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가 잡은 피의자, 경찰 눈앞에서 도주

입력 2016.02.22 (23:12) 수정 2016.02.23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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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잠적했다 피해자들에게 붙잡힌 사기범이 경찰 눈앞에서 달아났다 이틀 만에 붙잡혔습니다.

도주당시 사기범은 차량과 도주로까지 미리 준비해 경찰은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마트 안으로 들어오더니 물건은 쳐다보지도 않고 곧장 뒷문으로 향합니다.

뒷문으로 나온 남성은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일당들이 지시하는 방향으로 황급히 뛰어갑니다.

금융 사기로 25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는 49살 노 모 씨가 경찰을 따돌리고 달아난 겁니다.

노 씨는 담배를 사겠다며 마트 안으로 들어간 뒤, 뒷문으로 빠져나와서 사전에 준비해놓은 차를 타고 현장을 벗어났습니다.

노씨의 도주를 도운 일당들은 용역업체 직원들, 노씨의 가족과 함께 도주 하루 전까지 미리 마트의 내부 구조 등을 살피고 도주로를 탐색했습니다.

잠적했던 노 씨를 겨우 붙잡아 경찰에 직접 넘긴 피해자들은 울분을 토로합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우리가 잡아서 도주 우려가 있다고 몇 번이나 얘기했는데도 불구하고 귀담아 듣지 않은 거죠."

노씨는 집 근처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핑계를 대며 경찰과 함께 병원을 옮기던 중 미리 준비한 도주극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당시는 체포 영장도 없는 임의조사 단계라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피해자들이 도주 우려가 있다고 하시니까 병원 옮기자마자 그 사람 입장을 청취하기 위해서 따라갔던 거예요."

경찰은 지난 20일 노 씨를 다시 붙잡아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뒤늦게 수사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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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해자가 잡은 피의자, 경찰 눈앞에서 도주
    • 입력 2016-02-22 23:15:16
    • 수정2016-02-23 21: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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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잠적했다 피해자들에게 붙잡힌 사기범이 경찰 눈앞에서 달아났다 이틀 만에 붙잡혔습니다. 도주당시 사기범은 차량과 도주로까지 미리 준비해 경찰은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마트 안으로 들어오더니 물건은 쳐다보지도 않고 곧장 뒷문으로 향합니다. 뒷문으로 나온 남성은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일당들이 지시하는 방향으로 황급히 뛰어갑니다. 금융 사기로 25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는 49살 노 모 씨가 경찰을 따돌리고 달아난 겁니다. 노 씨는 담배를 사겠다며 마트 안으로 들어간 뒤, 뒷문으로 빠져나와서 사전에 준비해놓은 차를 타고 현장을 벗어났습니다. 노씨의 도주를 도운 일당들은 용역업체 직원들, 노씨의 가족과 함께 도주 하루 전까지 미리 마트의 내부 구조 등을 살피고 도주로를 탐색했습니다. 잠적했던 노 씨를 겨우 붙잡아 경찰에 직접 넘긴 피해자들은 울분을 토로합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우리가 잡아서 도주 우려가 있다고 몇 번이나 얘기했는데도 불구하고 귀담아 듣지 않은 거죠." 노씨는 집 근처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핑계를 대며 경찰과 함께 병원을 옮기던 중 미리 준비한 도주극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당시는 체포 영장도 없는 임의조사 단계라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피해자들이 도주 우려가 있다고 하시니까 병원 옮기자마자 그 사람 입장을 청취하기 위해서 따라갔던 거예요." 경찰은 지난 20일 노 씨를 다시 붙잡아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뒤늦게 수사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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