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3개월’ 딸 부모 학대로 사망…20대 부부 영장

입력 2016.03.10 (23:27) 수정 2016.03.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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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어난 지 석 달된 '젖먹이' 딸을 침대에서 떨어뜨려 숨지게 한 20대 친부모가 긴급 체포됐습니다.

시끄럽게 운다는 이유로 상습적으로 학대해 온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23살 동갑내기 부부가 부천의 한 종합병원을 찾은 건 어제 오후 4시 50분쯤, 부부는 생후 석 달된 딸이 혼자 침대에서 떨어졌다고 했지만 이미 숨진 아기의 상태는 참혹했습니다.

머리와 갈비뼈 등 5~6곳이 골절된데다 온 몸에서 멍이 발견되자 병원 측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인터뷰> 김호중(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의료진이 판단했을 때 명백한 (아동) 학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신체적 상황이 관찰됐습니다. 그래서 즉각 경찰에 신고해서..."

경찰에 긴급체포된 아버지 박모 씨는 어제 새벽 2시쯤 술에 취해 게임을 하던 중 아기가 울어 침대에서 꺼내다 떨어뜨렸다고 진술했습니다.

아기 입에서 피가 나는데도 분유병을 물리고 배를 때린 후 자신은 잠들어 적어도 11시간 넘게 방치했습니다.

지난 1월에도 부부싸움 후 아스팔트에 아기를 떨어뜨려 어깨뼈와 팔이 부러졌지만 병원에 가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태의 아기가 시끄럽게 운다며 지난 한 달간 내내 꼬집고 때렸습니다.

<인터뷰> 김영구(부천오정경찰서 형사과장) : "경제적으로 힘들었다고 하며 계획에 없던 출산으로 피해자 (아기)에 대한 애정이 많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박씨 부부에 대해 각각 폭행치사와 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살인죄 성립 여부도 검토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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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후 3개월’ 딸 부모 학대로 사망…20대 부부 영장
    • 입력 2016-03-10 23:31:06
    • 수정2016-03-11 0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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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어난 지 석 달된 '젖먹이' 딸을 침대에서 떨어뜨려 숨지게 한 20대 친부모가 긴급 체포됐습니다.

시끄럽게 운다는 이유로 상습적으로 학대해 온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23살 동갑내기 부부가 부천의 한 종합병원을 찾은 건 어제 오후 4시 50분쯤, 부부는 생후 석 달된 딸이 혼자 침대에서 떨어졌다고 했지만 이미 숨진 아기의 상태는 참혹했습니다.

머리와 갈비뼈 등 5~6곳이 골절된데다 온 몸에서 멍이 발견되자 병원 측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인터뷰> 김호중(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의료진이 판단했을 때 명백한 (아동) 학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신체적 상황이 관찰됐습니다. 그래서 즉각 경찰에 신고해서..."

경찰에 긴급체포된 아버지 박모 씨는 어제 새벽 2시쯤 술에 취해 게임을 하던 중 아기가 울어 침대에서 꺼내다 떨어뜨렸다고 진술했습니다.

아기 입에서 피가 나는데도 분유병을 물리고 배를 때린 후 자신은 잠들어 적어도 11시간 넘게 방치했습니다.

지난 1월에도 부부싸움 후 아스팔트에 아기를 떨어뜨려 어깨뼈와 팔이 부러졌지만 병원에 가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태의 아기가 시끄럽게 운다며 지난 한 달간 내내 꼬집고 때렸습니다.

<인터뷰> 김영구(부천오정경찰서 형사과장) : "경제적으로 힘들었다고 하며 계획에 없던 출산으로 피해자 (아기)에 대한 애정이 많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박씨 부부에 대해 각각 폭행치사와 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살인죄 성립 여부도 검토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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