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영화 ‘귀향’ 14년 만에 개봉

입력 2016.02.22 (17:46) 수정 2016.02.22 (22:1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16살 꽃다운 나이에 납치되듯 끌려가거 머나먼 타국에서 비참한 삶을 살아야 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그 생생한 증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귀향이 곧 개봉이 된다고 해서 화제입니다.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무려 14년의 세월이 걸렸다고 하는데요.

이 시간에는 화제의 영화 귀향 이야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

주인공을 맡은 배우 손숙 씨, 서미지 씨 자리에 나와주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주로 연극무대에서 좀 뵈었었는데 영화 출연은 얼마 만입니까?

-꽤 된 것 같아요.

한 4, 5년.

-영화도 간간이 하셨군요.

-많이는 안 했어도 간간이는 했죠.

-이제 이번에 출연하신 영화 귀향이 이제 개봉을 하는데 14년 만에 선을 보인다고 하는데 왜 이렇게 영화 한 편 만드는데 오래 걸린 겁니까?

-먼저 감독이 이걸 이제 영화 하겠다고 생각한 게 14년 전인데 여러 가지 여건상 만들기가 쉽지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끈질기게 이걸 붙들고 늘어져서 결국 만들어낸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여러 가지 일단 후원자도 못 찾고 투자자도 못 찾고 굉장히 힘들었던 것 같아요.

-난항이 많았었죠.

그런데 오늘 보니까요.

할리우드 영화를 제치고 예매율 1위를 차지하고 있더라고요.

-그러게요.

너무 감사하죠.

-처음에는 개봉할 수 있을까 이런 걱정도 많이 하셨다고요.

-사실은 영화를 촬영하는 내내 이 영화를 완성된 영화를 볼 수 있을까 이런 걱정도 굉장히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정말 그럴 때마다 기적처럼 국민분들이 도와주시는 덕분에 영화를 상영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영화 귀향이 이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그렸다고 하는데요.

먼저 몇 어떤 내용인지 그 예고편을 잠깐 보시겠습니다.

-저는 이제 예고편을 미리 봤었고요.

오늘 짧막한 영상을 아침에 보고 작가분이랑 거의 울면서 봤는데 참 저 어떤 장면들을 연기하실 때 가장 마음에 남으셨는지 궁금하네요.

-저는 이제 살아서 돌아온 할머니 역할이 고 저인데 신고를 하러 위안부 할머니들을 신고하라는 그런 게 나왔어요.

-한참 지난 뒤의 일이죠?

-한참 지난 뒤에.

나이가 들어서 신고하러 동에 갔는데 할머니가 너무 힘들어서 신고를 못하고 망설이는데 동의 직원들이 누가 신고를 하겠냐, 미치지 않고는.

그런 얘기를 하죠.

-그 아픈 기억을 굳이 누가 들춰내려 하겠는냐.

-거기에 울컥하는 그런 장면이 있었는데 그 장면 찍기가 굉장히 힘들었던 것 같아요.

-이제 지금까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얼마나 계신가 이렇게 이제 추정을 해 봤더니 한 20만명 이상이 됐다고 하는데 실제로 정부의 등록되신 분은 238명.

-끌려가신 분이 한 20만명이 넘는데 돌아온 분은 정말 신고를 안 하신 분도 계실 거예요.

그런데 신고 한 분은 238명.

그런데 그분들은 거의 다 돌아가시고.

며칠 전에도 돌아가시고.

-이제 44명이 남았다고 하는데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에 14년라는 시간 동안에 할머니들이 많이 돌아가시지 않았겠습니까?

그때 연기를 하시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그때 당시에 할머님들의 감정과 그리고 어린 소녀들의 감정을 감히 제가 다 헤아릴 수 없었기 때문에 그런 점이 가장 힘들었고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어떤 대사가 좀 와닿으셨어요?

-제가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아무래도 저도 손숙 선생님께서 관리사무소에 가서 정말 어렵게 자기가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밝히시는 그런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왜냐하면 지금 살아계신 할머님들도 똑같으셨을 것 같아요.

정말 고통스러웠던 그런 과거를 기억해내고 싶지 않으셨을 텐데 다시는 그런 상처받는 일이 없도록 이렇게 말씀해 주시는 것에 너무나 감사드리고.

-사실 할머님들이 끌려가셨을 때 10대 참 어린 나이였잖아요.

그래도 서미지 씨 같은 경우는 이제 20대니까 그래도 그 근처.

요즘 나이라고 하면 20대라고 할 수 있잖아요, 할머님들 나이가.

-그렇죠.

-그래서 그 감정들이 더 많이 와닿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아무래도 끌려가는 당시의 장면을 촬영할 때도 너무나 섬뜩하고 무섭더라고요.

-못 보겠더라고요.

너무 끔찍해서.

-촬영할 때 많이 고통스러웠던 점도 있었지만 그래도 다른 분들이 함께 도와주신 덕분에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 영화가 그냥 일반적인 일본군 위안부 얘기가 아니라 실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거 아닙니까?

-그렇죠.

-그 배경이 어떻게 됩니까?

-그렇죠.

저는 사실 위안부라는 얘기도 참 마음에 안 들어요.

그걸 좀 바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우리 영화를 만든 조정래 감독이 할머니 나눔의 집에 자원봉사를 하러 가셨는데 주며 지금 강일출 할머니라고 지금 살아계신 할머니의 그림 중에 태워지는 처녀들이라는.

저기에 나오죠.

저게 실제로 할머니가 겪었던 일이에요.

장티푸스가 걸렸는데 고쳐주겠다고 구덩이를 파고 데리고 가서 이제 저기에서 다 불을 질러서 처녀들을 죽이는 마당에 할머니가 정말 기적처럼 독립군의 도움으로 살아나오신 거예요.

그때 그 장면을 할머니가 그리신 거예요.

저 영화 보면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들이 나오거든요.

마지막에.

그 그림들만 봐도 아마 많이들 우시는 것 같아요.

-그 고초를 겪으신 것도 정말 상상이 안 갈 정도의 고통인데 사실 동료들, 친구들이 저렇게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는 것을 봤어야 했을 때 그 심정이 어떠셨을까 싶은데 이게 이제 영화로 이렇게 나온 다음에 피해 할머님들께서는 어떻게 보셨다고 말씀하시던가요?

-제가 할머니를 모시고 영화를 봤어요.

그랬더니 그때 한 할머니가 당신의 다리를 걷어서 보여주시는데 칼자국이 있더라고요.

저 영화는 전부 실화다.

우리가 다 겪은 일이다.

오히려 덜 표현한 거다.

그리고 도망가지 말라고 칼로 다리를 쳤다는 거죠.

그래서 칼자국이 아직도 있더라고요.

-영화 보면 도망가시려고 하다가 다시 잡히고 그랬던.

그러니까 증언집들을 바탕으로 많이 구성을 하신 거잖아요.

-너무 끔찍한 게 끌려간 아이가 14살, 15살.

초경도 하기 전의 아이들이에요.

-정말 아이 때죠.

-이 영화를 출연 제의를 맨처음에 받으셨을 텐데 시나리오를 먼저 읽고서 우셨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그 시나리오 보면서 울기가 쉽지가 않거든요.

그런데 우연히 시나리오를 보고 제가 밤새 잠을 못 잤어요.

그래서 그 이튿날 아침에 제가 감독한테 전화를 했어요.

좀 보자.

그래서 출연을 하게 됐고.

해야 될 것 같더라고요.

이 영화는.

-시나리오가 아마 손숙 선생님을 부른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네요.

-그런 것 같아요.

감독님이 왜 저한테 시나리오를 보냈는지 저도 지금 잘 모르겠어요.

처음 보는 감독이었는데.

-아니, 그 위안부 소녀 역할을 하는 게 참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

용기 있는 결정이었을 것 같은데.

사실 허구고 실화가 아니라면 결말을 잘 모르니까 할 수도 있지만 이게 사실 우리 모두 아는 실화지 않습니까?

그래서 참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떠셨어요?

-처음에 시나리오를 읽고 정말 많이 울었어요, 저도.

그리고 꼭 참여를 하고 싶다는 그런 결정을 내렸고 감독님과 이제 오디션을 통해서 마주하게 되었는데요.

배우로서가 아니라 다른 방법을 통해서라도 꼭 도움을 주고 싶었던 그런 작품이었어요.

그래서 정말 어떻게 해서라든 도움을 주고 싶었고 이렇게 의미 있고 그리고 뜻깊은 영화에 참여하게 되어서 영광스러운 그런 마음뿐인 것 같아요.

-이 영화를 만드는 데 7만 5000여 명의 시민들께서 도움을 주셨어요.

시민들도 그렇고 이렇게 출연하신 배우분들도 다 사실 출연료 생각하지 않고 이렇게 기꺼이 기쁜 마음으로 참여를 해 주셨는데요.

왜 그러셨는지 여쭈어볼게요.

-투자자가 우선은 나타나지를 않았어요.

뭐가 좀 힘들었든지.

그러니까 저는 한 1년 반 동안 이 감독이 저하고 얘기를 하는데 저는 영화가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을 못했어요, 돈이 없으니까.

그런데 크라우드펀딩인가 하면서 조금씩조금씩 모이기 시작한 게 1만원도 내고 10만원도 내고 이게 돈이 모이는데 저도 깜짝 놀랐어요.

그러다 보니까 정말 좀 과장하면 국민이 만든 영화.

오히려 이렇게 된 거 아닌가.

그런데 그런 와중에 제가 어떻게 출연료를 받아요.

당연히 못 받죠.

-그래서 이제 상영관수도 조금씩 늘고 있고 개봉하면서 상영관수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오늘이 이제 일본 시마네현에서 독도가 이제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이른바 다케시마의날인데요.

이제 그러니까 여전히 일본에 대한 역사에 대한 반성을 하지 않고 있는 이런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 선생님께서 이 영화 귀향 생각해 본다면 이거를 함께 생각해 본다면, 역사를 생각해 본다면 귀향이 우리에게 남기는 의미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흔히들 독일하고 비교가 많이 되는 것 같아요.

독일은 자기네 잘못을 정말 아주 인정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오히려 자기네들이 더 그런 일들을 하는 것 같은데.

저는 젊은 사람들이 좀 많이 봤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왜 그런 얘기 있죠.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

이거는 있는 얘기거든요.

우리가 있는 얘기를 여러 가지 책으로도 읽을 수 있지만 우리는 영화를 통해서 한번 좀 많이 보고 실제로 저런 일이 있었구나.

다시는 전쟁 같은 거는 하지 말자 이런 마음 이런 게 좀 필요하지 않을까.

-우리 국민들이 영화 좀 많이 좀 봤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나와주신 서미지 씨 그리고 손숙 선생님,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사진단 여기서 모두 마치겠습니다.

-내일 다시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위안부 영화 ‘귀향’ 14년 만에 개봉
    • 입력 2016-02-22 17:54:52
    • 수정2016-02-22 22:17:01
    시사진단
-16살 꽃다운 나이에 납치되듯 끌려가거 머나먼 타국에서 비참한 삶을 살아야 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그 생생한 증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귀향이 곧 개봉이 된다고 해서 화제입니다.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무려 14년의 세월이 걸렸다고 하는데요.

이 시간에는 화제의 영화 귀향 이야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

주인공을 맡은 배우 손숙 씨, 서미지 씨 자리에 나와주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주로 연극무대에서 좀 뵈었었는데 영화 출연은 얼마 만입니까?

-꽤 된 것 같아요.

한 4, 5년.

-영화도 간간이 하셨군요.

-많이는 안 했어도 간간이는 했죠.

-이제 이번에 출연하신 영화 귀향이 이제 개봉을 하는데 14년 만에 선을 보인다고 하는데 왜 이렇게 영화 한 편 만드는데 오래 걸린 겁니까?

-먼저 감독이 이걸 이제 영화 하겠다고 생각한 게 14년 전인데 여러 가지 여건상 만들기가 쉽지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끈질기게 이걸 붙들고 늘어져서 결국 만들어낸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여러 가지 일단 후원자도 못 찾고 투자자도 못 찾고 굉장히 힘들었던 것 같아요.

-난항이 많았었죠.

그런데 오늘 보니까요.

할리우드 영화를 제치고 예매율 1위를 차지하고 있더라고요.

-그러게요.

너무 감사하죠.

-처음에는 개봉할 수 있을까 이런 걱정도 많이 하셨다고요.

-사실은 영화를 촬영하는 내내 이 영화를 완성된 영화를 볼 수 있을까 이런 걱정도 굉장히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정말 그럴 때마다 기적처럼 국민분들이 도와주시는 덕분에 영화를 상영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영화 귀향이 이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그렸다고 하는데요.

먼저 몇 어떤 내용인지 그 예고편을 잠깐 보시겠습니다.

-저는 이제 예고편을 미리 봤었고요.

오늘 짧막한 영상을 아침에 보고 작가분이랑 거의 울면서 봤는데 참 저 어떤 장면들을 연기하실 때 가장 마음에 남으셨는지 궁금하네요.

-저는 이제 살아서 돌아온 할머니 역할이 고 저인데 신고를 하러 위안부 할머니들을 신고하라는 그런 게 나왔어요.

-한참 지난 뒤의 일이죠?

-한참 지난 뒤에.

나이가 들어서 신고하러 동에 갔는데 할머니가 너무 힘들어서 신고를 못하고 망설이는데 동의 직원들이 누가 신고를 하겠냐, 미치지 않고는.

그런 얘기를 하죠.

-그 아픈 기억을 굳이 누가 들춰내려 하겠는냐.

-거기에 울컥하는 그런 장면이 있었는데 그 장면 찍기가 굉장히 힘들었던 것 같아요.

-이제 지금까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얼마나 계신가 이렇게 이제 추정을 해 봤더니 한 20만명 이상이 됐다고 하는데 실제로 정부의 등록되신 분은 238명.

-끌려가신 분이 한 20만명이 넘는데 돌아온 분은 정말 신고를 안 하신 분도 계실 거예요.

그런데 신고 한 분은 238명.

그런데 그분들은 거의 다 돌아가시고.

며칠 전에도 돌아가시고.

-이제 44명이 남았다고 하는데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에 14년라는 시간 동안에 할머니들이 많이 돌아가시지 않았겠습니까?

그때 연기를 하시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그때 당시에 할머님들의 감정과 그리고 어린 소녀들의 감정을 감히 제가 다 헤아릴 수 없었기 때문에 그런 점이 가장 힘들었고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어떤 대사가 좀 와닿으셨어요?

-제가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아무래도 저도 손숙 선생님께서 관리사무소에 가서 정말 어렵게 자기가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밝히시는 그런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왜냐하면 지금 살아계신 할머님들도 똑같으셨을 것 같아요.

정말 고통스러웠던 그런 과거를 기억해내고 싶지 않으셨을 텐데 다시는 그런 상처받는 일이 없도록 이렇게 말씀해 주시는 것에 너무나 감사드리고.

-사실 할머님들이 끌려가셨을 때 10대 참 어린 나이였잖아요.

그래도 서미지 씨 같은 경우는 이제 20대니까 그래도 그 근처.

요즘 나이라고 하면 20대라고 할 수 있잖아요, 할머님들 나이가.

-그렇죠.

-그래서 그 감정들이 더 많이 와닿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아무래도 끌려가는 당시의 장면을 촬영할 때도 너무나 섬뜩하고 무섭더라고요.

-못 보겠더라고요.

너무 끔찍해서.

-촬영할 때 많이 고통스러웠던 점도 있었지만 그래도 다른 분들이 함께 도와주신 덕분에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 영화가 그냥 일반적인 일본군 위안부 얘기가 아니라 실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거 아닙니까?

-그렇죠.

-그 배경이 어떻게 됩니까?

-그렇죠.

저는 사실 위안부라는 얘기도 참 마음에 안 들어요.

그걸 좀 바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우리 영화를 만든 조정래 감독이 할머니 나눔의 집에 자원봉사를 하러 가셨는데 주며 지금 강일출 할머니라고 지금 살아계신 할머니의 그림 중에 태워지는 처녀들이라는.

저기에 나오죠.

저게 실제로 할머니가 겪었던 일이에요.

장티푸스가 걸렸는데 고쳐주겠다고 구덩이를 파고 데리고 가서 이제 저기에서 다 불을 질러서 처녀들을 죽이는 마당에 할머니가 정말 기적처럼 독립군의 도움으로 살아나오신 거예요.

그때 그 장면을 할머니가 그리신 거예요.

저 영화 보면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들이 나오거든요.

마지막에.

그 그림들만 봐도 아마 많이들 우시는 것 같아요.

-그 고초를 겪으신 것도 정말 상상이 안 갈 정도의 고통인데 사실 동료들, 친구들이 저렇게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는 것을 봤어야 했을 때 그 심정이 어떠셨을까 싶은데 이게 이제 영화로 이렇게 나온 다음에 피해 할머님들께서는 어떻게 보셨다고 말씀하시던가요?

-제가 할머니를 모시고 영화를 봤어요.

그랬더니 그때 한 할머니가 당신의 다리를 걷어서 보여주시는데 칼자국이 있더라고요.

저 영화는 전부 실화다.

우리가 다 겪은 일이다.

오히려 덜 표현한 거다.

그리고 도망가지 말라고 칼로 다리를 쳤다는 거죠.

그래서 칼자국이 아직도 있더라고요.

-영화 보면 도망가시려고 하다가 다시 잡히고 그랬던.

그러니까 증언집들을 바탕으로 많이 구성을 하신 거잖아요.

-너무 끔찍한 게 끌려간 아이가 14살, 15살.

초경도 하기 전의 아이들이에요.

-정말 아이 때죠.

-이 영화를 출연 제의를 맨처음에 받으셨을 텐데 시나리오를 먼저 읽고서 우셨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그 시나리오 보면서 울기가 쉽지가 않거든요.

그런데 우연히 시나리오를 보고 제가 밤새 잠을 못 잤어요.

그래서 그 이튿날 아침에 제가 감독한테 전화를 했어요.

좀 보자.

그래서 출연을 하게 됐고.

해야 될 것 같더라고요.

이 영화는.

-시나리오가 아마 손숙 선생님을 부른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네요.

-그런 것 같아요.

감독님이 왜 저한테 시나리오를 보냈는지 저도 지금 잘 모르겠어요.

처음 보는 감독이었는데.

-아니, 그 위안부 소녀 역할을 하는 게 참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

용기 있는 결정이었을 것 같은데.

사실 허구고 실화가 아니라면 결말을 잘 모르니까 할 수도 있지만 이게 사실 우리 모두 아는 실화지 않습니까?

그래서 참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떠셨어요?

-처음에 시나리오를 읽고 정말 많이 울었어요, 저도.

그리고 꼭 참여를 하고 싶다는 그런 결정을 내렸고 감독님과 이제 오디션을 통해서 마주하게 되었는데요.

배우로서가 아니라 다른 방법을 통해서라도 꼭 도움을 주고 싶었던 그런 작품이었어요.

그래서 정말 어떻게 해서라든 도움을 주고 싶었고 이렇게 의미 있고 그리고 뜻깊은 영화에 참여하게 되어서 영광스러운 그런 마음뿐인 것 같아요.

-이 영화를 만드는 데 7만 5000여 명의 시민들께서 도움을 주셨어요.

시민들도 그렇고 이렇게 출연하신 배우분들도 다 사실 출연료 생각하지 않고 이렇게 기꺼이 기쁜 마음으로 참여를 해 주셨는데요.

왜 그러셨는지 여쭈어볼게요.

-투자자가 우선은 나타나지를 않았어요.

뭐가 좀 힘들었든지.

그러니까 저는 한 1년 반 동안 이 감독이 저하고 얘기를 하는데 저는 영화가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을 못했어요, 돈이 없으니까.

그런데 크라우드펀딩인가 하면서 조금씩조금씩 모이기 시작한 게 1만원도 내고 10만원도 내고 이게 돈이 모이는데 저도 깜짝 놀랐어요.

그러다 보니까 정말 좀 과장하면 국민이 만든 영화.

오히려 이렇게 된 거 아닌가.

그런데 그런 와중에 제가 어떻게 출연료를 받아요.

당연히 못 받죠.

-그래서 이제 상영관수도 조금씩 늘고 있고 개봉하면서 상영관수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오늘이 이제 일본 시마네현에서 독도가 이제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이른바 다케시마의날인데요.

이제 그러니까 여전히 일본에 대한 역사에 대한 반성을 하지 않고 있는 이런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 선생님께서 이 영화 귀향 생각해 본다면 이거를 함께 생각해 본다면, 역사를 생각해 본다면 귀향이 우리에게 남기는 의미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흔히들 독일하고 비교가 많이 되는 것 같아요.

독일은 자기네 잘못을 정말 아주 인정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오히려 자기네들이 더 그런 일들을 하는 것 같은데.

저는 젊은 사람들이 좀 많이 봤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왜 그런 얘기 있죠.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

이거는 있는 얘기거든요.

우리가 있는 얘기를 여러 가지 책으로도 읽을 수 있지만 우리는 영화를 통해서 한번 좀 많이 보고 실제로 저런 일이 있었구나.

다시는 전쟁 같은 거는 하지 말자 이런 마음 이런 게 좀 필요하지 않을까.

-우리 국민들이 영화 좀 많이 좀 봤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나와주신 서미지 씨 그리고 손숙 선생님,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사진단 여기서 모두 마치겠습니다.

-내일 다시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