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건강톡톡] 백신 맞아도 독감 걸리는 이유

입력 2016.02.16 (08:47) 수정 2016.02.16 (09:1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건강톡톡 시간입니다.

설 연휴 전후로 독감 환자가 부쩍 늘면서 독감 유행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고 하죠.

백신을 맞아도 독감에 걸릴 수 있다고 하니 백신주사를 맞았다고 안심하셔선 안되겠습니다.

현재 독감 유행 상황을 박광식 기자와 점검해보겠습니다.

<질문>
박 기자도 독감 때문에 고생하셨다면서요.

<답변>
네, 저도 지난 명절연휴기간내내 독감으로 고생 좀 했는데요.

처음엔 머리가 무겁고 온 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힘들더니, 하루이틀지나니까 열이나고 기침이 점점 심해지는 양상이었습니다.

요즘 저같은 사람이 부지기숩니다.

한 대학병원 내과 외래 대기실인데요.

담당 감염내과 교수말로는 55명 진료에 40명이 독감 양성 판정을 받을 정도로 독감이 극성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전국 독감환자는 외래환자 천 명당 27.2명에서 일주일새 41.3명으로 가파르게 늘어나 유행기준치의 4배 수준입니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1~2주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리고 앞으로 3~4월까지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질문>
미리 독감백신을 맞았는데도 독감에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이유가 뭔가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독감백신 맞았다고 방심해선 안된다는 이야기인데요.

지난 명절부터 열나고 기침이 심해져서 병원을 찾은 여성인데요.

의료진이 면봉으로 코 안쪽 검체를 채취해 독감 검사를 했더니 2줄 보이시죠.

A형 독감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백신을 맞았는데, 독감에 걸리는건 어떻게 설명이 가능할까요?

일단 백신이 독감 바이러스를 100% 막지 못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독감 바이러스 자체가 변이가 좀 많고 종류도 여러가지다 보니까 전부 막을 수 없다는겁니다.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 "젊고 건강한 사람들은 80% 정도, 65세 이상 노인이나 5살 이하 아이들, 만성질환자들의 경우에는 60% 정도밖에 예방효과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백신맞은 사람 10명중 적게는 2명에서 많게는 4명까지 독감에 걸릴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보다 앞으로 백신 맞은 사람들 중에 독감 환자가 더 많이 발생하면, 올해 만들어진 백신의 예상 바이러스 종류가 틀렸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세계보건기구가 해마다 유행할 독감 바이러스 3가지를 예측합니다.

제약사들은 이를 토대로 독감백신을 만드는데, 실제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조금만 틀려도 백신예방효과는 앞서 들은 60~80%가 아니라 30~40%까지 확 떨어집니다.

이를 "미스매치"라고 하는데, 지난해 겨울엔 세계보건기구가 인플루엔자 A형 H3N2 스위스를 잘못 예측하는 바람에 백신효과가 크게 떨어졌었습니다.

올해는 아직까지 세계보건기구가 예측한 독감 바이러스 종류들이 주로 유행하고 있긴 한데, 백신 접종한 사람들도 계속 걸린다면 혹시 중간에 변이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질문>
올해 주로 유행하는 독감바이러스가 지난 2009년에 대유행했던 신종플루라고 하던데 맞나요?

<답변>
네, 신종플루 다들 기억하실텐데요.

정확하게는 인플루엔자 A형 H1N1 타입인데요.

실제로 요즘 검출되는 비율을 보면, A형 중 H1N1이 70% 차지하고 A형 중 H3N2가 7%, B형이 18% 정도입니다.

신종플루였던 H1N1이 올해 압도적으로 많죠.

2009년 크게 유행했다가 5~6년만에 다시 유행하는 건데요.

이건 어떻게 설명이 가능할까요?

한번 대유행하면, 그때 사람들이 많이 걸렸기 때문에 그 뒤 3~4년동안은 군중면역이 생겨서 유행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 군중면역이 다시 떨어지면서 재유행하는걸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09년과 다른건, 이미 신종이 아니죠. 군중면역도 생긴바 있고 예방백신도 나와있고요.

그냥 계절 독감으로 보시면 됩니다.

다만, 2009년 신종플루때 처음 걸린 사람들이 합병증이 심했기 때문에 올해 처음 이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들도 이에 대한 초기대응이 중요해보입니다.

<질문>
독감 유행양상을 보면 7살에서 18살, 초중고 학생들이 많아요. 이건 어떻게 봐야할까요?

<답변>
독감 유행 특성인데요. 젋고 건강한 사람들이 활동이 많잖아요.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다니니까, 다른 연령대보다 바이러스 확산이 더 빨리 나타나는 겁니다.

그래서 유행 초기랑 중기에는 젊은 사람들이 훨씬 많이 걸리는 양상이고요.

그런데 문제는 이들이 집에가서 노인층이라든지, 만성질환자에게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 건데요.

실제로 유행 후기에 접어들면,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들이 독감에 걸려 병원에 입원하거나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빈도가 올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젊은 사람들은 다른 노약자에게 옮기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겠죠?

<질문>
앞으로 대비가 더 철저해야 할 것 같아요.

<답변>
네, 지금 이 시기에 열나고 기침하는 사람들은 거의 8,90%가 독감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이런 분들이 마스크를 잘 착용해줘서 자기 가족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를 안 시켜야 유행이 빨리 끝날 수가 있습니다.

또, 독감예방접종 맞았다고 독감에 걸리지 않는게 아닌만큼 안심은 금물인데요.

바깥에 다녀와선 깨끗하게 손을 씻고 가급적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게 가장 확실한 예방백신입니다.

<앵커 멘트>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5분 건강톡톡] 백신 맞아도 독감 걸리는 이유
    • 입력 2016-02-16 08:48:05
    • 수정2016-02-16 09:15:54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건강톡톡 시간입니다.

설 연휴 전후로 독감 환자가 부쩍 늘면서 독감 유행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고 하죠.

백신을 맞아도 독감에 걸릴 수 있다고 하니 백신주사를 맞았다고 안심하셔선 안되겠습니다.

현재 독감 유행 상황을 박광식 기자와 점검해보겠습니다.

<질문>
박 기자도 독감 때문에 고생하셨다면서요.

<답변>
네, 저도 지난 명절연휴기간내내 독감으로 고생 좀 했는데요.

처음엔 머리가 무겁고 온 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힘들더니, 하루이틀지나니까 열이나고 기침이 점점 심해지는 양상이었습니다.

요즘 저같은 사람이 부지기숩니다.

한 대학병원 내과 외래 대기실인데요.

담당 감염내과 교수말로는 55명 진료에 40명이 독감 양성 판정을 받을 정도로 독감이 극성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전국 독감환자는 외래환자 천 명당 27.2명에서 일주일새 41.3명으로 가파르게 늘어나 유행기준치의 4배 수준입니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1~2주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리고 앞으로 3~4월까지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질문>
미리 독감백신을 맞았는데도 독감에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이유가 뭔가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독감백신 맞았다고 방심해선 안된다는 이야기인데요.

지난 명절부터 열나고 기침이 심해져서 병원을 찾은 여성인데요.

의료진이 면봉으로 코 안쪽 검체를 채취해 독감 검사를 했더니 2줄 보이시죠.

A형 독감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백신을 맞았는데, 독감에 걸리는건 어떻게 설명이 가능할까요?

일단 백신이 독감 바이러스를 100% 막지 못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독감 바이러스 자체가 변이가 좀 많고 종류도 여러가지다 보니까 전부 막을 수 없다는겁니다.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 "젊고 건강한 사람들은 80% 정도, 65세 이상 노인이나 5살 이하 아이들, 만성질환자들의 경우에는 60% 정도밖에 예방효과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백신맞은 사람 10명중 적게는 2명에서 많게는 4명까지 독감에 걸릴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보다 앞으로 백신 맞은 사람들 중에 독감 환자가 더 많이 발생하면, 올해 만들어진 백신의 예상 바이러스 종류가 틀렸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세계보건기구가 해마다 유행할 독감 바이러스 3가지를 예측합니다.

제약사들은 이를 토대로 독감백신을 만드는데, 실제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조금만 틀려도 백신예방효과는 앞서 들은 60~80%가 아니라 30~40%까지 확 떨어집니다.

이를 "미스매치"라고 하는데, 지난해 겨울엔 세계보건기구가 인플루엔자 A형 H3N2 스위스를 잘못 예측하는 바람에 백신효과가 크게 떨어졌었습니다.

올해는 아직까지 세계보건기구가 예측한 독감 바이러스 종류들이 주로 유행하고 있긴 한데, 백신 접종한 사람들도 계속 걸린다면 혹시 중간에 변이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질문>
올해 주로 유행하는 독감바이러스가 지난 2009년에 대유행했던 신종플루라고 하던데 맞나요?

<답변>
네, 신종플루 다들 기억하실텐데요.

정확하게는 인플루엔자 A형 H1N1 타입인데요.

실제로 요즘 검출되는 비율을 보면, A형 중 H1N1이 70% 차지하고 A형 중 H3N2가 7%, B형이 18% 정도입니다.

신종플루였던 H1N1이 올해 압도적으로 많죠.

2009년 크게 유행했다가 5~6년만에 다시 유행하는 건데요.

이건 어떻게 설명이 가능할까요?

한번 대유행하면, 그때 사람들이 많이 걸렸기 때문에 그 뒤 3~4년동안은 군중면역이 생겨서 유행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 군중면역이 다시 떨어지면서 재유행하는걸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09년과 다른건, 이미 신종이 아니죠. 군중면역도 생긴바 있고 예방백신도 나와있고요.

그냥 계절 독감으로 보시면 됩니다.

다만, 2009년 신종플루때 처음 걸린 사람들이 합병증이 심했기 때문에 올해 처음 이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들도 이에 대한 초기대응이 중요해보입니다.

<질문>
독감 유행양상을 보면 7살에서 18살, 초중고 학생들이 많아요. 이건 어떻게 봐야할까요?

<답변>
독감 유행 특성인데요. 젋고 건강한 사람들이 활동이 많잖아요.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다니니까, 다른 연령대보다 바이러스 확산이 더 빨리 나타나는 겁니다.

그래서 유행 초기랑 중기에는 젊은 사람들이 훨씬 많이 걸리는 양상이고요.

그런데 문제는 이들이 집에가서 노인층이라든지, 만성질환자에게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 건데요.

실제로 유행 후기에 접어들면,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들이 독감에 걸려 병원에 입원하거나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빈도가 올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젊은 사람들은 다른 노약자에게 옮기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겠죠?

<질문>
앞으로 대비가 더 철저해야 할 것 같아요.

<답변>
네, 지금 이 시기에 열나고 기침하는 사람들은 거의 8,90%가 독감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이런 분들이 마스크를 잘 착용해줘서 자기 가족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를 안 시켜야 유행이 빨리 끝날 수가 있습니다.

또, 독감예방접종 맞았다고 독감에 걸리지 않는게 아닌만큼 안심은 금물인데요.

바깥에 다녀와선 깨끗하게 손을 씻고 가급적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게 가장 확실한 예방백신입니다.

<앵커 멘트>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