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도전’ 女축구, 4일 호주와 ‘벼랑 끝 승부’

입력 2016.03.03 (10:31) 수정 2016.03.0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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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패배는 곧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시아 투톱 북한·일본을 맞아 2경기 연속 무승부의 성과를 거둔 태극낭자들이 리우행 티켓의 분수령이 될 호주와 '벼랑 끝 승부'를 준비한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4일 오후 7시35분 일본 오사카의 얀마 스타디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위 호주와 2016 리우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을 치른다.

한국, 일본, 북한, 중국, 호주, 베트남이 참가한 이번 최종예선에서 2차전까지 치른 결과 호주가 2연승(승점6)으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중국(1승1무·승점 4), 한국·북한(이상 2무·승점 2), 일본(1무1패·승점 1), 베트남(2패·승점0)이 뒤를 잇고 있다.

윤덕여 감독은 이번 대회에 앞서 올림픽 티켓의 마지노선을 승점 11로 잡았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일본(승점 13)과 북한(승점11)이 본선 무대를 밟았던 것을 고려한 승점이다.

윤 감독의 시나리오는 아시아 최강 전력의 일본, 북한을 상대로 패하지 않고 나머지 경기에서 최대한 승점을 뽑는다는 것이다.

한국은 1차전 상대인 북한과 1-1로 비기고, 2차전 상대인 일본과도 1-1로 무승부를 거두며 순조롭게 최종예선을 치르고 있다.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3차전 상대인 호주가 엄청난 상승세를 탔다는 것이다.

1차전에서 일본을 3-1로 잡은 호주는 2차전에서 약체 베트남을 상대로 9골이나 쏟아냈다. 2경기 동안 12골에 단 1실점뿐이다.

반면 한국은 두 경기에서 2골(2실점)에 그쳤다. 그나마도 득점은 모두 정설빈(현대제철)에게 집중됐다.

이번 4일 호주를 꺾으면 한국은 다른 팀들의 결과에 따라 최대 2위까지 치고 올라갈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패하면 4위 이하로 추락할 수도 있어 리우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질 수 도 있다.

한국은 호주와 역대전적에서 2승1무11패로 열세다. 게다가 최근 3연패에 마지막으로 이겨본 것도 6년 전이다. 말 그대로 힘든 승부다.

◇ '하루걸러 경기'…체력 회복이 급선무 = 이번 대회는 3차전까지 모든 팀이 24시간의 휴식밖에 주어지지 않고 있다.

그나마 3차전과 4차전 사이에 이틀의 간격이 있지만 4차전과 5차전 사이에는 또 하루밖에 쉬지 못한다.

너무나 빡빡한 일정이어서 모든 팀의 공통 화두는 '회복'이다.

한국은 1, 2차전에 똑같은 베스트 11을 투입했다. 1, 2차전 상대가 '아시아 투톱'이다보니 최고의 전력을 꾸릴 수밖에 없었다.

정설빈,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조소현(고베 아이낙), 장슬기, 김도연, 김정미(이상 현대제철), 김수연, 황보람(이상 KSPO) 등 8명은 1, 2차전 모두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1차전 후반 44분에 교체된 이금민(서울시청)도 2차전에 풀타임을 뛰며 사실상 2경기 연속 풀타임이나 다름없다.

이 때문에 9명의 선수가 나흘 동안 2경기를 펼친 한국은 체력 회복이 급선무다.

대표팀은 빡빡한 일정 때문에 선수들의 치료와 마사지를 담당할 트레이너를 기존 2명에서 3명으로 늘려 이번 대회에 임하고 있다.

반면 호주는 선수 운영이 다소 여유롭다.

1차전에서 일본을 상대한 호주는 하루를 쉬고 나서 만난 베트남전에 후보 선수들을 대폭 기용하는 여유를 보였다.

베트남전에 나선 선발진 가운데 일본전에 나섰던 선수는 단 4명뿐이다.

일본전에 나선 선수들이 사실상 호주의 '베스트 11'인 것을 고려하면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한국을 상대하게 돼 체력에서 우위를 보일 전망이다.

◇ '믿는다 정설빈'…'회복하라 지소연' = 이번 대회에서 최고 수훈갑은 역시 정설빈이다.

정설빈은 북한과 1차전 때 선제골을 넣었고, 일본과 2차전에서는 후반 42분 극적인 동점골을 꽂아 팀을 패배에서 구해냈다.

A매치 51경기(14골)를 치른 베테랑 공격수 정설빈은 지난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도 득점포를 몰아쳐 대표팀의 동메달 획득에 큰 힘을 보탠 듬직한 스트라이커다.

윤덕여 감독은 정설빈의 결정력과 뛰어난 체력 회복력을 높이 평가해 원톱 스트라이커로 2경기 연속 낙점했고, 정설빈은 득점포로 화답했다.

다만 대표팀은 일본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지소연이 빨리 나쁜 기억을 털고 그라운드에 복귀하는 것이 과제다.

지소연은 일본전 페널티킥 실축 이후 그라운드는 물론 라커룸에서까지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했다.

윤 감독 역시 "팀을 위한 지소연의 마음은 더 아플 것이다. 실의에 빠지지 말고 빨리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 호주를 상대로 득점포를 맛본 선수는 전가을(웨스턴 뉴욕 플래시)이 유일하다.

전가을은 2010년 10월 피스퀸컵 결승전에서 호주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번 대회에서 '특급조커'로 변신한 전가을의 한방을 기대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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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우 도전’ 女축구, 4일 호주와 ‘벼랑 끝 승부’
    • 입력 2016-03-03 10:31:15
    • 수정2016-03-03 10:31:26
    연합뉴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패배는 곧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시아 투톱 북한·일본을 맞아 2경기 연속 무승부의 성과를 거둔 태극낭자들이 리우행 티켓의 분수령이 될 호주와 '벼랑 끝 승부'를 준비한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4일 오후 7시35분 일본 오사카의 얀마 스타디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위 호주와 2016 리우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을 치른다.

한국, 일본, 북한, 중국, 호주, 베트남이 참가한 이번 최종예선에서 2차전까지 치른 결과 호주가 2연승(승점6)으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중국(1승1무·승점 4), 한국·북한(이상 2무·승점 2), 일본(1무1패·승점 1), 베트남(2패·승점0)이 뒤를 잇고 있다.

윤덕여 감독은 이번 대회에 앞서 올림픽 티켓의 마지노선을 승점 11로 잡았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일본(승점 13)과 북한(승점11)이 본선 무대를 밟았던 것을 고려한 승점이다.

윤 감독의 시나리오는 아시아 최강 전력의 일본, 북한을 상대로 패하지 않고 나머지 경기에서 최대한 승점을 뽑는다는 것이다.

한국은 1차전 상대인 북한과 1-1로 비기고, 2차전 상대인 일본과도 1-1로 무승부를 거두며 순조롭게 최종예선을 치르고 있다.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3차전 상대인 호주가 엄청난 상승세를 탔다는 것이다.

1차전에서 일본을 3-1로 잡은 호주는 2차전에서 약체 베트남을 상대로 9골이나 쏟아냈다. 2경기 동안 12골에 단 1실점뿐이다.

반면 한국은 두 경기에서 2골(2실점)에 그쳤다. 그나마도 득점은 모두 정설빈(현대제철)에게 집중됐다.

이번 4일 호주를 꺾으면 한국은 다른 팀들의 결과에 따라 최대 2위까지 치고 올라갈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패하면 4위 이하로 추락할 수도 있어 리우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질 수 도 있다.

한국은 호주와 역대전적에서 2승1무11패로 열세다. 게다가 최근 3연패에 마지막으로 이겨본 것도 6년 전이다. 말 그대로 힘든 승부다.

◇ '하루걸러 경기'…체력 회복이 급선무 = 이번 대회는 3차전까지 모든 팀이 24시간의 휴식밖에 주어지지 않고 있다.

그나마 3차전과 4차전 사이에 이틀의 간격이 있지만 4차전과 5차전 사이에는 또 하루밖에 쉬지 못한다.

너무나 빡빡한 일정이어서 모든 팀의 공통 화두는 '회복'이다.

한국은 1, 2차전에 똑같은 베스트 11을 투입했다. 1, 2차전 상대가 '아시아 투톱'이다보니 최고의 전력을 꾸릴 수밖에 없었다.

정설빈,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조소현(고베 아이낙), 장슬기, 김도연, 김정미(이상 현대제철), 김수연, 황보람(이상 KSPO) 등 8명은 1, 2차전 모두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1차전 후반 44분에 교체된 이금민(서울시청)도 2차전에 풀타임을 뛰며 사실상 2경기 연속 풀타임이나 다름없다.

이 때문에 9명의 선수가 나흘 동안 2경기를 펼친 한국은 체력 회복이 급선무다.

대표팀은 빡빡한 일정 때문에 선수들의 치료와 마사지를 담당할 트레이너를 기존 2명에서 3명으로 늘려 이번 대회에 임하고 있다.

반면 호주는 선수 운영이 다소 여유롭다.

1차전에서 일본을 상대한 호주는 하루를 쉬고 나서 만난 베트남전에 후보 선수들을 대폭 기용하는 여유를 보였다.

베트남전에 나선 선발진 가운데 일본전에 나섰던 선수는 단 4명뿐이다.

일본전에 나선 선수들이 사실상 호주의 '베스트 11'인 것을 고려하면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한국을 상대하게 돼 체력에서 우위를 보일 전망이다.

◇ '믿는다 정설빈'…'회복하라 지소연' = 이번 대회에서 최고 수훈갑은 역시 정설빈이다.

정설빈은 북한과 1차전 때 선제골을 넣었고, 일본과 2차전에서는 후반 42분 극적인 동점골을 꽂아 팀을 패배에서 구해냈다.

A매치 51경기(14골)를 치른 베테랑 공격수 정설빈은 지난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도 득점포를 몰아쳐 대표팀의 동메달 획득에 큰 힘을 보탠 듬직한 스트라이커다.

윤덕여 감독은 정설빈의 결정력과 뛰어난 체력 회복력을 높이 평가해 원톱 스트라이커로 2경기 연속 낙점했고, 정설빈은 득점포로 화답했다.

다만 대표팀은 일본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지소연이 빨리 나쁜 기억을 털고 그라운드에 복귀하는 것이 과제다.

지소연은 일본전 페널티킥 실축 이후 그라운드는 물론 라커룸에서까지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했다.

윤 감독 역시 "팀을 위한 지소연의 마음은 더 아플 것이다. 실의에 빠지지 말고 빨리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 호주를 상대로 득점포를 맛본 선수는 전가을(웨스턴 뉴욕 플래시)이 유일하다.

전가을은 2010년 10월 피스퀸컵 결승전에서 호주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번 대회에서 '특급조커'로 변신한 전가을의 한방을 기대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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