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조리원도 ‘밥값’ 내라” 논란

입력 2016.03.02 (12:27) 수정 2016.03.0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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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교에서 학생들의 급식을 만드는 조리원이나 영양사 같은 종사자들은 학교에서 먹는 '밥값'을 내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내지 않아도 되는 걸까요?

새 학기를 맞아 일부 학교에서 급식 종사자들도 '밥값'을 내라고 하자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리원 생활 13년째인 이선자 씨는 요즘 학교 앞에서 항의하고 있습니다.

학교장이 조리원도 밥값을 내라고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선자(학교 급식 조리원) : "(급식 반찬이) 김치만 남을 때도 있어요. 국 건더기 다 주고 국물만 남고, 거기다 밥 한 숟갈 말아서 먹고..."

급식 준비로 제때, 제대로 된 식사가 힘든 조리원들은 그동안 밥값을 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교육청과 학교 비정규직 단체 협상에서 조리원에게 식비 8만 원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일부 학교에서 조리원도 밥값을 내라고 요구하고 나선 겁니다.

<녹취> 식비 징수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밥값을 지원받으니까 밥을 먹으면 걷어야 한다, 면제시켜주면 누군가는 그 돈을 메꿔내야 하잖아요."

밥값을 내는 교원들과 형평이 맞지 않는다는 학교.

식비 수당 자체가 적고, 제대로 식사를 못 하는 업무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급식 종사자.

세종시는 교육청에서 '면제'를 부산 등 5곳은 '징수' 결정을 내렸지만, 나머지 서울과 충북 등 11곳은 학교장이 결정하라며 교육청이 관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학교마다 결정이 달라 혼란을 더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학교 비정규직 노조가 밥값 징수 학교에 대해, 급식을 거부하고 도시락 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해 개학을 맞은 학교들의 혼란이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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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식 조리원도 ‘밥값’ 내라” 논란
    • 입력 2016-03-02 12:31:24
    • 수정2016-03-02 14:3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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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교에서 학생들의 급식을 만드는 조리원이나 영양사 같은 종사자들은 학교에서 먹는 '밥값'을 내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내지 않아도 되는 걸까요?

새 학기를 맞아 일부 학교에서 급식 종사자들도 '밥값'을 내라고 하자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리원 생활 13년째인 이선자 씨는 요즘 학교 앞에서 항의하고 있습니다.

학교장이 조리원도 밥값을 내라고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선자(학교 급식 조리원) : "(급식 반찬이) 김치만 남을 때도 있어요. 국 건더기 다 주고 국물만 남고, 거기다 밥 한 숟갈 말아서 먹고..."

급식 준비로 제때, 제대로 된 식사가 힘든 조리원들은 그동안 밥값을 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교육청과 학교 비정규직 단체 협상에서 조리원에게 식비 8만 원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일부 학교에서 조리원도 밥값을 내라고 요구하고 나선 겁니다.

<녹취> 식비 징수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밥값을 지원받으니까 밥을 먹으면 걷어야 한다, 면제시켜주면 누군가는 그 돈을 메꿔내야 하잖아요."

밥값을 내는 교원들과 형평이 맞지 않는다는 학교.

식비 수당 자체가 적고, 제대로 식사를 못 하는 업무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급식 종사자.

세종시는 교육청에서 '면제'를 부산 등 5곳은 '징수' 결정을 내렸지만, 나머지 서울과 충북 등 11곳은 학교장이 결정하라며 교육청이 관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학교마다 결정이 달라 혼란을 더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학교 비정규직 노조가 밥값 징수 학교에 대해, 급식을 거부하고 도시락 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해 개학을 맞은 학교들의 혼란이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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