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보행 사망 사고 ‘집 근처’ 가장 위험

입력 2016.02.26 (06:48) 수정 2016.02.2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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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장 안전할 것 같은 집 근처 도로가 노인 보행자들에겐 가장 위험한 곳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통사고로 숨진 노인 대부분이 집 주변에서 길을 건너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익숙한 길일수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빠르게 달리는 차량 앞으로 갑자기 할머니가 뛰어듭니다.

차에 부딪힌 할머니는 그대로 튕겨 나갑니다.

밤길을 달리던 차량은 손수레를 끌고 가는 할아버지를 미처 발견하지 못합니다.

모두 노인이 길을 건너다 사망한 사고입니다.

지난해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 4명 가운데 3명이 보행 중 사고를 당했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70%가 주거지에서 1km 이내인 익숙한 길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인들이 많이 사는 곳에서는 아찔한 순간이 종종 목격됩니다.

<녹취> 노인 보행자(음성변조) : "(위험하거나 그렇진 않아요?) 아니, 그런 건 없어요. 몇 년을 다녔는데. 물론 차 다니는 도로니까 위험하죠. 피해 다녀야지."

건너고, 또 건너고, 아슬아슬 차를 피해 무단횡단도 서슴지 않습니다.

이 도로 주변을 2시간 정도 살펴봤더니, 무단 횡단 등으로 교통사고 위험이 컸던 노인 보행자 수가 5명을 훌쩍 넘었습니다.

<인터뷰> 이서영(서울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계장) : "잘 아는 길이라고 무심코 건너거나 앞만 보고 건너다가 교통 사망 사고로 이어집니다. 교통 신호를 반드시 지켜야 하고, 새벽녘에 활동할 때는 밝은색의 옷을 입어야 합니다."

지역별로는 서울 영등포구에서 노인 사망 사고가 가장 많았고, 빨리 어두워지는 겨울철에 사고가 늘었습니다.

경찰은 노인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무단횡단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서울 모든 지역 노인정에서 교통안전 교육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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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 보행 사망 사고 ‘집 근처’ 가장 위험
    • 입력 2016-02-26 06:49:54
    • 수정2016-02-26 10: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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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장 안전할 것 같은 집 근처 도로가 노인 보행자들에겐 가장 위험한 곳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통사고로 숨진 노인 대부분이 집 주변에서 길을 건너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익숙한 길일수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빠르게 달리는 차량 앞으로 갑자기 할머니가 뛰어듭니다. 차에 부딪힌 할머니는 그대로 튕겨 나갑니다. 밤길을 달리던 차량은 손수레를 끌고 가는 할아버지를 미처 발견하지 못합니다. 모두 노인이 길을 건너다 사망한 사고입니다. 지난해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 4명 가운데 3명이 보행 중 사고를 당했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70%가 주거지에서 1km 이내인 익숙한 길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인들이 많이 사는 곳에서는 아찔한 순간이 종종 목격됩니다. <녹취> 노인 보행자(음성변조) : "(위험하거나 그렇진 않아요?) 아니, 그런 건 없어요. 몇 년을 다녔는데. 물론 차 다니는 도로니까 위험하죠. 피해 다녀야지." 건너고, 또 건너고, 아슬아슬 차를 피해 무단횡단도 서슴지 않습니다. 이 도로 주변을 2시간 정도 살펴봤더니, 무단 횡단 등으로 교통사고 위험이 컸던 노인 보행자 수가 5명을 훌쩍 넘었습니다. <인터뷰> 이서영(서울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계장) : "잘 아는 길이라고 무심코 건너거나 앞만 보고 건너다가 교통 사망 사고로 이어집니다. 교통 신호를 반드시 지켜야 하고, 새벽녘에 활동할 때는 밝은색의 옷을 입어야 합니다." 지역별로는 서울 영등포구에서 노인 사망 사고가 가장 많았고, 빨리 어두워지는 겨울철에 사고가 늘었습니다. 경찰은 노인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무단횡단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서울 모든 지역 노인정에서 교통안전 교육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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