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공포통치 폭주’ 김정은…다음 수순은?

입력 2016.02.12 (21:13) 수정 2016.02.1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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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러시아제 전용기를 타고 김정은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으로 향하는 모습입니다.

김정은은 발사 당일 뿐 아니라 이전에도 수차례 발사장을 찾아 발사체를 직접 점검하고, '광명성'이라는 이름과 글자체까지 정해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친필 명령서까지 공개하며 전면에서 도발을 주도하고 있는 점은 확실히 아버지 김정일과는 다른 특유의 행동 방식인데요.

이슈앤 뉴스, 오늘(12일)은 김정은식 도발 패턴과 북한의 다음 수순을 집중 검검했습니다.

먼저 공포통치를 통해 1인 체제를 가속화하고 있는 북한 내부의 움직임을 고은희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김정은 공포정치…브레이크가 없다▼

<리포트>

북한군 서열 1위 황병서, 하지만 김정은 앞에선 실세의 면모를 찾기 어렵습니다.

보고할 땐 입을 가리고, 김정은 눈높이에 맞춰 무릎 꿇은 듯 자세를 낮춥니다.

앉으라는 김정은의 손짓에도 안절부절 바로 앉지 못하고, 한발 앞서 걷다 화들짝 놀라며 뒷걸음질 치기도 합니다.

김정은이 집권 4년여간 백여 명의 간부를 처형하고, 계급 강등과 복권을 일삼으며 길들이기에 나선 결과입니다.

<녹취> 김정은 : "당과 수령에게 충실하지 못한 사람은 아무리 작전 전술에 능하다고 해도 우리에게는 필요 없습니다."

실제로, 김정은은 집권 7개월 만에 김정일 운구차를 함께 호위한 군 실세 리영호를 숙청한 데 이어, 이듬해 고모부이자 북한 이인자로 꼽힌 장성택도 사형에 처했습니다.

군 서열 2위 현영철을 공개 총살한 데 이어 3위 리영길도 최근 처형해 공포 통치는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김정은이 간부들의 맹종을 강요하면서 북한 권력 집단에서는 대화보다 대결을 부추기는 강경파들이 득세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표적 온건파인 김양건이 지난해 말 의문의 교통사고로 숨진 뒤, 강경파 김영철이 후임으로 맡는 등 폭주에 제동을 걸 인물이 사라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김정은식 도발’…어떻게 달라졌나▼

<기자 멘트>

붉은 화염을 내뿜으며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입니다.

국제사회를 겨냥한 김정은의 이런 전략적 도발은 집권 직후부터 이뤄졌습니다.

집권 넉 달이 채 안 된 2012년 4월, 첫 미사일 발사가 실패하자 여덟 달 뒤, 다시 은하 3호 2호기를 쏘아 올렸고, 두 달 뒤엔 핵실험까지 감행했습니다.

이어 우리를 직접 겨냥한 국지적 도발이 이어졌습니다.

2014년 4월 무인기 침투에 이어, 서해 NLL 인근의 포격, 휴전선 인근의 대북전단 총격, 그리고 지난해엔 목함지뢰 도발을 저질렀습니다.

도발이 일상화되면서 주기가 훨씬 짧아지고 다양해졌다는 게 특징입니다.

짧은 기간 내 집중 도발하는 김정은식 패턴은 이번에도 그대로 적용됐습니다.

주변국들의 허를 찔러 새해 벽두부터 4차 핵실험을 감행한 데 이어, 이번엔 한 달 만에 전격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도발의 노림수가 바뀐 점도 큰 특징입니다.

아버지 김정일이 주로 대화 국면에서 협상의 주도권을 노린 벼랑끝 전술 차원에서 도발카드를 쓴 반면, 김정은은 협상에 연연하지 않고 오로지 핵 능력 고도화만을 향해 직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도발을 통해 긴장감을 조성하고 체제를 결속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정은의 다음 수순은 뭐가 될지, 계속해서 이호을 기자입니다.

▼3대 예상 도발 시나리오는?▼

<리포트>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튿날 서해 소청도 인근에서 북방한계선을 기습 침범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목함지뢰 도발처럼 비무장지대를 중심으로 국지적인 군사 도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북한이 민감해 하는 대북 확성기 방송 등을 겨냥해 이번에도 치고 빠지기식의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어 군이 확성기 주변 경계를 강화했습니다.

사이버 테러 가능성도 높다는 게 정보당국의 판단입니다.

<녹취> 이철우(새누리당 정보위 간사) : "추후에 일어날 가능성 있는 것은 NLL, 후방 지역에 대한 국지전, 그것보다 더 중요한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이 사이버 테러입니다."

북한은 2013년 국내 언론사와 금융기관 등을 상대로 디도스 공격을 벌여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사이버 테러는 사전에 탐지하기가 어려운 만큼 동시다발로 일어날 경우 사회적 혼란이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사이버 위기 경보가 주의로 한 단계 격상됐고, 국가 주요시설의 보안 조치도 강화됐습니다.

북한과 연계된 외국의 테러 세력이 난민 등으로 위장 입국해 후방 지역에서 테러를 일으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공항과 항만의 보안 허점이 드러난 만큼 출입국 관리를 강화해 요주의 인물의 입국을 철저히 차단해야 합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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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2-12 21:14:15
    • 수정2016-02-12 22: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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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제 전용기를 타고 김정은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으로 향하는 모습입니다.

김정은은 발사 당일 뿐 아니라 이전에도 수차례 발사장을 찾아 발사체를 직접 점검하고, '광명성'이라는 이름과 글자체까지 정해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친필 명령서까지 공개하며 전면에서 도발을 주도하고 있는 점은 확실히 아버지 김정일과는 다른 특유의 행동 방식인데요.

이슈앤 뉴스, 오늘(12일)은 김정은식 도발 패턴과 북한의 다음 수순을 집중 검검했습니다.

먼저 공포통치를 통해 1인 체제를 가속화하고 있는 북한 내부의 움직임을 고은희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김정은 공포정치…브레이크가 없다▼

<리포트>

북한군 서열 1위 황병서, 하지만 김정은 앞에선 실세의 면모를 찾기 어렵습니다.

보고할 땐 입을 가리고, 김정은 눈높이에 맞춰 무릎 꿇은 듯 자세를 낮춥니다.

앉으라는 김정은의 손짓에도 안절부절 바로 앉지 못하고, 한발 앞서 걷다 화들짝 놀라며 뒷걸음질 치기도 합니다.

김정은이 집권 4년여간 백여 명의 간부를 처형하고, 계급 강등과 복권을 일삼으며 길들이기에 나선 결과입니다.

<녹취> 김정은 : "당과 수령에게 충실하지 못한 사람은 아무리 작전 전술에 능하다고 해도 우리에게는 필요 없습니다."

실제로, 김정은은 집권 7개월 만에 김정일 운구차를 함께 호위한 군 실세 리영호를 숙청한 데 이어, 이듬해 고모부이자 북한 이인자로 꼽힌 장성택도 사형에 처했습니다.

군 서열 2위 현영철을 공개 총살한 데 이어 3위 리영길도 최근 처형해 공포 통치는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김정은이 간부들의 맹종을 강요하면서 북한 권력 집단에서는 대화보다 대결을 부추기는 강경파들이 득세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표적 온건파인 김양건이 지난해 말 의문의 교통사고로 숨진 뒤, 강경파 김영철이 후임으로 맡는 등 폭주에 제동을 걸 인물이 사라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김정은식 도발’…어떻게 달라졌나▼

<기자 멘트>

붉은 화염을 내뿜으며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입니다.

국제사회를 겨냥한 김정은의 이런 전략적 도발은 집권 직후부터 이뤄졌습니다.

집권 넉 달이 채 안 된 2012년 4월, 첫 미사일 발사가 실패하자 여덟 달 뒤, 다시 은하 3호 2호기를 쏘아 올렸고, 두 달 뒤엔 핵실험까지 감행했습니다.

이어 우리를 직접 겨냥한 국지적 도발이 이어졌습니다.

2014년 4월 무인기 침투에 이어, 서해 NLL 인근의 포격, 휴전선 인근의 대북전단 총격, 그리고 지난해엔 목함지뢰 도발을 저질렀습니다.

도발이 일상화되면서 주기가 훨씬 짧아지고 다양해졌다는 게 특징입니다.

짧은 기간 내 집중 도발하는 김정은식 패턴은 이번에도 그대로 적용됐습니다.

주변국들의 허를 찔러 새해 벽두부터 4차 핵실험을 감행한 데 이어, 이번엔 한 달 만에 전격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도발의 노림수가 바뀐 점도 큰 특징입니다.

아버지 김정일이 주로 대화 국면에서 협상의 주도권을 노린 벼랑끝 전술 차원에서 도발카드를 쓴 반면, 김정은은 협상에 연연하지 않고 오로지 핵 능력 고도화만을 향해 직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도발을 통해 긴장감을 조성하고 체제를 결속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정은의 다음 수순은 뭐가 될지, 계속해서 이호을 기자입니다.

▼3대 예상 도발 시나리오는?▼

<리포트>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튿날 서해 소청도 인근에서 북방한계선을 기습 침범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목함지뢰 도발처럼 비무장지대를 중심으로 국지적인 군사 도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북한이 민감해 하는 대북 확성기 방송 등을 겨냥해 이번에도 치고 빠지기식의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어 군이 확성기 주변 경계를 강화했습니다.

사이버 테러 가능성도 높다는 게 정보당국의 판단입니다.

<녹취> 이철우(새누리당 정보위 간사) : "추후에 일어날 가능성 있는 것은 NLL, 후방 지역에 대한 국지전, 그것보다 더 중요한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이 사이버 테러입니다."

북한은 2013년 국내 언론사와 금융기관 등을 상대로 디도스 공격을 벌여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사이버 테러는 사전에 탐지하기가 어려운 만큼 동시다발로 일어날 경우 사회적 혼란이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사이버 위기 경보가 주의로 한 단계 격상됐고, 국가 주요시설의 보안 조치도 강화됐습니다.

북한과 연계된 외국의 테러 세력이 난민 등으로 위장 입국해 후방 지역에서 테러를 일으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공항과 항만의 보안 허점이 드러난 만큼 출입국 관리를 강화해 요주의 인물의 입국을 철저히 차단해야 합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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