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사전 제작’ 바람…왜?

입력 2016.03.06 (17:25) 수정 2016.03.06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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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리 드라마가 이젠 해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제작 관행에 고질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당일 방송분을 당일까지 촬영하는 등 이른바 생방송을 방불케하는 제작 관행이 바로 그겁니다.

그런데, 최근 방영 전에 모든 촬영과 제작을 끝마친 ‘사전 제작’ 드라마들이 잇따라 선보이면서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습니다.

그 배경과 기대 효과를 김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방송을 시작한 KBS의 드라마입니다.

현재 4회까지 방영됐지만, 제작은 이미 마지막 16회까지 마쳤습니다.

방송 날짜를 맞추기 위해 밤을 새우고, 분초를 다투며 촬영하는 드라마 업계에선 흔치 않은 100% 사전제작입니다.

이런 여건에서 처음 일해 본 배우와 작가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녹취> 송혜교(배우) : "일단은 급하게 찍지 않아서 좀 더 많은 스텝분들과 감독님, 작가님 다 같이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저도 너무 좋았었고요."

<녹취> 김원석(작가) : "시간에 쫓기는 대본보다는 시간이 훨씬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이야기도 좀 많이 하고, 그 다음에 여러 번 고치면서, 퀄리티도 높일 수 있었고..."

이같은 드라마 사전제작 움직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100% 사전 제작된 형태로 방영 중이거나 올해 방영 예정인 드라마는 알려진 것만 7편정도.

절반 정도 제작을 마치고 방송하는 이른바 ‘반 사전제작’ 형태 드라마도 10편 남짓 됩니다.

이러한 사전 제작 시스템은 한동안 TV에서 보기 힘들었던 배우가 출연을 결심하는 계기도 됐습니다.

<녹취> 이영애(sbs ‘사임당’ 기자간담회) : "기존의 제작 환경으로는 제가 많이 버겁고 힘들기 때문에, 조금은 사전제작을 통해서 양질의 작품을 할 수 있고, 엄마로서의 일도 충분히 다 병행할 수 있었던 것이고요."

그동안 손에 꼽을 만큼 지지부진했던 드라마 사전제작이 갑자기 활기를 띠게 된 데는, 사실 중국의 미디어 심의 제도 변화가 결정적인 요인이 됐습니다.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우리 드라마들이 주로 유통되는 창구는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입니다.

그 동안엔 TV와는 달리 사전 심의를 받지 않는 인터넷 동영상의 장점을 백분 활용해, 국내에서 본방송이 끝난 직후 중국에서 거의 바로 방송을 내보내 큰 인기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인터넷을 통한 드라마 방영도 반드시 사전 심의를 받도록 규제를 강화해, 심의를 받는 데에만 최소 두~세 달이 넘게 걸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배경수(KBS 드라마 PD) : "사전 심사를 하게 되면 그 심사를 하는 동안에 기간이 있잖아요. 일정 정도 기간이 있는데, 우리 콘텐츠가 그 심사 기간 도중에 불법 복제로 다 릴리스가 되어버리는 상황이 되는 거죠."

우리나라 드라마의 중국 수출은 1년에 만 5천 편이 넘습니다.

중국이 거대 시장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이제 드라마 사전제작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겁니다.

<인터뷰> 노동렬(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 "어떻게 보면 제작진들이 자발적으로 사전 제작을 한다기보다는 비의도적으로 사전 제작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태에서 사전 제작을 하고 있다. 협소한 내수 시장에서 인센티브를 극대화하는데 한계가 있다면 글로벌 마켓에서 인센티브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가야 되는데, 그것의 전제 조건 자체가 사전제작이라는 것으로 귀결이 된다는 것이죠. 이처럼 외부적인 요인으로 본격화된 드라마 사전 제작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선이 적잖습니다."

무엇보다 드라마의 완성도에 거는 기대가 높습니다.

당장 촬영해야 할 분량만큼의 일명 쪽대본을 받아 밤샘 촬영을 하고 방송 당일까지 편집을 하는 촉박한 시스템에서 벗어나는 만큼 드라마의 완성도가 한층 높아질 것이란 겁니다.

<인터뷰> 배경수(KBS 드라마국 책임프로듀서) :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해요. 용두사미라고. 처음 열여섯개 짜리다 스무개 짜리라고 하면 처음 4부까지는 이야기가 상당히 밀도가 있고 재미가 있는데 4부가 지나면 이야기의 밀도들이 약해지고 내용도 어수선해지고 시청자들이 완성도적인 측면에 불만이 많았거든요. 사전제작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작품의 완성도적인 측면에서는 퀄리티는 상당히 높아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불필요한 방송 사고도 줄어들 것이란 예측입니다.

지난해 초, 인기리에 방영된 한 드라마는 급박하게 촬영과 편집을 반복해오다 결국 마지막 회에서 화면이 정지되는 방송 사고를 내 사과 자막을 내보냈습니다.

또 다른 드라마는 같은 장면이 2번 반복해서 편집돼 다음날, 공식 사과문을 배포했습니다.

사전제작드라마로 강도 높은 촬영 일정 등 현장의 문제점이 개선될지도 관심사입니다.

지난해 방송된 한 드라마의 주연배우들은 각종 인터뷰와 SNS 등을 통해 연이은 밤샘 촬영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앞서 2011년엔 한 드라마의 주연 여배우가 제작 환경에 불만을 품고 촬영장을 무단 이탈해 물의를 빚었습니다.

또한, 제작진의 피로도가 높은 상태에서 촬영 중 사고가 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상당수 배우들은 숨가쁘게 돌아가는 제작 현장에 어려움을 토로해 왔습니다.

<녹취> 주원(SBS 연기대상) : "일주일에 일주일 밤을 새며 차에서 링거를 꽂고...제가 버틸 수 있었던 건 촬영장의 배우들과 스텝 분들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녹취> 차태현(KBS 연기대상 우수연기상) : “이제 더 이상 쪽대본과 드라마를 생방송으로 찍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이런 나쁜 환경에서 말고, 좀 더 좋은 환경에서 만들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이와는 달리 드라마가 급박하게 촬영되지 않고, 사전에 제작된다면 제작 환경도 자연스럽게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옵니다.

이처럼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사전 제작드라마가 활기를 띠지 못한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제작비 상승에 대한 우려가 큰 걸림돌이 돼 왔습니다.

사전제작 드라마는, 방송이 코앞에 닥친 것이 아니다보니 제작 기간이 지연돼 총 제작비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또한, 시청자와의 소통이 어렵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힙니다.

드라마를 생방송처럼 촬영할 경우, 시청자의 반응에 따라 스토리를 전개할 수 있지만, 사전 제작의 경우, 드라마 전개에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그러나, 오히려 시청자의 구미에 맞춰나가는 기존 방식은 드라마의 완성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만만찮습니다.

<인터뷰> 노동렬(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 "작가가 내가 엔딩을 결정을 못 했습니다. 왜? 시청자들의 반응을 봐가면서 쓰기 위해서. 시청률이라는 건 좋은 작품, 좋은 테마, 좋은 연기가 되어 있을 때 후발적으로 따라오는 결과여야지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여러분들이 원하는 걸 내가 써줄테니까 다른데 도망가지 마십시오. 이런 접근 방식으로는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건 요원하다고 보는 거죠."

쪽대본, 밤샘촬영, 당일 편집...마치 생방송처럼 흘러가는 우리 드라마 제작 환경은 다른 나라에서는 흔히 찾아볼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우리 드라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어떻게 사전제작시스템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해 제대로 정착시킬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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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 ‘사전 제작’ 바람…왜?
    • 입력 2016-03-06 17:26:34
    • 수정2016-03-06 22: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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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리 드라마가 이젠 해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제작 관행에 고질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당일 방송분을 당일까지 촬영하는 등 이른바 생방송을 방불케하는 제작 관행이 바로 그겁니다.

그런데, 최근 방영 전에 모든 촬영과 제작을 끝마친 ‘사전 제작’ 드라마들이 잇따라 선보이면서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습니다.

그 배경과 기대 효과를 김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방송을 시작한 KBS의 드라마입니다.

현재 4회까지 방영됐지만, 제작은 이미 마지막 16회까지 마쳤습니다.

방송 날짜를 맞추기 위해 밤을 새우고, 분초를 다투며 촬영하는 드라마 업계에선 흔치 않은 100% 사전제작입니다.

이런 여건에서 처음 일해 본 배우와 작가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녹취> 송혜교(배우) : "일단은 급하게 찍지 않아서 좀 더 많은 스텝분들과 감독님, 작가님 다 같이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저도 너무 좋았었고요."

<녹취> 김원석(작가) : "시간에 쫓기는 대본보다는 시간이 훨씬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이야기도 좀 많이 하고, 그 다음에 여러 번 고치면서, 퀄리티도 높일 수 있었고..."

이같은 드라마 사전제작 움직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100% 사전 제작된 형태로 방영 중이거나 올해 방영 예정인 드라마는 알려진 것만 7편정도.

절반 정도 제작을 마치고 방송하는 이른바 ‘반 사전제작’ 형태 드라마도 10편 남짓 됩니다.

이러한 사전 제작 시스템은 한동안 TV에서 보기 힘들었던 배우가 출연을 결심하는 계기도 됐습니다.

<녹취> 이영애(sbs ‘사임당’ 기자간담회) : "기존의 제작 환경으로는 제가 많이 버겁고 힘들기 때문에, 조금은 사전제작을 통해서 양질의 작품을 할 수 있고, 엄마로서의 일도 충분히 다 병행할 수 있었던 것이고요."

그동안 손에 꼽을 만큼 지지부진했던 드라마 사전제작이 갑자기 활기를 띠게 된 데는, 사실 중국의 미디어 심의 제도 변화가 결정적인 요인이 됐습니다.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우리 드라마들이 주로 유통되는 창구는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입니다.

그 동안엔 TV와는 달리 사전 심의를 받지 않는 인터넷 동영상의 장점을 백분 활용해, 국내에서 본방송이 끝난 직후 중국에서 거의 바로 방송을 내보내 큰 인기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인터넷을 통한 드라마 방영도 반드시 사전 심의를 받도록 규제를 강화해, 심의를 받는 데에만 최소 두~세 달이 넘게 걸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배경수(KBS 드라마 PD) : "사전 심사를 하게 되면 그 심사를 하는 동안에 기간이 있잖아요. 일정 정도 기간이 있는데, 우리 콘텐츠가 그 심사 기간 도중에 불법 복제로 다 릴리스가 되어버리는 상황이 되는 거죠."

우리나라 드라마의 중국 수출은 1년에 만 5천 편이 넘습니다.

중국이 거대 시장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이제 드라마 사전제작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겁니다.

<인터뷰> 노동렬(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 "어떻게 보면 제작진들이 자발적으로 사전 제작을 한다기보다는 비의도적으로 사전 제작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태에서 사전 제작을 하고 있다. 협소한 내수 시장에서 인센티브를 극대화하는데 한계가 있다면 글로벌 마켓에서 인센티브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가야 되는데, 그것의 전제 조건 자체가 사전제작이라는 것으로 귀결이 된다는 것이죠. 이처럼 외부적인 요인으로 본격화된 드라마 사전 제작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선이 적잖습니다."

무엇보다 드라마의 완성도에 거는 기대가 높습니다.

당장 촬영해야 할 분량만큼의 일명 쪽대본을 받아 밤샘 촬영을 하고 방송 당일까지 편집을 하는 촉박한 시스템에서 벗어나는 만큼 드라마의 완성도가 한층 높아질 것이란 겁니다.

<인터뷰> 배경수(KBS 드라마국 책임프로듀서) :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해요. 용두사미라고. 처음 열여섯개 짜리다 스무개 짜리라고 하면 처음 4부까지는 이야기가 상당히 밀도가 있고 재미가 있는데 4부가 지나면 이야기의 밀도들이 약해지고 내용도 어수선해지고 시청자들이 완성도적인 측면에 불만이 많았거든요. 사전제작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작품의 완성도적인 측면에서는 퀄리티는 상당히 높아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불필요한 방송 사고도 줄어들 것이란 예측입니다.

지난해 초, 인기리에 방영된 한 드라마는 급박하게 촬영과 편집을 반복해오다 결국 마지막 회에서 화면이 정지되는 방송 사고를 내 사과 자막을 내보냈습니다.

또 다른 드라마는 같은 장면이 2번 반복해서 편집돼 다음날, 공식 사과문을 배포했습니다.

사전제작드라마로 강도 높은 촬영 일정 등 현장의 문제점이 개선될지도 관심사입니다.

지난해 방송된 한 드라마의 주연배우들은 각종 인터뷰와 SNS 등을 통해 연이은 밤샘 촬영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앞서 2011년엔 한 드라마의 주연 여배우가 제작 환경에 불만을 품고 촬영장을 무단 이탈해 물의를 빚었습니다.

또한, 제작진의 피로도가 높은 상태에서 촬영 중 사고가 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상당수 배우들은 숨가쁘게 돌아가는 제작 현장에 어려움을 토로해 왔습니다.

<녹취> 주원(SBS 연기대상) : "일주일에 일주일 밤을 새며 차에서 링거를 꽂고...제가 버틸 수 있었던 건 촬영장의 배우들과 스텝 분들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녹취> 차태현(KBS 연기대상 우수연기상) : “이제 더 이상 쪽대본과 드라마를 생방송으로 찍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이런 나쁜 환경에서 말고, 좀 더 좋은 환경에서 만들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이와는 달리 드라마가 급박하게 촬영되지 않고, 사전에 제작된다면 제작 환경도 자연스럽게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옵니다.

이처럼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사전 제작드라마가 활기를 띠지 못한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제작비 상승에 대한 우려가 큰 걸림돌이 돼 왔습니다.

사전제작 드라마는, 방송이 코앞에 닥친 것이 아니다보니 제작 기간이 지연돼 총 제작비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또한, 시청자와의 소통이 어렵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힙니다.

드라마를 생방송처럼 촬영할 경우, 시청자의 반응에 따라 스토리를 전개할 수 있지만, 사전 제작의 경우, 드라마 전개에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그러나, 오히려 시청자의 구미에 맞춰나가는 기존 방식은 드라마의 완성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만만찮습니다.

<인터뷰> 노동렬(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 "작가가 내가 엔딩을 결정을 못 했습니다. 왜? 시청자들의 반응을 봐가면서 쓰기 위해서. 시청률이라는 건 좋은 작품, 좋은 테마, 좋은 연기가 되어 있을 때 후발적으로 따라오는 결과여야지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여러분들이 원하는 걸 내가 써줄테니까 다른데 도망가지 마십시오. 이런 접근 방식으로는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건 요원하다고 보는 거죠."

쪽대본, 밤샘촬영, 당일 편집...마치 생방송처럼 흘러가는 우리 드라마 제작 환경은 다른 나라에서는 흔히 찾아볼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우리 드라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어떻게 사전제작시스템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해 제대로 정착시킬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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