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베리아로’…겨울 큰고니 떼 장관

입력 2016.02.24 (21:43) 수정 2016.02.24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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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동화 '미운 오리 새끼'의 주인공이죠.

백조라고도 불리는 큰고니는 해마다 우리나라를 찾는 철새인데요.

충남 천수만에서 겨울을 보낸 큰고니떼가 다시 시베리아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연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큰고니떼가 물 위를 뛰는가 싶더니 수면을 박차고 날아오릅니다.

물 위를 유유히 헤엄치는가 하면, 주변을 경계한 뒤 고개를 숨기고 달콤한 낮잠에 빠져듭니다.

포근한 오후, 천수만 인근 연못에서는 먼 비행을 앞둔 큰고니들이 늦겨울 햇살 속에 잠시 여유를 맛봅니다.

<인터뷰> 박성우(인근 주민) : "20년 전에는 뭐 대여섯 마리 오기 시작해가지고, 그 이후로 해마다 50, 100 이렇게 늘기 시작해가지고…."

잠에서 깬 큰고니가 온몸에 물을 적신 뒤 기지개를 켜며 물을 털어냅니다.

물구나무를 선 채 물 밖에 꼬리만 내놓고 갈대 뿌리나 작은 물고기로 배를 채웁니다.

사람처럼, 가족 단위로 생활하는 큰고니들은 다시 시베리아까지 약 3,000km를 날아가야 하기 때문에 단단히 채비를 해야 합니다.

<인터뷰> 안정헌(서산버드랜드 생태해설사) : "덩치가 크고 하니까 빨리 가서 좋은 자리를 확보해야만, 번식지에 가서 좋은 자리를 확보해야만 새끼를 안전하게 키울 수 있으니까 좀 서둘러 가겠죠."

서해 천수만 일대에서 겨울을 지낸 큰고니들은 8백여 마리.

다음달 초면 긴 여행을 떠나 시베리아에서 여름을 보내고 11월이면 다시 이곳으로 돌아옵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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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시베리아로’…겨울 큰고니 떼 장관
    • 입력 2016-02-24 21:45:31
    • 수정2016-02-24 22: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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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동화 '미운 오리 새끼'의 주인공이죠.

백조라고도 불리는 큰고니는 해마다 우리나라를 찾는 철새인데요.

충남 천수만에서 겨울을 보낸 큰고니떼가 다시 시베리아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연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큰고니떼가 물 위를 뛰는가 싶더니 수면을 박차고 날아오릅니다.

물 위를 유유히 헤엄치는가 하면, 주변을 경계한 뒤 고개를 숨기고 달콤한 낮잠에 빠져듭니다.

포근한 오후, 천수만 인근 연못에서는 먼 비행을 앞둔 큰고니들이 늦겨울 햇살 속에 잠시 여유를 맛봅니다.

<인터뷰> 박성우(인근 주민) : "20년 전에는 뭐 대여섯 마리 오기 시작해가지고, 그 이후로 해마다 50, 100 이렇게 늘기 시작해가지고…."

잠에서 깬 큰고니가 온몸에 물을 적신 뒤 기지개를 켜며 물을 털어냅니다.

물구나무를 선 채 물 밖에 꼬리만 내놓고 갈대 뿌리나 작은 물고기로 배를 채웁니다.

사람처럼, 가족 단위로 생활하는 큰고니들은 다시 시베리아까지 약 3,000km를 날아가야 하기 때문에 단단히 채비를 해야 합니다.

<인터뷰> 안정헌(서산버드랜드 생태해설사) : "덩치가 크고 하니까 빨리 가서 좋은 자리를 확보해야만, 번식지에 가서 좋은 자리를 확보해야만 새끼를 안전하게 키울 수 있으니까 좀 서둘러 가겠죠."

서해 천수만 일대에서 겨울을 지낸 큰고니들은 8백여 마리.

다음달 초면 긴 여행을 떠나 시베리아에서 여름을 보내고 11월이면 다시 이곳으로 돌아옵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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