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문성민 “꿈인가 싶을 정도로 얼떨떨해”

입력 2016.02.25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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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꿈인가 싶을 정도로 적응이 안 됩니다."

현대캐피탈 문성민(30)은 2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전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에도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독일과 터키 프로배구를 거쳐 현대캐피탈에 입단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경험한 우승이다.

더욱이 올 시즌 주장을 맡았기에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문성민은 "시즌을 치르면서 선수들이 그 어느 팀보다 신나고 재미있고 열심히 뛰어다녔다"며 "결국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성민을 포함한 선수들이 즐겁게 운동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최태웅 감독의 부드러운 리더십이 있었다.

문성민은 "감독님이 '무아지경에 빠지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며 "그 말씀대로 우승에 대한 욕심 없이 코트에서 즐기자고만 생각하니 잘됐다. 올해처럼 시즌이 빨리 간다고 느낀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문성민은 이날 10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최 감독은 "오늘 최우수선수(MVP)는 단연 문성민"이라며 "경기 초반에 때리기 힘들게 공이 올라오는데도 노련미로 잘 해결해줬다. 확실히 리더답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정작 문성민 자신은 "내가 굳이 주장으로서 말을 안 해줄 정도로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줬다"며 "특히 (임)동규형이 나보다 나이가 많은데도 내가 주장을 맡게 돼 희생을 많이 했다"고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문성민은 "어린 시절에는 겁이 없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우승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선수, 코칭스태프, 프런트 직원 모두가 하나가 됐을 때 비로소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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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장 문성민 “꿈인가 싶을 정도로 얼떨떨해”
    • 입력 2016-02-25 22:21:49
    연합뉴스
"지금 꿈인가 싶을 정도로 적응이 안 됩니다."

현대캐피탈 문성민(30)은 2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전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에도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독일과 터키 프로배구를 거쳐 현대캐피탈에 입단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경험한 우승이다.

더욱이 올 시즌 주장을 맡았기에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문성민은 "시즌을 치르면서 선수들이 그 어느 팀보다 신나고 재미있고 열심히 뛰어다녔다"며 "결국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성민을 포함한 선수들이 즐겁게 운동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최태웅 감독의 부드러운 리더십이 있었다.

문성민은 "감독님이 '무아지경에 빠지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며 "그 말씀대로 우승에 대한 욕심 없이 코트에서 즐기자고만 생각하니 잘됐다. 올해처럼 시즌이 빨리 간다고 느낀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문성민은 이날 10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최 감독은 "오늘 최우수선수(MVP)는 단연 문성민"이라며 "경기 초반에 때리기 힘들게 공이 올라오는데도 노련미로 잘 해결해줬다. 확실히 리더답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정작 문성민 자신은 "내가 굳이 주장으로서 말을 안 해줄 정도로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줬다"며 "특히 (임)동규형이 나보다 나이가 많은데도 내가 주장을 맡게 돼 희생을 많이 했다"고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문성민은 "어린 시절에는 겁이 없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우승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선수, 코칭스태프, 프런트 직원 모두가 하나가 됐을 때 비로소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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