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세기의 대결, 이세돌 충격의 불계패

<앵커 멘트>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역사적인 대국, 그 첫 대결이 끝났는데요.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있습니다.

정충희 기자, 세기의 대결인데 이세돌 9단이 충격패를 당했군요?

<리포트>

사람과 컴퓨터의 바둑 대결.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곳 광화문 특설대국장은 놀라움과 충격으로 가득합니다.

인간대표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역사적인 첫 대국은 약 네시간 전에 첫 수가 놓였습니다.

중계방송도 무인 카메라로 이뤄지는 등 긴장감속에 시작됐는데요.

이세돌 9단이 흑을 잡았구요, 첫 수는 우상귀 소목이었습니다.

알파고는 신중했습니다, 1분 30여초만에 좌상 화점에 착수했는데요.

알파고는 생각보다 훨씬 강했습니다, 예상과 달리 초반부터 격전이 펼쳐졌는데요.

이세돌 9단이 자신의 4번째 수를 정석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수를 뒀지만, 이러한 비틀기와 흔들기에 알파고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사람처럼 응수 타진을 하고 이세돌 9단을 압박하는 수를 두는 등 놀라운 기력을 자랑했습니다.

혹시 사람이 두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력이 대단했습니다.

이세돌 9단 역시 세계 최강자답게 중반 이후 안정되게 판을 이끌었습니다.

둘 모두 큰 실수가 없이 팽팽하게 진행됐는데요.

후반으로 갈수록 이 9단이 알파고의 경이적인 계산력을 따라가지 못하고 충격적인 불게패를 당했습니다.

알파고가 인간의 직관과 창의력의 영역이라는 바둑까지 정복할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인공지능은 바둑을 넘어 인간이 풀지 못한 난제를 해결할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됩니다.

오늘부터 15일까지 다섯번의 대국을 펼치는데요.

바둑계는 알파고의 기력에 커다란 충격을 받은 모습입니다.

이 9단이 지면서 바둑의 가치가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승패를 떠나 바둑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바둑이 재도약할 기회를 잡을 것이라는 기대도 하고 있습니다.

2국 이후 최고 전략가인 이세돌 9단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입니다.

지금까지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특별 대국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