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인 관광객에 日 통역 가이드 ‘꼼수’

입력 2016.02.27 (21:22) 수정 2016.02.2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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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의 고궁 등 관광지에서 터무니 없는 역사 왜곡을 하는 무자격 외국인 가이드의 실태를 KBS가 보도해 드렸는데요.

최근엔 단속을 피하기 위해 태국인 관광객들에게 태국어가 아닌 일본어 통역 가이드를 고용하는 꼼수까지 동원되고 있습니다.

김종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연관 기사]☞ [현장추적] 한복이 성폭행 방지용?…엉터리 가이드

<리포트>

서울 남산 관광을 마친 태국인들, 이들을 안내하는 태국인 가이드에게 관련 자격증이 있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녹취> 단속 경찰 : "자격증 있냐고 물어보세요. (한국자격증) 없고 태국 자격증이라고요? (진술서에) 자격증 없다고 적으세요."

이번엔 태국인 관광객들이 탄 버스, 자격증을 갖춘 한국인 관광 통역사가 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태국어가 아닌 일본어 통역사였습니다.

<녹취> 단속 경찰 : "자격증 언어가 어느 나라인가요? (일본어요) 일본어인데 이렇게 하시면 되나요?"

실제 가이드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경찰 단속에 대비해 버스에 탑승만 시키는 겁니다.

요즘 같은 일본인 관광 비수기엔 태국어 통역사보다 훨씬 싼 값에 고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김 모씨(태국어 관광통역사) : "불법 가이드에게 가이드 자격 대여하는 시팅가이드란 것까지 생겨서 수익에도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관광객에 맞춰 해당 언어 가이드를 고용하도록 규정한 법 조항은 없습니다.

<인터뷰> 오교정(서울지방경찰청 관광경찰대 팀장) : "동남아권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할 때는 실질적으로 '시팅 가이드'를 하고 있는 일본어권 통역 가이드 문제때문에 저희들이 단속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관광 비자로 입국해 무자격 가이드 활동을 하다 적발된 외국인은 지난 한해 4백 명, 최근 두달 간 집중 단속에선 태국인 가이드만 30여명이 적발됐습니다.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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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인 관광객에 日 통역 가이드 ‘꼼수’
    • 입력 2016-02-27 21:24:38
    • 수정2016-02-27 22: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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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의 고궁 등 관광지에서 터무니 없는 역사 왜곡을 하는 무자격 외국인 가이드의 실태를 KBS가 보도해 드렸는데요.

최근엔 단속을 피하기 위해 태국인 관광객들에게 태국어가 아닌 일본어 통역 가이드를 고용하는 꼼수까지 동원되고 있습니다.

김종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연관 기사]☞ [현장추적] 한복이 성폭행 방지용?…엉터리 가이드

<리포트>

서울 남산 관광을 마친 태국인들, 이들을 안내하는 태국인 가이드에게 관련 자격증이 있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녹취> 단속 경찰 : "자격증 있냐고 물어보세요. (한국자격증) 없고 태국 자격증이라고요? (진술서에) 자격증 없다고 적으세요."

이번엔 태국인 관광객들이 탄 버스, 자격증을 갖춘 한국인 관광 통역사가 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태국어가 아닌 일본어 통역사였습니다.

<녹취> 단속 경찰 : "자격증 언어가 어느 나라인가요? (일본어요) 일본어인데 이렇게 하시면 되나요?"

실제 가이드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경찰 단속에 대비해 버스에 탑승만 시키는 겁니다.

요즘 같은 일본인 관광 비수기엔 태국어 통역사보다 훨씬 싼 값에 고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김 모씨(태국어 관광통역사) : "불법 가이드에게 가이드 자격 대여하는 시팅가이드란 것까지 생겨서 수익에도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관광객에 맞춰 해당 언어 가이드를 고용하도록 규정한 법 조항은 없습니다.

<인터뷰> 오교정(서울지방경찰청 관광경찰대 팀장) : "동남아권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할 때는 실질적으로 '시팅 가이드'를 하고 있는 일본어권 통역 가이드 문제때문에 저희들이 단속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관광 비자로 입국해 무자격 가이드 활동을 하다 적발된 외국인은 지난 한해 4백 명, 최근 두달 간 집중 단속에선 태국인 가이드만 30여명이 적발됐습니다.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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