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문건’ 현실로…설비 이전? 자체 운영?

입력 2016.03.10 (21:19) 수정 2016.03.10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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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우리 자산에 대해 '청산' 조치를 운운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말 그대로 개성공단 등에 남아있는 우리 자산을 북한 마음대로 쓰겠다는 건데요,

지난달 KBS가 보도한 개성공단 문건 내용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나루 기자입니다.

[연관 기사]☞ 北 개성공단 내부 문건 의미와 입수 경위는? (2016.2.18)

<리포트>

지난달 KBS가 단독으로 입수해 보도한 북한 당 조직의 개성공단 사업계획서입니다.

2006년 작성된 이 문건에는 적들의 선진 기술을 뽑아내, 공장을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최단 시일 내 키우라는 내용이 등장합니다.

북한 내 우리 자산에 대한 청산 조치에는 개성 공단에 남아 있는 우리 기업들의 공장 설비를 북한 당국 임의대로 처분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공단 내 설비를 북한의 공장으로 옮기거나, 개성 공단을 자체 운영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조봉현(IBK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북한이 사용하지 못하는 공장에 대해서는 설비를 떼서 북한 공장에 설치하거나 제3국에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서 개성공단은 사실상 완전 폐쇄 단계로 돌입한다고 하겠습니다."

사실상 남북관계 단절을 선언한 북한의 이번 발표는 당분간 관계가 회복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정세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또 단기적으로는 개성공단 폐쇄 등으로 피해를 입은 우리 기업인들을 자극해, 남남갈등을 유발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발표에 대해 정부는 우리 자산을 일방적으로 청산하겠다는 것은 묵과할 수 없는 도발 행위라며, 이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한 당국이 져야한다고 비판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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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성공단 문건’ 현실로…설비 이전? 자체 운영?
    • 입력 2016-03-10 21:20:13
    • 수정2016-03-10 22: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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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우리 자산에 대해 '청산' 조치를 운운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말 그대로 개성공단 등에 남아있는 우리 자산을 북한 마음대로 쓰겠다는 건데요,

지난달 KBS가 보도한 개성공단 문건 내용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나루 기자입니다.

[연관 기사]☞ 北 개성공단 내부 문건 의미와 입수 경위는? (2016.2.18)

<리포트>

지난달 KBS가 단독으로 입수해 보도한 북한 당 조직의 개성공단 사업계획서입니다.

2006년 작성된 이 문건에는 적들의 선진 기술을 뽑아내, 공장을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최단 시일 내 키우라는 내용이 등장합니다.

북한 내 우리 자산에 대한 청산 조치에는 개성 공단에 남아 있는 우리 기업들의 공장 설비를 북한 당국 임의대로 처분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공단 내 설비를 북한의 공장으로 옮기거나, 개성 공단을 자체 운영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조봉현(IBK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북한이 사용하지 못하는 공장에 대해서는 설비를 떼서 북한 공장에 설치하거나 제3국에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서 개성공단은 사실상 완전 폐쇄 단계로 돌입한다고 하겠습니다."

사실상 남북관계 단절을 선언한 북한의 이번 발표는 당분간 관계가 회복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정세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또 단기적으로는 개성공단 폐쇄 등으로 피해를 입은 우리 기업인들을 자극해, 남남갈등을 유발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발표에 대해 정부는 우리 자산을 일방적으로 청산하겠다는 것은 묵과할 수 없는 도발 행위라며, 이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한 당국이 져야한다고 비판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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