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남의 땅’된 나라땅…‘누락 국유지’ 첫 확인
입력 2016.03.09 (22:14)
수정 2016.03.09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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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개인이 무단으로 개 백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야산 인데요.
20년 넘게 방치된 이 곳은 나라 소유의 땅 입니다.
국유지는 임대와 매각으로 활용만 잘 한다면, 재정 수입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전체 853제곱 킬로미터, 제주도 면적에 가까운 땅이 엉망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무단 점유된 땅만 15%에 이르는데요,
이번에는 정부가 존재 조차 모르고 있던 상당 규모의 국유지가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관리 사각에 방치된 사이 일부는 사유지가 됐는데, 그 현장을 우한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의 한 농촌 마을.
입구에 주민회관이 들어선 넓이 370제곱미터 부지가 있습니다.
해당 토지의 등기부등본. 이 땅은 2000년까지 국유지로 돼 있습니다.
<녹취> 마을 주민(음성변조) : "(국유지란 얘기 한 번도 못 들어 봤어요?) 한 번도 못 들어 봤어요. 처음 듣는 얘기인 것 같아요. 한 번도 못 들었어요. (누가 와서, 정부에서 나와서 관리하고..) 그런 거 없어요."
그러다 주민 모임인 마을회가 재판을 거쳐 소유권을 가져갔습니다.
이곳 마을 회에서 소유권을 가져 갈 수 있었던 것은 최소 20년간 정부에서 한 번도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취재 결과, 정부는 애초에 이 땅이 국유지인지 아예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국의 국유지를 등록해야하는, 관리 대장에 누락한 겁니다.
<녹취> 한국자산관리공사(국유지 위탁 관리) 관계자(음성변조) : "변상금을 부과하고 이랬으면.. 그런 관리가 안되다 보니까 20년이 흘렀겠죠."
국도 옆의 또 다른 국유지.
번듯한 기와집이 들어 서 있고, 주민까지 살고 있었습니다.
등기에는 국유지로 돼 있지만, 전국 국유지가 바로 검색된다는 국유재산 포털엔 나타나지 않습니다.
역시 대장 누락입니다.
정부가 뒤늦게 등기와 일일이 대조해봤더니, '누락 국유지'가 처음 확인됐습니다.
7만2천여 필지, 여의도 37배로 추정됩니다.
이 가운데 500필지에 대한 샘플 조사를 해보니, 30%는 이미 민간으로 넘어가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만수(기재부 국유재산정책과 서기관) : "공부와 대장이 불일치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상에 대하서는 금년 중으로 조달청을 통해서 확인 감사를 실시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실태 파악에만, 2년가량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한 나라의 국유재산 관리가 이렇게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도 없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개인이 무단으로 개 백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야산 인데요.
20년 넘게 방치된 이 곳은 나라 소유의 땅 입니다.
국유지는 임대와 매각으로 활용만 잘 한다면, 재정 수입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전체 853제곱 킬로미터, 제주도 면적에 가까운 땅이 엉망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무단 점유된 땅만 15%에 이르는데요,
이번에는 정부가 존재 조차 모르고 있던 상당 규모의 국유지가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관리 사각에 방치된 사이 일부는 사유지가 됐는데, 그 현장을 우한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의 한 농촌 마을.
입구에 주민회관이 들어선 넓이 370제곱미터 부지가 있습니다.
해당 토지의 등기부등본. 이 땅은 2000년까지 국유지로 돼 있습니다.
<녹취> 마을 주민(음성변조) : "(국유지란 얘기 한 번도 못 들어 봤어요?) 한 번도 못 들어 봤어요. 처음 듣는 얘기인 것 같아요. 한 번도 못 들었어요. (누가 와서, 정부에서 나와서 관리하고..) 그런 거 없어요."
그러다 주민 모임인 마을회가 재판을 거쳐 소유권을 가져갔습니다.
이곳 마을 회에서 소유권을 가져 갈 수 있었던 것은 최소 20년간 정부에서 한 번도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취재 결과, 정부는 애초에 이 땅이 국유지인지 아예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국의 국유지를 등록해야하는, 관리 대장에 누락한 겁니다.
<녹취> 한국자산관리공사(국유지 위탁 관리) 관계자(음성변조) : "변상금을 부과하고 이랬으면.. 그런 관리가 안되다 보니까 20년이 흘렀겠죠."
국도 옆의 또 다른 국유지.
번듯한 기와집이 들어 서 있고, 주민까지 살고 있었습니다.
등기에는 국유지로 돼 있지만, 전국 국유지가 바로 검색된다는 국유재산 포털엔 나타나지 않습니다.
역시 대장 누락입니다.
정부가 뒤늦게 등기와 일일이 대조해봤더니, '누락 국유지'가 처음 확인됐습니다.
7만2천여 필지, 여의도 37배로 추정됩니다.
이 가운데 500필지에 대한 샘플 조사를 해보니, 30%는 이미 민간으로 넘어가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만수(기재부 국유재산정책과 서기관) : "공부와 대장이 불일치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상에 대하서는 금년 중으로 조달청을 통해서 확인 감사를 실시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실태 파악에만, 2년가량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한 나라의 국유재산 관리가 이렇게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도 없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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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03-09 21:35:13
- 수정2016-03-09 22:3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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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무단으로 개 백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야산 인데요.
20년 넘게 방치된 이 곳은 나라 소유의 땅 입니다.
국유지는 임대와 매각으로 활용만 잘 한다면, 재정 수입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전체 853제곱 킬로미터, 제주도 면적에 가까운 땅이 엉망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무단 점유된 땅만 15%에 이르는데요,
이번에는 정부가 존재 조차 모르고 있던 상당 규모의 국유지가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관리 사각에 방치된 사이 일부는 사유지가 됐는데, 그 현장을 우한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의 한 농촌 마을.
입구에 주민회관이 들어선 넓이 370제곱미터 부지가 있습니다.
해당 토지의 등기부등본. 이 땅은 2000년까지 국유지로 돼 있습니다.
<녹취> 마을 주민(음성변조) : "(국유지란 얘기 한 번도 못 들어 봤어요?) 한 번도 못 들어 봤어요. 처음 듣는 얘기인 것 같아요. 한 번도 못 들었어요. (누가 와서, 정부에서 나와서 관리하고..) 그런 거 없어요."
그러다 주민 모임인 마을회가 재판을 거쳐 소유권을 가져갔습니다.
이곳 마을 회에서 소유권을 가져 갈 수 있었던 것은 최소 20년간 정부에서 한 번도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취재 결과, 정부는 애초에 이 땅이 국유지인지 아예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국의 국유지를 등록해야하는, 관리 대장에 누락한 겁니다.
<녹취> 한국자산관리공사(국유지 위탁 관리) 관계자(음성변조) : "변상금을 부과하고 이랬으면.. 그런 관리가 안되다 보니까 20년이 흘렀겠죠."
국도 옆의 또 다른 국유지.
번듯한 기와집이 들어 서 있고, 주민까지 살고 있었습니다.
등기에는 국유지로 돼 있지만, 전국 국유지가 바로 검색된다는 국유재산 포털엔 나타나지 않습니다.
역시 대장 누락입니다.
정부가 뒤늦게 등기와 일일이 대조해봤더니, '누락 국유지'가 처음 확인됐습니다.
7만2천여 필지, 여의도 37배로 추정됩니다.
이 가운데 500필지에 대한 샘플 조사를 해보니, 30%는 이미 민간으로 넘어가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만수(기재부 국유재산정책과 서기관) : "공부와 대장이 불일치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상에 대하서는 금년 중으로 조달청을 통해서 확인 감사를 실시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실태 파악에만, 2년가량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한 나라의 국유재산 관리가 이렇게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도 없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개인이 무단으로 개 백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야산 인데요.
20년 넘게 방치된 이 곳은 나라 소유의 땅 입니다.
국유지는 임대와 매각으로 활용만 잘 한다면, 재정 수입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전체 853제곱 킬로미터, 제주도 면적에 가까운 땅이 엉망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무단 점유된 땅만 15%에 이르는데요,
이번에는 정부가 존재 조차 모르고 있던 상당 규모의 국유지가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관리 사각에 방치된 사이 일부는 사유지가 됐는데, 그 현장을 우한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의 한 농촌 마을.
입구에 주민회관이 들어선 넓이 370제곱미터 부지가 있습니다.
해당 토지의 등기부등본. 이 땅은 2000년까지 국유지로 돼 있습니다.
<녹취> 마을 주민(음성변조) : "(국유지란 얘기 한 번도 못 들어 봤어요?) 한 번도 못 들어 봤어요. 처음 듣는 얘기인 것 같아요. 한 번도 못 들었어요. (누가 와서, 정부에서 나와서 관리하고..) 그런 거 없어요."
그러다 주민 모임인 마을회가 재판을 거쳐 소유권을 가져갔습니다.
이곳 마을 회에서 소유권을 가져 갈 수 있었던 것은 최소 20년간 정부에서 한 번도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취재 결과, 정부는 애초에 이 땅이 국유지인지 아예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국의 국유지를 등록해야하는, 관리 대장에 누락한 겁니다.
<녹취> 한국자산관리공사(국유지 위탁 관리) 관계자(음성변조) : "변상금을 부과하고 이랬으면.. 그런 관리가 안되다 보니까 20년이 흘렀겠죠."
국도 옆의 또 다른 국유지.
번듯한 기와집이 들어 서 있고, 주민까지 살고 있었습니다.
등기에는 국유지로 돼 있지만, 전국 국유지가 바로 검색된다는 국유재산 포털엔 나타나지 않습니다.
역시 대장 누락입니다.
정부가 뒤늦게 등기와 일일이 대조해봤더니, '누락 국유지'가 처음 확인됐습니다.
7만2천여 필지, 여의도 37배로 추정됩니다.
이 가운데 500필지에 대한 샘플 조사를 해보니, 30%는 이미 민간으로 넘어가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만수(기재부 국유재산정책과 서기관) : "공부와 대장이 불일치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상에 대하서는 금년 중으로 조달청을 통해서 확인 감사를 실시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실태 파악에만, 2년가량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한 나라의 국유재산 관리가 이렇게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도 없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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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울 기자 wh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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