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근로자 50개국서 연 2억5천만 달러 송금

입력 2016.02.15 (21:04) 수정 2016.02.15 (21:1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근로자 해외파견을 통한 북한의 외화벌이는 전 세계 50여개 국에 연 2억 5천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 돈의 90퍼센트 가량이 북한의 통치자금으로 유입돼 핵 미사일 개발 등에 쓰인다는게 정보당국의 추정입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 연해주의 곡물 가공 공장.

맨몸으로 시멘트를 퍼 나르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인력 송출의 형태로 북한에서 온 근로자들입니다.

<인터뷰> 러시아 파견 북한 근로자 : "(안 힘드세요?) 힘들지요. 일하는 게 다 힘들지, 일하는 사람이 쉽다고 하는 게 어딨어요."

북한은 이처럼 50여 개 국에 5만 8천 명의 근로자를 파견하고 있습니다.

주로 러시아나 중국의 공장, 건설 현장 등에 보내져 강도 높은 노동에 시달립니다.

최근에는 해외 식당 운영은 물론 재외 공관을 통한 금괴나 특산품 밀수에, 만수대 창작사의 예술가를 동원한 외화벌이까지 창구도 다양해졌습니다.

정보 당국은 북한이 해외 파견 근로자를 통해 연간 2억 5천만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이중 90%가량은 김정은의 통치 자금으로 유입돼 핵 미사일 개발과 사치품 구매 등에 쓰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태산(전 체코 주재 북한 무역회사 사장 출신 탈북자) : "저도 외국에 북한 노동자들 데리고 나가서 일해봤는데, (외화 수입) 전량을 거의 다 (당국에) 바쳐야 합니다. 외국에 나가서 일하는 노동자들도. 거기서 생활할 수 있는 돈만 제외하고는."

마약이나 위조지폐에 대한 국제 사회의 단속이 강화되자, 북한은 의료진을 통한 낙태 시술과 해킹 조직의 사이버 도박 등에도 손을 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北 근로자 50개국서 연 2억5천만 달러 송금
    • 입력 2016-02-15 21:04:52
    • 수정2016-02-15 21:15:46
    뉴스 9
<앵커 멘트>

근로자 해외파견을 통한 북한의 외화벌이는 전 세계 50여개 국에 연 2억 5천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 돈의 90퍼센트 가량이 북한의 통치자금으로 유입돼 핵 미사일 개발 등에 쓰인다는게 정보당국의 추정입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 연해주의 곡물 가공 공장.

맨몸으로 시멘트를 퍼 나르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인력 송출의 형태로 북한에서 온 근로자들입니다.

<인터뷰> 러시아 파견 북한 근로자 : "(안 힘드세요?) 힘들지요. 일하는 게 다 힘들지, 일하는 사람이 쉽다고 하는 게 어딨어요."

북한은 이처럼 50여 개 국에 5만 8천 명의 근로자를 파견하고 있습니다.

주로 러시아나 중국의 공장, 건설 현장 등에 보내져 강도 높은 노동에 시달립니다.

최근에는 해외 식당 운영은 물론 재외 공관을 통한 금괴나 특산품 밀수에, 만수대 창작사의 예술가를 동원한 외화벌이까지 창구도 다양해졌습니다.

정보 당국은 북한이 해외 파견 근로자를 통해 연간 2억 5천만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이중 90%가량은 김정은의 통치 자금으로 유입돼 핵 미사일 개발과 사치품 구매 등에 쓰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태산(전 체코 주재 북한 무역회사 사장 출신 탈북자) : "저도 외국에 북한 노동자들 데리고 나가서 일해봤는데, (외화 수입) 전량을 거의 다 (당국에) 바쳐야 합니다. 외국에 나가서 일하는 노동자들도. 거기서 생활할 수 있는 돈만 제외하고는."

마약이나 위조지폐에 대한 국제 사회의 단속이 강화되자, 북한은 의료진을 통한 낙태 시술과 해킹 조직의 사이버 도박 등에도 손을 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