과일을 올려놓는 전통 상을 '소반'이이라고 하는데요.

서양식 식탁에 밀려 자취를 감춰가는 소반을 전통을 이어간다는 자부심으로 지켜가는 장인이 있습니다.

곽선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간결하고 단정한 모양새가 선비를 떠올리게 한다고 해 전국 3대 소반으로 꼽히는 나주반입니다.

담백한 멋을 내는 나무 장식 하나 하나 마다 소반장 김춘식 옹의 정성이 깃듭니다.

일일이 깎고 조각을 맞추는 전통 방식으로 소반의 형태를 만드는데만 사나흘이 걸립니다.

색을 입히는 옻칠은 무려 여덟 번, 총 40여 일의 공이 녹아 들어갑니다.

<인터뷰> 김춘식(나주반 장인) : "인간이 배워야 할 인성이라든가, 도덕이라든가 이런 것들도 거기서 다 배운다는 거야.그게 상머리 교육이에요."

나주반은 광복 이후 서구식 식탁과 합판 소반에 밀려 명맥이 끊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나주반의 원형을 찾아 수백여 차례 상을 해체하고 조립한 지 10년만인 지난 1977년.

김 옹이 공개한 나주반은 당시 학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인터뷰> "내가 죽으면 화장을 해서 이 뜰안에 묻어라, 내 작업장에 묻어라...나 죽어서라도 내가 갈고 닦은 이 공방만은 살려야겠다는 거에요."

갓난아이의 건강을 기원하는 삼신상부터 제사상까지.

소반에 담긴 우리의 삶과 문화가 장인의 손길을 통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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