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강박증’ 70대 고독사…실태조사 시급

입력 2016.03.05 (06:13) 수정 2016.03.0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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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쓰레기와 잡동사니를 집안에 쌓아두고 사는 사람들을 '저장 강박증' 환자라고 하는데요.

이 증상을 보인 70대 노인이 숨진 지 일주일 만에 발견됐는데, 우리 주변에 생각보다 많은 이런 분들을 위한 실태조사가 시급해 보입니다.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홀로 살던 74살 최 모씨가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며칠째 연락이 안 된다"는 가족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최 씨를 발견했는데, 방과 거실에는 쓰레기와 잡동사니가 한가득이었습니다.

'저장강박증'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경찰은 최 씨가 지병이나 저체온증 등으로 일주일 전쯤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허물어진 담장을 보수하는 등 환경개선을 해주겠다고 구청에서 제의했지만, 집 주인 스스로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이웃주민 : "그렇게 살다가 가실 것을 (주변 사람들의) 말씀도 좀 듣지,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죠."

지난 2014년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전국의 임대 아파트를 전수조사했더니 292가구에서 저장강박증 현상이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지자체 단위의 제대로 된 실태조사는 없었습니다.

<인터뷰> 박민성(부산 사회복지연대 사무처장) : "(저장강박증 환자들은)고독사에 대한 노출이 상당히 심한 집단이기 때문에 이분들에 대한 기본적인 실태가 파악돼야 하고요."

쓰레기로 가득 찬 집에서 외부와 단절된 채 살아가며, 고독사 위험에 빠져 있는 우리 이웃들이 과연 얼마나 될지, 실태조사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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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장강박증’ 70대 고독사…실태조사 시급
    • 입력 2016-03-05 06:17:07
    • 수정2016-03-05 10: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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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쓰레기와 잡동사니를 집안에 쌓아두고 사는 사람들을 '저장 강박증' 환자라고 하는데요.

이 증상을 보인 70대 노인이 숨진 지 일주일 만에 발견됐는데, 우리 주변에 생각보다 많은 이런 분들을 위한 실태조사가 시급해 보입니다.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홀로 살던 74살 최 모씨가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며칠째 연락이 안 된다"는 가족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최 씨를 발견했는데, 방과 거실에는 쓰레기와 잡동사니가 한가득이었습니다.

'저장강박증'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경찰은 최 씨가 지병이나 저체온증 등으로 일주일 전쯤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허물어진 담장을 보수하는 등 환경개선을 해주겠다고 구청에서 제의했지만, 집 주인 스스로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이웃주민 : "그렇게 살다가 가실 것을 (주변 사람들의) 말씀도 좀 듣지,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죠."

지난 2014년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전국의 임대 아파트를 전수조사했더니 292가구에서 저장강박증 현상이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지자체 단위의 제대로 된 실태조사는 없었습니다.

<인터뷰> 박민성(부산 사회복지연대 사무처장) : "(저장강박증 환자들은)고독사에 대한 노출이 상당히 심한 집단이기 때문에 이분들에 대한 기본적인 실태가 파악돼야 하고요."

쓰레기로 가득 찬 집에서 외부와 단절된 채 살아가며, 고독사 위험에 빠져 있는 우리 이웃들이 과연 얼마나 될지, 실태조사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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