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13만 원…광길 씨는 현대판 노예
입력 2016.02.23 (23:25)
수정 2016.02.2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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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년 전 사회문제가 됐던 염전 노예처럼 한달 13만 원에 중노동과 폭행에 시달리며 농사를 짓는 50대 농민이 또 확인됐습니다.
류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낡은 옷을 입은 한 남성이 소에게 줄 볏짚을 모읍니다.
농번기가 아닌데도, 일은 오전 내내 계속됩니다.
<녹취> 마을 주민 : "내가 볼 때 매일 같이 소 풀을 잔뜩 해 오더라고..."
볏집을 싣고 집에 도착한 뒤엔 소 사료를 먹입니다.
비로소 창고 옆 숙소에서 맨밥을 물에 말아, 된장 하나를 반찬 삼아 허겁지겁 식사를 합니다.
<녹취> 이광길(농민) : "어떤 때는 (주인집에) 밥 푸러 가면 문을 꼭 잠가 놓고 어디 나가고 없어요. 그러면 그날은 굶는 거예요."
취재진에게 두려운 듯, 계속 나가라고 손짓하는 이광길 씨.
<녹취> "주인 눈치 채기 전에 빨리 나가요"
이광길 씨는 한 농민 집에 머무르며 그 집 농사일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15년 째, 주민들은 10만 제곱미터의 벼 농사를 사실상 도맡고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마을 주민 : "기계로 하는 건 주인이 하고, 손으로 된다 싶은 건 건 전부 다 얘(이광길 씨)가 다 하는 셈이죠."
그런데도 이광길 씨의 임금은 한달에 13만 원이 전부.
하루종일 일한 품삯이 5천원도 안되는 겁니다.
이 씨는 무엇보다 계속되는 집주인의 폭언과 폭행이 가장 견디기 힘들다고 주장합니다.
논에 물을 잘 대지 못했다는 이유로 집주인이 휘두른 삽에 맞아 정신을 잃기도 했습니다.
<녹취> 마을 주민 : "조금 일이 없는 철에는 애(이광길 씨)를 잡습니다. 반 잡아...완전 노예입니다, 노예. 옛날 말 그대로"
사정이 이렇지만 가족도 없고, 글도 모르는 이 씨 스스로는 자신을 보호할 방법을 찾지 못합니다.
<녹취> 이광길(농민) : "제일 걱정되는 게 사람한테 한 번 놀라서 한 번 그러고 나서는 사람만 보면 겁이나 해코지할까 싶어서..."
집주인은 임금을 적게 준 것은 인정했지만 일을 시키거나, 폭행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00(이광길 씨 고용 농민) : "(일을) 잘 안 시키지요. 이것 좀 해와라. 이러죠. 그 사람이 사장이고, 제가 일꾼이에요."
누구도 눈길을 주지 못한 사이, 온전치 못한 사회적 약자가 온갖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2년 전 사회문제가 됐던 염전 노예처럼 한달 13만 원에 중노동과 폭행에 시달리며 농사를 짓는 50대 농민이 또 확인됐습니다.
류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낡은 옷을 입은 한 남성이 소에게 줄 볏짚을 모읍니다.
농번기가 아닌데도, 일은 오전 내내 계속됩니다.
<녹취> 마을 주민 : "내가 볼 때 매일 같이 소 풀을 잔뜩 해 오더라고..."
볏집을 싣고 집에 도착한 뒤엔 소 사료를 먹입니다.
비로소 창고 옆 숙소에서 맨밥을 물에 말아, 된장 하나를 반찬 삼아 허겁지겁 식사를 합니다.
<녹취> 이광길(농민) : "어떤 때는 (주인집에) 밥 푸러 가면 문을 꼭 잠가 놓고 어디 나가고 없어요. 그러면 그날은 굶는 거예요."
취재진에게 두려운 듯, 계속 나가라고 손짓하는 이광길 씨.
<녹취> "주인 눈치 채기 전에 빨리 나가요"
이광길 씨는 한 농민 집에 머무르며 그 집 농사일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15년 째, 주민들은 10만 제곱미터의 벼 농사를 사실상 도맡고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마을 주민 : "기계로 하는 건 주인이 하고, 손으로 된다 싶은 건 건 전부 다 얘(이광길 씨)가 다 하는 셈이죠."
그런데도 이광길 씨의 임금은 한달에 13만 원이 전부.
하루종일 일한 품삯이 5천원도 안되는 겁니다.
이 씨는 무엇보다 계속되는 집주인의 폭언과 폭행이 가장 견디기 힘들다고 주장합니다.
논에 물을 잘 대지 못했다는 이유로 집주인이 휘두른 삽에 맞아 정신을 잃기도 했습니다.
<녹취> 마을 주민 : "조금 일이 없는 철에는 애(이광길 씨)를 잡습니다. 반 잡아...완전 노예입니다, 노예. 옛날 말 그대로"
사정이 이렇지만 가족도 없고, 글도 모르는 이 씨 스스로는 자신을 보호할 방법을 찾지 못합니다.
<녹취> 이광길(농민) : "제일 걱정되는 게 사람한테 한 번 놀라서 한 번 그러고 나서는 사람만 보면 겁이나 해코지할까 싶어서..."
집주인은 임금을 적게 준 것은 인정했지만 일을 시키거나, 폭행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00(이광길 씨 고용 농민) : "(일을) 잘 안 시키지요. 이것 좀 해와라. 이러죠. 그 사람이 사장이고, 제가 일꾼이에요."
누구도 눈길을 주지 못한 사이, 온전치 못한 사회적 약자가 온갖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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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급 13만 원…광길 씨는 현대판 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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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02-23 23:26:59
- 수정2016-02-24 16:34:24
![](/data/news/2016/02/23/3237396_180.jpg)
<앵커 멘트>
2년 전 사회문제가 됐던 염전 노예처럼 한달 13만 원에 중노동과 폭행에 시달리며 농사를 짓는 50대 농민이 또 확인됐습니다.
류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낡은 옷을 입은 한 남성이 소에게 줄 볏짚을 모읍니다.
농번기가 아닌데도, 일은 오전 내내 계속됩니다.
<녹취> 마을 주민 : "내가 볼 때 매일 같이 소 풀을 잔뜩 해 오더라고..."
볏집을 싣고 집에 도착한 뒤엔 소 사료를 먹입니다.
비로소 창고 옆 숙소에서 맨밥을 물에 말아, 된장 하나를 반찬 삼아 허겁지겁 식사를 합니다.
<녹취> 이광길(농민) : "어떤 때는 (주인집에) 밥 푸러 가면 문을 꼭 잠가 놓고 어디 나가고 없어요. 그러면 그날은 굶는 거예요."
취재진에게 두려운 듯, 계속 나가라고 손짓하는 이광길 씨.
<녹취> "주인 눈치 채기 전에 빨리 나가요"
이광길 씨는 한 농민 집에 머무르며 그 집 농사일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15년 째, 주민들은 10만 제곱미터의 벼 농사를 사실상 도맡고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마을 주민 : "기계로 하는 건 주인이 하고, 손으로 된다 싶은 건 건 전부 다 얘(이광길 씨)가 다 하는 셈이죠."
그런데도 이광길 씨의 임금은 한달에 13만 원이 전부.
하루종일 일한 품삯이 5천원도 안되는 겁니다.
이 씨는 무엇보다 계속되는 집주인의 폭언과 폭행이 가장 견디기 힘들다고 주장합니다.
논에 물을 잘 대지 못했다는 이유로 집주인이 휘두른 삽에 맞아 정신을 잃기도 했습니다.
<녹취> 마을 주민 : "조금 일이 없는 철에는 애(이광길 씨)를 잡습니다. 반 잡아...완전 노예입니다, 노예. 옛날 말 그대로"
사정이 이렇지만 가족도 없고, 글도 모르는 이 씨 스스로는 자신을 보호할 방법을 찾지 못합니다.
<녹취> 이광길(농민) : "제일 걱정되는 게 사람한테 한 번 놀라서 한 번 그러고 나서는 사람만 보면 겁이나 해코지할까 싶어서..."
집주인은 임금을 적게 준 것은 인정했지만 일을 시키거나, 폭행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00(이광길 씨 고용 농민) : "(일을) 잘 안 시키지요. 이것 좀 해와라. 이러죠. 그 사람이 사장이고, 제가 일꾼이에요."
누구도 눈길을 주지 못한 사이, 온전치 못한 사회적 약자가 온갖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2년 전 사회문제가 됐던 염전 노예처럼 한달 13만 원에 중노동과 폭행에 시달리며 농사를 짓는 50대 농민이 또 확인됐습니다.
류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낡은 옷을 입은 한 남성이 소에게 줄 볏짚을 모읍니다.
농번기가 아닌데도, 일은 오전 내내 계속됩니다.
<녹취> 마을 주민 : "내가 볼 때 매일 같이 소 풀을 잔뜩 해 오더라고..."
볏집을 싣고 집에 도착한 뒤엔 소 사료를 먹입니다.
비로소 창고 옆 숙소에서 맨밥을 물에 말아, 된장 하나를 반찬 삼아 허겁지겁 식사를 합니다.
<녹취> 이광길(농민) : "어떤 때는 (주인집에) 밥 푸러 가면 문을 꼭 잠가 놓고 어디 나가고 없어요. 그러면 그날은 굶는 거예요."
취재진에게 두려운 듯, 계속 나가라고 손짓하는 이광길 씨.
<녹취> "주인 눈치 채기 전에 빨리 나가요"
이광길 씨는 한 농민 집에 머무르며 그 집 농사일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15년 째, 주민들은 10만 제곱미터의 벼 농사를 사실상 도맡고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마을 주민 : "기계로 하는 건 주인이 하고, 손으로 된다 싶은 건 건 전부 다 얘(이광길 씨)가 다 하는 셈이죠."
그런데도 이광길 씨의 임금은 한달에 13만 원이 전부.
하루종일 일한 품삯이 5천원도 안되는 겁니다.
이 씨는 무엇보다 계속되는 집주인의 폭언과 폭행이 가장 견디기 힘들다고 주장합니다.
논에 물을 잘 대지 못했다는 이유로 집주인이 휘두른 삽에 맞아 정신을 잃기도 했습니다.
<녹취> 마을 주민 : "조금 일이 없는 철에는 애(이광길 씨)를 잡습니다. 반 잡아...완전 노예입니다, 노예. 옛날 말 그대로"
사정이 이렇지만 가족도 없고, 글도 모르는 이 씨 스스로는 자신을 보호할 방법을 찾지 못합니다.
<녹취> 이광길(농민) : "제일 걱정되는 게 사람한테 한 번 놀라서 한 번 그러고 나서는 사람만 보면 겁이나 해코지할까 싶어서..."
집주인은 임금을 적게 준 것은 인정했지만 일을 시키거나, 폭행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00(이광길 씨 고용 농민) : "(일을) 잘 안 시키지요. 이것 좀 해와라. 이러죠. 그 사람이 사장이고, 제가 일꾼이에요."
누구도 눈길을 주지 못한 사이, 온전치 못한 사회적 약자가 온갖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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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현 기자 ja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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