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vs 알파고 대결 D-1…인공지능 어디까지 왔나?

입력 2016.03.08 (17:33) 수정 2016.03.0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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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내일 세계 바둑 최고수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국이 시작이 됩니다.

인류가 아직 우위에 있다는 것을 확인할 것인지 사람이 만들었긴 하지만 인공지능이 인류를 넘어설지 관심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알파고의 인공지능 수준은 어느 정도고 또 인공지능은 어디까지 발전이 가능할지 박희준 연세대 정보산업공학과 교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 이세돌 vs 알파고 세기의 대결 승자는? ▼

-바둑에서 10단은 없고 9단이라고 하면 그야말로 신의 경지라고 일컬어지는.

-최고봉이죠.

-최고 수준 아닙니까?

그 중에서 그 9단 중에서도 이세돌 9단이 지금 세계 최고인데, 알파고하고의 대국 어떻게 될 거라고 보십니까?

-참 어려운 예측인데요.

저는 3:2 정도로.

-이세돌 9단이 이기는 거죠?

-이세돌 9단이 승리하기는 하겠지만 쉽게 승리를 가져가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바둑이라는 것이 굉장히 감정의 흐름이 승패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경기죠.

그리고 이세돌 9단의 장점이라고 하면 별명이 돌부처이기도 한데 거의 감정기복을 보이지 않는다는 거죠.

그리고 상대의 몸짓이나 표정을 보면서 심리상태를 읽어내고 거기에 맞춰서 전략을 짜서 수를 두는 것으로 아주 유명한데 그러한 이세돌 9단의 장점이 발휘되기 힘든 상황이잖아요.

거의 벽보고 얘기하는 수준이니까.

그러다보면 오히려 한두 번 지다 보면 오히려 말릴 가능성도 있지 않느냐 그렇게 예측을 해봅니다.

-그렇군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을 앞두고 기자회견이 있었는데요.

기자회견장에서도 저는 긴장이 되더라고요, 제가 보는데.

화면 먼저 보시겠습니다.

인공지능 알파고와 대결을 펼칠 이세돌 9단이 조금 긴장을 해야 할 것 같다며 겸손함을 보였습니다.

-아직도 여전히 자신감은 있는 상태고요.

5:0까지는 아닐 확률이 더 높을 것 같습니다.

-이 9단은 자신의 승리를 조금 낮춘 이유에 대해서는 알파고의 직관능력에 대해서 평가가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에릭 슈미트 구글회장은 알파고가 세계 최고의 바둑챔피언에 도전하는 내일은 인류사에 매우 중요한 하루가 될 것이다, 인공지능기술을 통해 더 좋은 세상이 올 것이며 결국 최종승자는 인간이라고 말했습니다.

인간의 영역을 하나하나 정복해 가고 있는 인공지능, 과연 인간이 바둑까지 인공지능에 넘겨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구글회장이 직접 방한을 했고요.

또 내일 대국에는 우리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도 관전을 한다고 그러더라고요.

외국 언론들도 많이 온 것 같고.

이렇게 관심이 높은 이유, 뭐라고 보십니까?

-무엇보다도 서두에 말씀을 하셨지만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이 과연 인간의 지능을 넘어설 수 있느냐.

지금까지 인공지능 관련되는 기술이 많이 발전을 했습니다마는 바둑은 사실 넘지 못할 영역으로 여겨졌었거든요.

그것도 말씀하신 대로 바둑이라는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프로기사와 인공지능이 대결한다는 그 자체가 어떻게 보면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기술 수준을 측정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인 것 같고요.

에릭 슈미트 회장이 인류의 승리다라는 얘기를 했지만 제가 보기에는 승패에 관계없이 최고의 승자는 구글이 아닌가.

인공지능이라는 시장에서 구글이 선점을 하게 되는 거죠.

▼ 이세돌 vs 알파고 어떻게 진행되나? ▼

-에릭 슈미트 회장까지 온 거 보니까 굉장히 관심이 있어하는 것 같고 또 이세돌 9단을 보니까 머리를 짧게 깎고 심기일전하겠다는 각오를 다진 것 같은 데요.

총 5번 대국을 하는데 이게 어떻게 진행이 됩니까?

-9일부터 15일까지 2번의 대국을 치르고요.

두 번을 치르고 하루를 쉬고 또 두 번을 치르고 하루를 쉬고 마지막 대국을 치르게 되는데 시청자 여러분도 궁금하실 거예요.

혹시 로봇이 이세돌 9단과 마주앉아서 대국을 치르지 않을까라고 상상하기 쉬우실 텐데 아직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섬세한 근육을 가지고 있는 로봇은 아직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사실 대리인이 나섭니다.

알파고가 두는 수를 스크린을 보고 있다가 이세돌 9단 앞에 앉아서 개발자인데요.

아마추어 1단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그 알파고의 개발자가 알파고를 대신해서 알파고가 원하는 위치에다가 돌을 놔주고요.

그리고 이세돌 기사가 놓은 돌의 위치를 읽어서 컴퓨터에 입력을 하면 또 알파고가 다음에 수를 정하게 되고.

-그러니까 사람이 앉아있기는 앉아있게 되는 거군요.

-그렇죠.

로봇은 아닙니다.

-그러면 구글 측에서는 알파고는 모든 준비가 돼 있다 이렇게 자신감을 표출을 하고 있는데, 지난해죠.

판후이 2단이죠.

판후이 2단하고 대국 이후에 알파고 실력이 과연 얼마나 늘었을까?

그때는 이렇게 자신할 만큼이 아니었었다 이랬는데요.

▼ 알파고, 4주 만에 100만 번 대국 소화 ▼

-이세돌 9단도 지난주에는 5승을 예상했거든요.

그런데 최근 인터뷰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다라는 예측을 한 것처럼 사실 그 뒤로 5달이라는 기간이 있었는데요.

우리가 주목해야 될 것은 알파고가 4주 동안 한 달 동안 100만 번의 대국을 치를 수 있는 연산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100만번.

-100만번이라면 어느 정도냐면 보통 우리 프로 바둑기사가 1년에 1000번 정도 대국을 치른다고 해요.

그러면 한 바둑기사가 1000년 동안 대국을 치러야 치를 수 있는 대국 수를 4주 동안 치르는 거예요.

그런데 지난 5개월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얼마큼 알파고가 진화를 했는지 우리가 한번쯤 상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알파고 핵심 기술 ‘딥러닝’ 이란? ▼

-그래서 인터넷에서 대국도 많이 하고 그런다고 하더라고요.

좀 대단하기도 하고 섬뜩하기도 하고 약간 그런데.

이게 알파고가 바둑을 배우는 원리가 딥러닝이라는 거...

-딥러닝이라는 개념인데요.

사실 딥러닝을 설명하기 전에 머신러닝, 기계학습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그것은 뭐냐하면 인간이 인공지능에 인공지능이 의사결정을 하는 데 필요한 규칙을 넣어주고요.

그리고 의사결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넣어줍니다.

그러면 인공지능은 주어진 틀 속에서 학습을 하고 주어진 틀 속에서 의사결정을 하게 되는데 딥 러닝이라는 개념은 뭐냐하면 그러니까 쉽게 말씀드리면 스스로 진화해 나갈 수 있는 인공지능이에요.

우리가 아까 얘기한 것처럼 인공지능에 규칙을 넣어주고 데이터를 넣어주고 이것을 지도학습이라고 그러는데, 딥러닝 같은 경우에는 비지도학습이죠.

그러니까 일정수준의 규칙과 데이터를 넣어주면 그다음에 인공지능이 알아서 스스로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을 해서 분석을 하고 그 결과에 따라서 의사결정해 나가면서 기존에 스스로가 가지고 있던 규칙을 진화시켜나가는 거예요.

▼ 후반에 강한 ‘알파고’ ▼

-그러면 이제 대국을 하면서도 이세돌 9단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서 자기도 진화를 할 수 있다는 거네요?

-바로 그 점입니다.

그래서 사실 알파고가 치렀던 대국을 보면 초기보다는 대국 후반부로 가면서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요.

그건 이제 두 가지로 접근할 수 있거든요.

왜냐하면 바둑판에 우리가 처음에 돌을 놓을 때 굉장히 경우의 수가 많겠죠.

그런데 바둑을 둬가면서 경우의 수가 줄어드는 면도 있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지금 알파고는 앞서 말씀드린 딥러닝으로 학습을 해요.

그래서 이세돌 9단과도 다섯 번의 대국을 치르면서 이세돌 9단이 가지고 있는 수, 이세돌 9단이 가지고 있는 전략을 아마 읽어내면서 학습을 할 겁니다.

-상대의 실수를 배울 수 있는 그런 능력을 갖고 있군요.

-이세돌 9단 같은 경우에는 초기에 승부를 과감하게 두는 것이 승리에 유리하지 않을까.

-이 세기의 대결을 과연 바둑 전문가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저희가 바둑 9단이시죠?

정수현 명지대 바둑학과 교수님을 전화로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정 교수님께서는 이세돌 9단하고 알파고하고의 대결 이걸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예상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마는 저는 이세돌 9단이 이길 거라고 봅니다.

-그러면 작년에 비해서 알파고가 많이 성능이 좋아졌다고 하는데도 이세돌 9단의 승리를 예상하는 이유 좀 여쭤볼게요.

-바둑기술의 핵심이라는 것이 자기가 둘 차례, 매 수마다 자기가 둘 차례에서 최소한의 수를 찾는 건데요.

알파고가 이런 능력에서 상당히 발전을 한 걸로 얘기를 듣고 있어요.

예를 들자면 고수들이 생각할 수 있는 그런 대안들을 뽑아내고 그 대안에서 이 수를 두면 이길 확률이 몇 프로, 이 전술로 이렇게 해서 하는 걸로 아는데요.

그런데 인간고수는 그보다도 더 많은 것들을 생각하죠.

예를 들자면 상대방의 강점이나 약점 이런 능력도 고려하고 또 이제 상대방 스타일 공격형이냐, 수비형이냐 이런 것도 보고.

또 이제 형세에 따라서 형세가 유리하면 조금 안전운행을 하고 조금 불리하면 강하게 두고.

이런 전략적인 그런 것들이 있는데.

알파고가 그런 능력을 제대로 다 구사하는 것 같지는 않거든요.

그리고 이제 프로기사들 같은 경우에는 지금 현재 상황하고 관계 없지만 미래에 닥칠 어떤 위기, 이런 것들을 모니터링하면서 두거든요.

아무래도 이세돌 9단이 유리하지 않을까.

-저희도 바라봅니다.

-그런데 작년에 진 판후이 2단의 얘기는 알파고가 감정의 기복이 없다 보니까 돌부처랑 앉아서 두는 것 같더라.

그래서 얕보게 되고 그렇게 두다가 진 것 같다 이런 얘기를 했었는데.

그런 점에서 이세돌 9단은 좀 괜찮을까요?

-아무래도 사람하고 두는 것보다는 불리하리라고 봐요.

왜냐하면 사람끼리 둘 때는 상대편의 호흡을 느끼면서 두거든요.

그래서 상대편이 지금 낙관하고 있는지, 또는 비관하고 있는지 또 돌을 놓을 때 이 사람이 어떤 지금 마음상태인지 이런 걸 파악하면서 두기 때문에 아무래도 좀 유리한 편이 있는데 알파고는 거의 기계적으로 탁탁 두니까 이세돌 9단이 아마 답답한 면이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이세돌 9단이 나름대로 철저히 준비를 했겠죠.

-컨디션도 좋다고 하니까 저희가 기대를 많이 하겠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 인공지능, 활용 분야는? ▼

-이런 인공지능 기술이 참 발달하다 보면 바둑 외에도 다른 분야에도 쓸 수 있는 쓰임새가 무궁무진하잖아요.

-그렇죠.

재미난 예를 하나 드리면 홍콩에 있는 벤처캐피탈 회사인데 딥날리지 같은 경우는 인공지능이 회사의 의사결정을 하는 이사회 구성원 한 명으로 등록이 되어 있어요.

자료를 받아서 분석을 하고 투자 관련된 의사결정을 할 때 다른 이사들과 함께 한 표를 행사합니다.

그래서 사실은 앞으로 금융 상품 추천이라든가 주식 투자 결정, 이런 데도 활용이 될 것 같고요.

최근에 국내에서도 2030년 정도 되면 자율운행자동차가 상용화될 것으로 보여지는데, 자율운행자동차가 운행되는 과정에서 굉장히 돌발적인 상황이 많이 일어나겠죠.

그러면 인공지능이 그러한 상황들을 계속 경험을 하면서 또 다른 지식을 쌓아가고 그래서 자율운행자동차에도 굉장히 활용이 될 것 같고요.

일본에서 지금 많이 이슈가 되고 있는 감성로봇.

그러니까 우리의 비서 역할을 해 주는 로봇인데 그 사용자의 취향이라든가 사용자의 그날의 감정 상태에 맞춘 최적화된 서비스를 해 주는데도 앞으로 인공지능이 굉장히 활용 영역을 넓혀갈 것 같습니다.

-어르신들을 돌보시는 의료영역 이런 데도 활용될 수 있겠군요.

-인공지능 이사까지 있다고 하면 그게 상법상 한 표를 인정을 받을 수 있을지 법조계도 복잡할 것 같은데.

-굉장히 문제죠.

왜냐하면 아까 제가 무인 자동차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나중에 사고가 났어요.

그러면 자동차를 그 사고의 책임이 자동차를 만든 제조사에 있는 것이냐, 아니면 사용자에 있는 것이냐, 법제도를 만든 정부에 있는 것이냐, 아니면 자율운행자동차가 운행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 기업에 있는 것이냐?

그러니까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앞으로 인공지능이 우리 사회의 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고 그 영역을 넓혀가게 되면 굉장히 많은 제도 보완이 있으리라고 생각이 되고요.

그리고 많은 문제들이 생겨날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 인공지능이 발전할 수 있을까요?

하버드대 연구진이 사람의 뇌를 넘어서는 인공지능을 만들겠다고 그랬다는데 가능한가요?

-슈퍼인공지능이라고 하는데 하버드대학에서 5년에, 자료를 가지고 왔는데 한 340억 정도를 정부에서 지원을 받아서 앞으로 5년 동안 슈퍼인공지능을 개발하겠다고 하는데, 미래학자들은 2029년이 되면 우리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인공지능이 나올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2045년이 되면 우리 인류가 가지고 있는 총지능의 합보다 더 똑똑한 인공지능이 출현할 것이다라고 얘기하는데요.

하지만 뇌 과학자라든가 일부의 심리학자들은 그래도 아까 바둑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것은 신이 만든 영역이다.

우리 과학으로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고 그래서 우리가 가진 지능 수준에는 도달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예측을 하고 있지만 저희가 보기에는 시간문제인 것 같습니다.

-또 언젠가 인공지능이 승리를 한다고 해도 그건 다 우리 인간의 지식과 노력으로 만든 거니까 인간의 승리라고도 생각할 수 있겠죠.

-그렇죠.

▼ 이세돌 vs 알파고 내일 오후 3시 중계 KBS 2TV ▼

-이세돌 9단과 알파고와의 첫 대결 KBS 2텔리비전을 통해서 내일 오후 3시부터 관전하실 수 있습니다.

교수님 오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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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돌 vs 알파고 대결 D-1…인공지능 어디까지 왔나?
    • 입력 2016-03-08 17:37:18
    • 수정2016-03-08 20: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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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내일 세계 바둑 최고수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국이 시작이 됩니다. 인류가 아직 우위에 있다는 것을 확인할 것인지 사람이 만들었긴 하지만 인공지능이 인류를 넘어설지 관심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알파고의 인공지능 수준은 어느 정도고 또 인공지능은 어디까지 발전이 가능할지 박희준 연세대 정보산업공학과 교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 이세돌 vs 알파고 세기의 대결 승자는? ▼ -바둑에서 10단은 없고 9단이라고 하면 그야말로 신의 경지라고 일컬어지는. -최고봉이죠. -최고 수준 아닙니까? 그 중에서 그 9단 중에서도 이세돌 9단이 지금 세계 최고인데, 알파고하고의 대국 어떻게 될 거라고 보십니까? -참 어려운 예측인데요. 저는 3:2 정도로. -이세돌 9단이 이기는 거죠? -이세돌 9단이 승리하기는 하겠지만 쉽게 승리를 가져가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바둑이라는 것이 굉장히 감정의 흐름이 승패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경기죠. 그리고 이세돌 9단의 장점이라고 하면 별명이 돌부처이기도 한데 거의 감정기복을 보이지 않는다는 거죠. 그리고 상대의 몸짓이나 표정을 보면서 심리상태를 읽어내고 거기에 맞춰서 전략을 짜서 수를 두는 것으로 아주 유명한데 그러한 이세돌 9단의 장점이 발휘되기 힘든 상황이잖아요. 거의 벽보고 얘기하는 수준이니까. 그러다보면 오히려 한두 번 지다 보면 오히려 말릴 가능성도 있지 않느냐 그렇게 예측을 해봅니다. -그렇군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을 앞두고 기자회견이 있었는데요. 기자회견장에서도 저는 긴장이 되더라고요, 제가 보는데. 화면 먼저 보시겠습니다. 인공지능 알파고와 대결을 펼칠 이세돌 9단이 조금 긴장을 해야 할 것 같다며 겸손함을 보였습니다. -아직도 여전히 자신감은 있는 상태고요. 5:0까지는 아닐 확률이 더 높을 것 같습니다. -이 9단은 자신의 승리를 조금 낮춘 이유에 대해서는 알파고의 직관능력에 대해서 평가가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에릭 슈미트 구글회장은 알파고가 세계 최고의 바둑챔피언에 도전하는 내일은 인류사에 매우 중요한 하루가 될 것이다, 인공지능기술을 통해 더 좋은 세상이 올 것이며 결국 최종승자는 인간이라고 말했습니다. 인간의 영역을 하나하나 정복해 가고 있는 인공지능, 과연 인간이 바둑까지 인공지능에 넘겨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구글회장이 직접 방한을 했고요. 또 내일 대국에는 우리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도 관전을 한다고 그러더라고요. 외국 언론들도 많이 온 것 같고. 이렇게 관심이 높은 이유, 뭐라고 보십니까? -무엇보다도 서두에 말씀을 하셨지만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이 과연 인간의 지능을 넘어설 수 있느냐. 지금까지 인공지능 관련되는 기술이 많이 발전을 했습니다마는 바둑은 사실 넘지 못할 영역으로 여겨졌었거든요. 그것도 말씀하신 대로 바둑이라는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프로기사와 인공지능이 대결한다는 그 자체가 어떻게 보면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기술 수준을 측정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인 것 같고요. 에릭 슈미트 회장이 인류의 승리다라는 얘기를 했지만 제가 보기에는 승패에 관계없이 최고의 승자는 구글이 아닌가. 인공지능이라는 시장에서 구글이 선점을 하게 되는 거죠. ▼ 이세돌 vs 알파고 어떻게 진행되나? ▼ -에릭 슈미트 회장까지 온 거 보니까 굉장히 관심이 있어하는 것 같고 또 이세돌 9단을 보니까 머리를 짧게 깎고 심기일전하겠다는 각오를 다진 것 같은 데요. 총 5번 대국을 하는데 이게 어떻게 진행이 됩니까? -9일부터 15일까지 2번의 대국을 치르고요. 두 번을 치르고 하루를 쉬고 또 두 번을 치르고 하루를 쉬고 마지막 대국을 치르게 되는데 시청자 여러분도 궁금하실 거예요. 혹시 로봇이 이세돌 9단과 마주앉아서 대국을 치르지 않을까라고 상상하기 쉬우실 텐데 아직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섬세한 근육을 가지고 있는 로봇은 아직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사실 대리인이 나섭니다. 알파고가 두는 수를 스크린을 보고 있다가 이세돌 9단 앞에 앉아서 개발자인데요. 아마추어 1단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그 알파고의 개발자가 알파고를 대신해서 알파고가 원하는 위치에다가 돌을 놔주고요. 그리고 이세돌 기사가 놓은 돌의 위치를 읽어서 컴퓨터에 입력을 하면 또 알파고가 다음에 수를 정하게 되고. -그러니까 사람이 앉아있기는 앉아있게 되는 거군요. -그렇죠. 로봇은 아닙니다. -그러면 구글 측에서는 알파고는 모든 준비가 돼 있다 이렇게 자신감을 표출을 하고 있는데, 지난해죠. 판후이 2단이죠. 판후이 2단하고 대국 이후에 알파고 실력이 과연 얼마나 늘었을까? 그때는 이렇게 자신할 만큼이 아니었었다 이랬는데요. ▼ 알파고, 4주 만에 100만 번 대국 소화 ▼ -이세돌 9단도 지난주에는 5승을 예상했거든요. 그런데 최근 인터뷰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다라는 예측을 한 것처럼 사실 그 뒤로 5달이라는 기간이 있었는데요. 우리가 주목해야 될 것은 알파고가 4주 동안 한 달 동안 100만 번의 대국을 치를 수 있는 연산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100만번. -100만번이라면 어느 정도냐면 보통 우리 프로 바둑기사가 1년에 1000번 정도 대국을 치른다고 해요. 그러면 한 바둑기사가 1000년 동안 대국을 치러야 치를 수 있는 대국 수를 4주 동안 치르는 거예요. 그런데 지난 5개월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얼마큼 알파고가 진화를 했는지 우리가 한번쯤 상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알파고 핵심 기술 ‘딥러닝’ 이란? ▼ -그래서 인터넷에서 대국도 많이 하고 그런다고 하더라고요. 좀 대단하기도 하고 섬뜩하기도 하고 약간 그런데. 이게 알파고가 바둑을 배우는 원리가 딥러닝이라는 거... -딥러닝이라는 개념인데요. 사실 딥러닝을 설명하기 전에 머신러닝, 기계학습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그것은 뭐냐하면 인간이 인공지능에 인공지능이 의사결정을 하는 데 필요한 규칙을 넣어주고요. 그리고 의사결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넣어줍니다. 그러면 인공지능은 주어진 틀 속에서 학습을 하고 주어진 틀 속에서 의사결정을 하게 되는데 딥 러닝이라는 개념은 뭐냐하면 그러니까 쉽게 말씀드리면 스스로 진화해 나갈 수 있는 인공지능이에요. 우리가 아까 얘기한 것처럼 인공지능에 규칙을 넣어주고 데이터를 넣어주고 이것을 지도학습이라고 그러는데, 딥러닝 같은 경우에는 비지도학습이죠. 그러니까 일정수준의 규칙과 데이터를 넣어주면 그다음에 인공지능이 알아서 스스로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을 해서 분석을 하고 그 결과에 따라서 의사결정해 나가면서 기존에 스스로가 가지고 있던 규칙을 진화시켜나가는 거예요. ▼ 후반에 강한 ‘알파고’ ▼ -그러면 이제 대국을 하면서도 이세돌 9단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서 자기도 진화를 할 수 있다는 거네요? -바로 그 점입니다. 그래서 사실 알파고가 치렀던 대국을 보면 초기보다는 대국 후반부로 가면서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요. 그건 이제 두 가지로 접근할 수 있거든요. 왜냐하면 바둑판에 우리가 처음에 돌을 놓을 때 굉장히 경우의 수가 많겠죠. 그런데 바둑을 둬가면서 경우의 수가 줄어드는 면도 있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지금 알파고는 앞서 말씀드린 딥러닝으로 학습을 해요. 그래서 이세돌 9단과도 다섯 번의 대국을 치르면서 이세돌 9단이 가지고 있는 수, 이세돌 9단이 가지고 있는 전략을 아마 읽어내면서 학습을 할 겁니다. -상대의 실수를 배울 수 있는 그런 능력을 갖고 있군요. -이세돌 9단 같은 경우에는 초기에 승부를 과감하게 두는 것이 승리에 유리하지 않을까. -이 세기의 대결을 과연 바둑 전문가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저희가 바둑 9단이시죠? 정수현 명지대 바둑학과 교수님을 전화로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정 교수님께서는 이세돌 9단하고 알파고하고의 대결 이걸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예상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마는 저는 이세돌 9단이 이길 거라고 봅니다. -그러면 작년에 비해서 알파고가 많이 성능이 좋아졌다고 하는데도 이세돌 9단의 승리를 예상하는 이유 좀 여쭤볼게요. -바둑기술의 핵심이라는 것이 자기가 둘 차례, 매 수마다 자기가 둘 차례에서 최소한의 수를 찾는 건데요. 알파고가 이런 능력에서 상당히 발전을 한 걸로 얘기를 듣고 있어요. 예를 들자면 고수들이 생각할 수 있는 그런 대안들을 뽑아내고 그 대안에서 이 수를 두면 이길 확률이 몇 프로, 이 전술로 이렇게 해서 하는 걸로 아는데요. 그런데 인간고수는 그보다도 더 많은 것들을 생각하죠. 예를 들자면 상대방의 강점이나 약점 이런 능력도 고려하고 또 이제 상대방 스타일 공격형이냐, 수비형이냐 이런 것도 보고. 또 이제 형세에 따라서 형세가 유리하면 조금 안전운행을 하고 조금 불리하면 강하게 두고. 이런 전략적인 그런 것들이 있는데. 알파고가 그런 능력을 제대로 다 구사하는 것 같지는 않거든요. 그리고 이제 프로기사들 같은 경우에는 지금 현재 상황하고 관계 없지만 미래에 닥칠 어떤 위기, 이런 것들을 모니터링하면서 두거든요. 아무래도 이세돌 9단이 유리하지 않을까. -저희도 바라봅니다. -그런데 작년에 진 판후이 2단의 얘기는 알파고가 감정의 기복이 없다 보니까 돌부처랑 앉아서 두는 것 같더라. 그래서 얕보게 되고 그렇게 두다가 진 것 같다 이런 얘기를 했었는데. 그런 점에서 이세돌 9단은 좀 괜찮을까요? -아무래도 사람하고 두는 것보다는 불리하리라고 봐요. 왜냐하면 사람끼리 둘 때는 상대편의 호흡을 느끼면서 두거든요. 그래서 상대편이 지금 낙관하고 있는지, 또는 비관하고 있는지 또 돌을 놓을 때 이 사람이 어떤 지금 마음상태인지 이런 걸 파악하면서 두기 때문에 아무래도 좀 유리한 편이 있는데 알파고는 거의 기계적으로 탁탁 두니까 이세돌 9단이 아마 답답한 면이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이세돌 9단이 나름대로 철저히 준비를 했겠죠. -컨디션도 좋다고 하니까 저희가 기대를 많이 하겠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 인공지능, 활용 분야는? ▼ -이런 인공지능 기술이 참 발달하다 보면 바둑 외에도 다른 분야에도 쓸 수 있는 쓰임새가 무궁무진하잖아요. -그렇죠. 재미난 예를 하나 드리면 홍콩에 있는 벤처캐피탈 회사인데 딥날리지 같은 경우는 인공지능이 회사의 의사결정을 하는 이사회 구성원 한 명으로 등록이 되어 있어요. 자료를 받아서 분석을 하고 투자 관련된 의사결정을 할 때 다른 이사들과 함께 한 표를 행사합니다. 그래서 사실은 앞으로 금융 상품 추천이라든가 주식 투자 결정, 이런 데도 활용이 될 것 같고요. 최근에 국내에서도 2030년 정도 되면 자율운행자동차가 상용화될 것으로 보여지는데, 자율운행자동차가 운행되는 과정에서 굉장히 돌발적인 상황이 많이 일어나겠죠. 그러면 인공지능이 그러한 상황들을 계속 경험을 하면서 또 다른 지식을 쌓아가고 그래서 자율운행자동차에도 굉장히 활용이 될 것 같고요. 일본에서 지금 많이 이슈가 되고 있는 감성로봇. 그러니까 우리의 비서 역할을 해 주는 로봇인데 그 사용자의 취향이라든가 사용자의 그날의 감정 상태에 맞춘 최적화된 서비스를 해 주는데도 앞으로 인공지능이 굉장히 활용 영역을 넓혀갈 것 같습니다. -어르신들을 돌보시는 의료영역 이런 데도 활용될 수 있겠군요. -인공지능 이사까지 있다고 하면 그게 상법상 한 표를 인정을 받을 수 있을지 법조계도 복잡할 것 같은데. -굉장히 문제죠. 왜냐하면 아까 제가 무인 자동차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나중에 사고가 났어요. 그러면 자동차를 그 사고의 책임이 자동차를 만든 제조사에 있는 것이냐, 아니면 사용자에 있는 것이냐, 법제도를 만든 정부에 있는 것이냐, 아니면 자율운행자동차가 운행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 기업에 있는 것이냐? 그러니까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앞으로 인공지능이 우리 사회의 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고 그 영역을 넓혀가게 되면 굉장히 많은 제도 보완이 있으리라고 생각이 되고요. 그리고 많은 문제들이 생겨날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 인공지능이 발전할 수 있을까요? 하버드대 연구진이 사람의 뇌를 넘어서는 인공지능을 만들겠다고 그랬다는데 가능한가요? -슈퍼인공지능이라고 하는데 하버드대학에서 5년에, 자료를 가지고 왔는데 한 340억 정도를 정부에서 지원을 받아서 앞으로 5년 동안 슈퍼인공지능을 개발하겠다고 하는데, 미래학자들은 2029년이 되면 우리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인공지능이 나올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2045년이 되면 우리 인류가 가지고 있는 총지능의 합보다 더 똑똑한 인공지능이 출현할 것이다라고 얘기하는데요. 하지만 뇌 과학자라든가 일부의 심리학자들은 그래도 아까 바둑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것은 신이 만든 영역이다. 우리 과학으로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고 그래서 우리가 가진 지능 수준에는 도달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예측을 하고 있지만 저희가 보기에는 시간문제인 것 같습니다. -또 언젠가 인공지능이 승리를 한다고 해도 그건 다 우리 인간의 지식과 노력으로 만든 거니까 인간의 승리라고도 생각할 수 있겠죠. -그렇죠. ▼ 이세돌 vs 알파고 내일 오후 3시 중계 KBS 2TV ▼ -이세돌 9단과 알파고와의 첫 대결 KBS 2텔리비전을 통해서 내일 오후 3시부터 관전하실 수 있습니다. 교수님 오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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