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근로자들 농장 재배치·귀향길…사상 교육 강화”

입력 2016.03.10 (21:23) 수정 2016.03.1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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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개성공단이 유령도시로 변하면서 북한 근로자들은 인근 농장에 재배치 되거나, 귀향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민들의 동요가 확산되면서 북한당국은 사상교육 강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개성공단 인근의 북한 개풍군 마을.

논밭에서 분주히 삽질을 하고, 퇴비나 물을 나르는 등 농사 준비가 한창입니다.

개성공단이 문을 닫은 지 한달, 근로자들 중 개성 출신 2만여 명은 이처럼 인근 농장에 배치돼 농사 일을 돕고 있다고 개성에 가족을 둔 탈북자는 전해졌습니다.

<인터뷰> 김 00(2014년 말 탈북) : "몽땅 농촌에 내보내서 농사 시작 준비 (한다고 합니다). 농번기니까 농촌 지원 전투 명령 내려가지고 "지시 있을 때까지 농촌 지원을 해야 된다" (고 했습니다)."

또 3만여 명의 타 지역 근로자들은 고향으로 돌아가 당국의 지시만 기다리며 사실상 실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식수 부족으로 멀리 있는 우물까지 가서 물을 길어오는 등 주민들의 불편도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다음 달부터는 식량 배급도 중단된다고 통보되는 등 주민 불만이 커지자, 북한 당국이 사상 교육을 강화했다는 내부 증언도 나왔습니다.

<녹취> 김 00(2014년 말 탈북) : "생활총화, 호상(상호) 비판 같은 거 지금 아주 강하게 내밀고. 누가 나쁜말 하는가 그거 많이 조사하고."

폐쇄 직후 한 때 북한 당국은 근로자들을 중국 등에 파견할 수 있다고 장담했지만, 최근에는 그런 말도 슬그머니 사라지는 등 개성지역이 갈수록 활기를 잃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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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근로자들 농장 재배치·귀향길…사상 교육 강화”
    • 입력 2016-03-10 21:23:38
    • 수정2016-03-10 21:4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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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개성공단이 유령도시로 변하면서 북한 근로자들은 인근 농장에 재배치 되거나, 귀향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민들의 동요가 확산되면서 북한당국은 사상교육 강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개성공단 인근의 북한 개풍군 마을.

논밭에서 분주히 삽질을 하고, 퇴비나 물을 나르는 등 농사 준비가 한창입니다.

개성공단이 문을 닫은 지 한달, 근로자들 중 개성 출신 2만여 명은 이처럼 인근 농장에 배치돼 농사 일을 돕고 있다고 개성에 가족을 둔 탈북자는 전해졌습니다.

<인터뷰> 김 00(2014년 말 탈북) : "몽땅 농촌에 내보내서 농사 시작 준비 (한다고 합니다). 농번기니까 농촌 지원 전투 명령 내려가지고 "지시 있을 때까지 농촌 지원을 해야 된다" (고 했습니다)."

또 3만여 명의 타 지역 근로자들은 고향으로 돌아가 당국의 지시만 기다리며 사실상 실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식수 부족으로 멀리 있는 우물까지 가서 물을 길어오는 등 주민들의 불편도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다음 달부터는 식량 배급도 중단된다고 통보되는 등 주민 불만이 커지자, 북한 당국이 사상 교육을 강화했다는 내부 증언도 나왔습니다.

<녹취> 김 00(2014년 말 탈북) : "생활총화, 호상(상호) 비판 같은 거 지금 아주 강하게 내밀고. 누가 나쁜말 하는가 그거 많이 조사하고."

폐쇄 직후 한 때 북한 당국은 근로자들을 중국 등에 파견할 수 있다고 장담했지만, 최근에는 그런 말도 슬그머니 사라지는 등 개성지역이 갈수록 활기를 잃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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