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그 슈터’ 전성현 “부담 많았고 긴장됐다”

입력 2016.02.2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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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도박 혐의로 정규리그 날린 뒤 복귀 경기에서 16점 활약

지난 23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안양 KGC 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키플레이어를 꼽아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잠시 머뭇거리던 김 감독은 "시즌 전 기대를 많이 한 선수가 있다. 그 슈터의 슛이 터져준다면 플레이오프를 쉽게 치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선수'는 중앙대 재학 시절 불법도박 혐의로 징계를 받은 전성현(25)이다.

전성현은 정규리그 전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가 플레이오프를 통해 복귀했다.

김승기 감독은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렸던 전성현의 이름을 부르기 껄끄러웠는지, '그 슈터'라고만 소개했다.

많은 이들은 김 감독의 답변에 의구심을 품었다.

전성현은 정규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데다, 이전에도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대팀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은 "경험 많은 선수 대신 전성현이 나와준다면 우리로선 고마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사실 김승기 감독의 발언엔 의도가 숨어 있었다.

김 감독은 2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전성현을 꼽은 이유는)상대팀을 헷갈리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팀의 간판슈터 이정현에게 몰린 수비를 분산시켜 외곽에서의 공격력을 극대화 시키겠다는 의도였다.

김 감독은 전성현에게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김 감독의 '심리 전술'은 삼성 뿐만이 아니라 전성현의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쳤다.

갑자기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전성현은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코트 위에서 펄펄 날았다. 그는 이날 3점슛 4개를 비롯해 16점을 쏟아부었다.

팀은 96-71, 대승을 거뒀다.

전성현은 경기 후 '김승기 감독의 지목으로 부담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많이 부담됐고 긴장도 됐다"라면서도 "오랜 만에 경기에 나왔는데, 스포트라이트까지 받게 돼 마음을 굳게 먹었다. 정신 없이 플레이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어떻게 플레이오프를 준비했나'라는 질문엔 "김승기 감독님은 정규리그 동안 수차례 나를 따로 불렀다. 그리고 플레이오프에 꼭 기용하겠다며 힘을 주셨다. 그동안 감독님의 지시대로 일대일 수비 훈련과 슈팅 훈련에 전념했는데 일련의 과정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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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그 슈터’ 전성현 “부담 많았고 긴장됐다”
    • 입력 2016-02-25 21:51:04
    연합뉴스
불법도박 혐의로 정규리그 날린 뒤 복귀 경기에서 16점 활약

지난 23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안양 KGC 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키플레이어를 꼽아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잠시 머뭇거리던 김 감독은 "시즌 전 기대를 많이 한 선수가 있다. 그 슈터의 슛이 터져준다면 플레이오프를 쉽게 치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선수'는 중앙대 재학 시절 불법도박 혐의로 징계를 받은 전성현(25)이다.

전성현은 정규리그 전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가 플레이오프를 통해 복귀했다.

김승기 감독은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렸던 전성현의 이름을 부르기 껄끄러웠는지, '그 슈터'라고만 소개했다.

많은 이들은 김 감독의 답변에 의구심을 품었다.

전성현은 정규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데다, 이전에도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대팀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은 "경험 많은 선수 대신 전성현이 나와준다면 우리로선 고마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사실 김승기 감독의 발언엔 의도가 숨어 있었다.

김 감독은 2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전성현을 꼽은 이유는)상대팀을 헷갈리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팀의 간판슈터 이정현에게 몰린 수비를 분산시켜 외곽에서의 공격력을 극대화 시키겠다는 의도였다.

김 감독은 전성현에게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김 감독의 '심리 전술'은 삼성 뿐만이 아니라 전성현의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쳤다.

갑자기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전성현은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코트 위에서 펄펄 날았다. 그는 이날 3점슛 4개를 비롯해 16점을 쏟아부었다.

팀은 96-71, 대승을 거뒀다.

전성현은 경기 후 '김승기 감독의 지목으로 부담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많이 부담됐고 긴장도 됐다"라면서도 "오랜 만에 경기에 나왔는데, 스포트라이트까지 받게 돼 마음을 굳게 먹었다. 정신 없이 플레이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어떻게 플레이오프를 준비했나'라는 질문엔 "김승기 감독님은 정규리그 동안 수차례 나를 따로 불렀다. 그리고 플레이오프에 꼭 기용하겠다며 힘을 주셨다. 그동안 감독님의 지시대로 일대일 수비 훈련과 슈팅 훈련에 전념했는데 일련의 과정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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