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스토리] 1년 중 지금만 볼 수 있는 장관들

입력 2016.03.05 (08:55) 수정 2016.03.0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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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음식처럼 자연경관에도 제철이라는 게 있을까요?

딱 이맘때가 아니면 볼 수 없는 장관들이 지구촌 이곳저곳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글로벌스토리 두 번째 이야기는 지금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하는 자연의 모습입니다.

<리포트>

미국 미시간 주에 있는 거대 호수 슈페리어.

꽁꽁 언 호수가 서서히 녹고 있습니다.

조각 조각난 수만 개의 얼음 덩어리가 호숫물과 만나고, 다시 다른 얼음 덩어리와 뒤엉키는 모습이 살아 움직이는 생물처럼 보입니다.

1년에 한 번, 이맘때만 볼 수 있는 장관을 보기 위해 호수 주변엔 관광객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 아래로 용암 같은 붉은 액체가 흘러내립니다.

그런데 용암처럼 보이는 건 실은 길이 4백 미터가 넘는 폭포수입니다.

폭포수가 떨어지면서 바람과 바위에 부딪혀 흩날리면, 물보라가 붉은 햇빛에 반사되면서 용암처럼 보이는 겁니다.

이 현상은 폭포가 불처럼 보인다고 해 '파이어 폴(firefall)' 즉, '불의 폭포'라고 하는데, 이맘때가 아니면 볼 수가 없습니다.

폭포수가 용암처럼 보이려면 우선 눈이 많이 와야 하는 등 여러 조건이 동시에 갖춰져야 하는데, 이런 조건이 가장 잘 맞는 때가 겨울의 끝자락이기 때문입니다.

'불의 폭포' 장관은 올해는 단 열흘만 나타났습니다.

거대한 파도가 솟구쳐 오릅니다.

바다는 화가 난 듯, 쉴새 없이 대형 파도를 만들어냅니다.

하와이에서는 연중 이맘때 가장 큰 파도가 밀려오는데, 특히 올해는 높이 13m가 넘는 대형 파도가 쉴 새 없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기증까지 느껴질 정도로 무시무시한 파도지만, 서퍼들은 신이 났습니다.

서핑 대회 참가 선수들 역시 자기 기량을 뽐낼 좋은 기회라며 반겼는데, 올해는 하와이 출신 선수가

18m 높이의 파도를 타는 데 성공하며 27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우승했습니다.

<녹취> 존 플로렌스(미국 서핑 선수) : "제가 오늘 이곳에 와서 대회의 일원으로서 서핑을 하면서 매우 신이 났고 흥분됐습니다. 대회를 통해서 희망을 얻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놓치면, 또 1년을 꼬박 기다려야 하는 상황.

자연은 짧은 시간 장관을 보여주는 대신, 감동만큼은 무한하게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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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스토리] 1년 중 지금만 볼 수 있는 장관들
    • 입력 2016-03-05 09:08:25
    • 수정2016-03-05 11:08:23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음식처럼 자연경관에도 제철이라는 게 있을까요?

딱 이맘때가 아니면 볼 수 없는 장관들이 지구촌 이곳저곳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글로벌스토리 두 번째 이야기는 지금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하는 자연의 모습입니다.

<리포트>

미국 미시간 주에 있는 거대 호수 슈페리어.

꽁꽁 언 호수가 서서히 녹고 있습니다.

조각 조각난 수만 개의 얼음 덩어리가 호숫물과 만나고, 다시 다른 얼음 덩어리와 뒤엉키는 모습이 살아 움직이는 생물처럼 보입니다.

1년에 한 번, 이맘때만 볼 수 있는 장관을 보기 위해 호수 주변엔 관광객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 아래로 용암 같은 붉은 액체가 흘러내립니다.

그런데 용암처럼 보이는 건 실은 길이 4백 미터가 넘는 폭포수입니다.

폭포수가 떨어지면서 바람과 바위에 부딪혀 흩날리면, 물보라가 붉은 햇빛에 반사되면서 용암처럼 보이는 겁니다.

이 현상은 폭포가 불처럼 보인다고 해 '파이어 폴(firefall)' 즉, '불의 폭포'라고 하는데, 이맘때가 아니면 볼 수가 없습니다.

폭포수가 용암처럼 보이려면 우선 눈이 많이 와야 하는 등 여러 조건이 동시에 갖춰져야 하는데, 이런 조건이 가장 잘 맞는 때가 겨울의 끝자락이기 때문입니다.

'불의 폭포' 장관은 올해는 단 열흘만 나타났습니다.

거대한 파도가 솟구쳐 오릅니다.

바다는 화가 난 듯, 쉴새 없이 대형 파도를 만들어냅니다.

하와이에서는 연중 이맘때 가장 큰 파도가 밀려오는데, 특히 올해는 높이 13m가 넘는 대형 파도가 쉴 새 없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기증까지 느껴질 정도로 무시무시한 파도지만, 서퍼들은 신이 났습니다.

서핑 대회 참가 선수들 역시 자기 기량을 뽐낼 좋은 기회라며 반겼는데, 올해는 하와이 출신 선수가

18m 높이의 파도를 타는 데 성공하며 27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우승했습니다.

<녹취> 존 플로렌스(미국 서핑 선수) : "제가 오늘 이곳에 와서 대회의 일원으로서 서핑을 하면서 매우 신이 났고 흥분됐습니다. 대회를 통해서 희망을 얻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놓치면, 또 1년을 꼬박 기다려야 하는 상황.

자연은 짧은 시간 장관을 보여주는 대신, 감동만큼은 무한하게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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