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① 인도 카스트 갈등 폭발

<앵커 멘트>

공식적으로는 폐지됐지만, 인도에서 여전한 카스트 제도가 대규모 시위를 불러일으켰습니다.

핍박받는 아래 계급이 일으킨게 아니라부유한 윗 계급 사람들이 하층계급과 같은 혜택을 달라면서 일으킨 시위입니다.

시위가 격렬해 사망자가 속출하기까지 합니다.

방콕 연결합니다.

구본국 특파원,

<질문>
사망자까지 발생할 정도인데 시위가 어떻게 일어난 겁니까?

<답변>
네, 인도 뉴델리 북부에 인접한 하리아나 주 전역에서 15일부터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시위대가 거리에 놓인 의자들을 마구 집어 던지고 불이 난 건물에선 검은 연기가 쉴새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자동차도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불에 탔습니다.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진압에 나섭니다.

일주일이 넘게 이어진 시위로 최소 19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다치는 참극이 벌어졌습니다.

교통이 두절됐고, 기차 운행도 취소됐습니다.

주 정부는 계엄령을 내렸고 군부대까지 투입했습니다.

<질문>
시위가 카스트 제도에서 기인하고 있는데 어떤 사안 때문에 이렇게 유혈시위까지 일어난 건가요?

<답변>
네, 시위는 하리아나 주 전체 인구의 29% 정도를 차지하는 '자트' 계층에 의해 일어났는데요.

자트 계층은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정치적 영향력도 상당한 중류 이상의 계층입니다.

인도는 헌법까지 개정해 하층민을 배려했고 그래서 과거 카스트 하층 계급들에 대학 입시와 공무원 채용에 할당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중류 이상 계층인 자트 계급은 이게 불만입니다.

하층계급에 주는 이런 혜택을 자신들에게도 달라는 겁니다.

지난해 8월에도 하층민에 대한 혜택을 폐지하라며 대대적인 시위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질문>
이번 시위 불똥이 수도 뉴델리에까지 미쳐 물 부족 사태까지 발생했다죠?

<답변>
네, 일부 시위대가 상수도 공급 시설에 들어가 수문을 잠그면서 뉴델리의 상수도 공급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수돗물 공급이 배급제로 바뀌었고, 학교는 임시 휴교에 들어갔습니다.

수돗물 처리시설이 폐쇄되고 공장 가동이 중지됐습니다.

인도 정부도 자트 계층의 불만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카스트 제도의 최하층 계층이 아닌 상대적으로 상위 계층의 불만으로 촉발됐다는 특징을 가진 이번 시위 사태가 더 확산되는 것은 아닌 지 인도 당국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방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