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위 감독’ 노재욱, 현대캐피탈 우승 이끈 힘

입력 2016.02.25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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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욱아, 오레올하고 문성민한테는 공 올리지마."

올시즌 초반 박빙 승부가 이어지는 경기에서 최태웅(40) 현대캐피탈 감독은 세터 노재욱(24)에게 예상밖의 지시를 했다.

외국인 주포와 토종 에이스에게 공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 노재욱은 속공 혹은 퀵 오픈 등으로 승부를 걸어야 했다.

현대캐피탈은 그 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노재욱은 한층 성장했다.

최태웅 감독은 "노재욱이 어려운 순간에는 꼭 외국인 선수나 토종 에이스에게 공을 올리더라. 그 세트를 내주고, 경기에서 패하더라도 그 껍데기를 깨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심전심. 노재욱은 점점 변해가기 시작했다.

속공 비율을 높였고, 외국인 선수 오레올 까메호나 문성민이 아닌 선수에게도 눈길을 줬다.

대성공이었다. 노재욱은 24일까지 세트 성공률 58.3%로, 이민규(OK저축은행·56.3%), 한선수(대한항공·55.5%), 유광우(삼성화재·53.8%)를 제치고 가장 확률 높은 세터로 우뚝 섰다. 노재욱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2015-2016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시작부터 모험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4월 국가대표 출신 세터 권영민을 한국전력에 내주고 노재욱과 레프트 정영호(25)를 받았다.

한국전력은 '2015-2016시즌'을 현대캐피탈은 '미래'를 바라보고 트레이드를 시도했다.

그러나 노재욱은 즉시전력감으로 성장했다.

땀의 결과였다.

지난여름 노재욱은 하루 세트 훈련 2천개를 했다.

명 세터 출신의 초보 사령탑 최태웅 감독은 노재욱의 재능을 발견했다. 그러나 노력 없이는 재능이 꽃피우지 않을 것이란 확신도 있었다.

노재욱은 성균관대 재학시절 2년 선배 곽명우(OK저축은행)에 밀려 벤치만 지켰다.

대학교 4학년 때 본격적으로 코트에 선 그는 191㎝ 신장을 앞세워 대학 정상급 세터로 올라섰다.

LIG손해보험(KB손해보험 전신)은 2014-2015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에 노재욱을 지명했다.

그러나 노재욱은 백업 세터로 뛰며 한 시즌을 보냈다.

트레이드가 노재욱의 배구 인생을 바꿨다.

최태웅 감독은 훈련 시간 상당 부분을 노재욱 앞에서 보냈다.

노재욱이 정확도는 다소 떨어져도, 빠른 토스를 구사한다는 것을 주목했고 '스피드 배구'의 핵심으로 키워냈다.

노재욱은 "모든 걸 바꿨다. 감독님이 원하는 토스를 하지 못할 때는 정말 괴로웠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 최 감독은 노재욱의 선택을 존중한다.

코트 위에서는 노재욱이 '사령관'이다.

현대캐피탈은 노재욱 중심으로 돌아갔고,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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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트 위 감독’ 노재욱, 현대캐피탈 우승 이끈 힘
    • 입력 2016-02-25 21:42:07
    연합뉴스
"재욱아, 오레올하고 문성민한테는 공 올리지마."

올시즌 초반 박빙 승부가 이어지는 경기에서 최태웅(40) 현대캐피탈 감독은 세터 노재욱(24)에게 예상밖의 지시를 했다.

외국인 주포와 토종 에이스에게 공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 노재욱은 속공 혹은 퀵 오픈 등으로 승부를 걸어야 했다.

현대캐피탈은 그 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노재욱은 한층 성장했다.

최태웅 감독은 "노재욱이 어려운 순간에는 꼭 외국인 선수나 토종 에이스에게 공을 올리더라. 그 세트를 내주고, 경기에서 패하더라도 그 껍데기를 깨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심전심. 노재욱은 점점 변해가기 시작했다.

속공 비율을 높였고, 외국인 선수 오레올 까메호나 문성민이 아닌 선수에게도 눈길을 줬다.

대성공이었다. 노재욱은 24일까지 세트 성공률 58.3%로, 이민규(OK저축은행·56.3%), 한선수(대한항공·55.5%), 유광우(삼성화재·53.8%)를 제치고 가장 확률 높은 세터로 우뚝 섰다. 노재욱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2015-2016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시작부터 모험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4월 국가대표 출신 세터 권영민을 한국전력에 내주고 노재욱과 레프트 정영호(25)를 받았다.

한국전력은 '2015-2016시즌'을 현대캐피탈은 '미래'를 바라보고 트레이드를 시도했다.

그러나 노재욱은 즉시전력감으로 성장했다.

땀의 결과였다.

지난여름 노재욱은 하루 세트 훈련 2천개를 했다.

명 세터 출신의 초보 사령탑 최태웅 감독은 노재욱의 재능을 발견했다. 그러나 노력 없이는 재능이 꽃피우지 않을 것이란 확신도 있었다.

노재욱은 성균관대 재학시절 2년 선배 곽명우(OK저축은행)에 밀려 벤치만 지켰다.

대학교 4학년 때 본격적으로 코트에 선 그는 191㎝ 신장을 앞세워 대학 정상급 세터로 올라섰다.

LIG손해보험(KB손해보험 전신)은 2014-2015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에 노재욱을 지명했다.

그러나 노재욱은 백업 세터로 뛰며 한 시즌을 보냈다.

트레이드가 노재욱의 배구 인생을 바꿨다.

최태웅 감독은 훈련 시간 상당 부분을 노재욱 앞에서 보냈다.

노재욱이 정확도는 다소 떨어져도, 빠른 토스를 구사한다는 것을 주목했고 '스피드 배구'의 핵심으로 키워냈다.

노재욱은 "모든 걸 바꿨다. 감독님이 원하는 토스를 하지 못할 때는 정말 괴로웠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 최 감독은 노재욱의 선택을 존중한다.

코트 위에서는 노재욱이 '사령관'이다.

현대캐피탈은 노재욱 중심으로 돌아갔고,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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