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우리 측 280명 전원 귀환

<앵커 멘트>

개성공단에 남아 있던 우리측 인원과 차량들이 어젯밤 모두 무사히 귀환했습니다.

하지만 북측의 자산동결 조치로 맨손으로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김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남북출입경 게이트.

북쪽에서 길제 줄을 선 차량들이 차례로 우리 지역으로 들어옵니다.

개성공단 우리측 인원들은 어제 저녁 8시부터 집결해 9시반 쯤 북측 통행검사소에 도착했고, 2개조로 나눠 군사분계선을 넘어 귀환했습니다.

철수 시한 30분 전에야 통보를 받은 우리 기업인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녹취> 이경섭(개성공단 입주기업 직원) : "그 때 분위기는 삭막했죠. 남쪽 사람들 입장에서는 막막했죠."

200여대의 차량들이 개성공단에서 돌아왔지만 설비는 고사하고 완제품 한 점 싣고 오지 못했습니다.

북측이 자산동결 조치를 내렸기 때문입니다.

<녹취> 강성호(개성공단 입주기업 직원) : "완제품, 반제품이 산처럼 쌓여있고, 그걸 못가지고 나온 것이 너무 안타깝고..."

추방조치 이후 개성공단을 빠져 나온 인원들은 개인 소지품만 겨우 챙겼습니다.

<녹취> 개성공단 입주기업 직원 : "5시에 통보받고 가방만 챙겨서 겨우 나왔어요. 신발도 못갖고 나왔어요."

우여곡절 끝에 어젯밤 11시 쯤, 개성공단에 남아 있던 우리측 인원 280명 전원은 무사히 귀환했습니다.

하지만 개성공단이 만들어진 이래 공단 안에 우리 측 인원이 단 한 명도 남지 않는 초유의 상황을 맞았습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