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스토리] ② 미 최장수 부부의 백년해로 비결은?

입력 2016.02.20 (08:54) 수정 2016.02.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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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 노부부, 남편은 올해 104살, 아내는 100살입니다.

미국내 기록을 하나 가지고 계시는데, 바로 부부 생활을 가장 오래 지속하고 있다는 겁니다.

올해로 결혼 84주년을 맞는데요, 노부부가 SNS를 통해 금실의 비결을 얘기했습니다.

글로벌스토리 두 번째 이야기, 합한 나이 204살의 노부부가 들려주는 '결혼이란 이런 것, 사랑이란 이런 것' 입니다.

<리포트>

올해 11월이면 결혼한 지 84년이 되는 존 베타 씨 부부.

미국에서 가장 오래 함께 살아온 부부로 지난 2013년 인정받은 이들은, 슬하에 자녀 5명과 손자 14명 증손자 16명을 두고 있습니다.

이들의 결혼 생활은 지난 1932년 시작됩니다.

아내인 앤 베타가 17살이던 당시, 앤의 아버지는 그녀를 20살이나 많은 남성에게 시집 보내려 했습니다.

이 결혼이 싫었던 앤은 동네에서 알고 지내던 지금의 남편 존 베타와 함께 뉴욕으로 도망쳤습니다.

하지만 결혼 생활은 출발부터 순탄치 않았습니다.

1932년은 미국 대공황이 절정에 이를 때여서 우선 경제적으로 궁핍했습니다.

<녹취> 앤 베타(아내) : "첫 결혼기념일이요? 굶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었습니다."

여기에 20년 가까이 다른 환경에서 자라 온 젊은 부부 사이에서는 크고 작은 갈등이 곳곳에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존 베타(남편) : "요리 빼고는 싸울 일이 없습니다."

<녹취> 아내 : "그건 남편 생각일 뿐입니다. 요리 말고 없다니요!"

그럴 때마다 부부가 선택한 방법은 솔직하게 털어놓기였습니다.

그렇게 하다가 배우자를 심하게 다그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럴 때 상대방은 같이 맞받아치는 일은 피했습니다.

<인터뷰> 앤 베타(아내) : "결혼 생활이 마냥 달콤하지만은 않습니다. 서로가 살아가는 방식, 서로가 다른 부분을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합니다."

아내 앤의 지론은 배우자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이기 때문에 바꾸려고 시도하지 말라는 겁니다.

대신 이해하고 받아들이라고 앤은 강조합니다.

수 없는 위기의 순간을 함께 극복해 온 노부부,

이런 말을 남기며 인터뷰를 끝맺습니다.

<녹취> 남편 : "(행복의 비결은)지금 가진 것에 대한 만족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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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스토리] ② 미 최장수 부부의 백년해로 비결은?
    • 입력 2016-02-20 08:55:38
    • 수정2016-02-20 09:13:44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이 노부부, 남편은 올해 104살, 아내는 100살입니다.

미국내 기록을 하나 가지고 계시는데, 바로 부부 생활을 가장 오래 지속하고 있다는 겁니다.

올해로 결혼 84주년을 맞는데요, 노부부가 SNS를 통해 금실의 비결을 얘기했습니다.

글로벌스토리 두 번째 이야기, 합한 나이 204살의 노부부가 들려주는 '결혼이란 이런 것, 사랑이란 이런 것' 입니다.

<리포트>

올해 11월이면 결혼한 지 84년이 되는 존 베타 씨 부부.

미국에서 가장 오래 함께 살아온 부부로 지난 2013년 인정받은 이들은, 슬하에 자녀 5명과 손자 14명 증손자 16명을 두고 있습니다.

이들의 결혼 생활은 지난 1932년 시작됩니다.

아내인 앤 베타가 17살이던 당시, 앤의 아버지는 그녀를 20살이나 많은 남성에게 시집 보내려 했습니다.

이 결혼이 싫었던 앤은 동네에서 알고 지내던 지금의 남편 존 베타와 함께 뉴욕으로 도망쳤습니다.

하지만 결혼 생활은 출발부터 순탄치 않았습니다.

1932년은 미국 대공황이 절정에 이를 때여서 우선 경제적으로 궁핍했습니다.

<녹취> 앤 베타(아내) : "첫 결혼기념일이요? 굶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었습니다."

여기에 20년 가까이 다른 환경에서 자라 온 젊은 부부 사이에서는 크고 작은 갈등이 곳곳에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존 베타(남편) : "요리 빼고는 싸울 일이 없습니다."

<녹취> 아내 : "그건 남편 생각일 뿐입니다. 요리 말고 없다니요!"

그럴 때마다 부부가 선택한 방법은 솔직하게 털어놓기였습니다.

그렇게 하다가 배우자를 심하게 다그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럴 때 상대방은 같이 맞받아치는 일은 피했습니다.

<인터뷰> 앤 베타(아내) : "결혼 생활이 마냥 달콤하지만은 않습니다. 서로가 살아가는 방식, 서로가 다른 부분을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합니다."

아내 앤의 지론은 배우자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이기 때문에 바꾸려고 시도하지 말라는 겁니다.

대신 이해하고 받아들이라고 앤은 강조합니다.

수 없는 위기의 순간을 함께 극복해 온 노부부,

이런 말을 남기며 인터뷰를 끝맺습니다.

<녹취> 남편 : "(행복의 비결은)지금 가진 것에 대한 만족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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