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자연의 경고 ‘땅밀림’…30여 곳 붕괴 위험
입력 2016.03.11 (21:21)
수정 2016.03.1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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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같은 해빙기에는 어느 때보다 산사태나 붕괴 위험이 크죠?
가장 위험한 지역은 땅이 조금씩 밀리는 이른바 '땅밀림' 현상이 나타나는 곳인데요,
땅밀림 지역은 우리나라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는데, 재앙을 미리 예고하는 자연의 경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선민 기자가 현장을 점검해 봤습니다.
<리포트>
수십년 된 소나무들이 뿌리째 뽑혀 쓸려내려갔습니다.
토사가 무너져 내리면서 전에 없던 골짜기가 생겼습니다.
땅 표면에 생긴 균열은 산 곳곳을 할퀴어놨습니다.
이곳 땅은 깊이 5m 이상 내려앉았는데요.
당장이라도 토사가 흘러내릴 것처럼 위태롭습니다.
토사 붕괴와 균열, '땅밀림'의 대표적인 현상입니다.
<인터뷰> 임재은(산림기술사) : "양쪽 구간 전체가 밀림 현상이 있었다는 게 현장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얼마나 밀린 거예요 땅이?) 최소 1m에서 많게는 3,4m 정도 (땅밀림이 일어난 거죠.)"
땅밀림은 인위적인 원인이나 지질적인 원인 때문에 하루에 수밀리미터씩 땅이 이동하는 현상입니다.
땅 덩어리가 한꺼번에 이동하기 때문에, 집중호우가 내리면 일반 산사태보다 수십 배 피해가 큰 대형 재난으로 이어집니다.
<인터뷰> 고중환(경북 울진군 매화2리) : "계속 불안하죠. 불안하고 비가 조금만 와도 면사무소나 복지회관으로 (대피합니다.)"
위험 지역이지만 주무부처인 산림청은 손을 놓고있습니다.
<녹취> 산림청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는 아직 내려가 보지는 못했고요. 한 번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검토를 하겠습니다."
대학 건물 바로 뒤에 위치한 가파른 석산, 2013년 산림청 조사에서 땅밀림 지역으로 확인된 곳입니다.
산사태의 '전조 증상'인 지표면 균열이 나타나고 있지만, 천으로 대충 덮인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 긴급 복구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은 이곳은 상수원이라는 이유로 차일피일 복구가 미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재현(경남과학기술대학교 산림자원학과 교수) : "보다 광범위한 조사가 일어나야 하고 최근에 (땅밀림이)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모니터링, 예측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땅밀림으로 인해 큰 재난이 발생한 사례는 외국에서는 수시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땅밀림 지역으로 파악된 곳은 30여 곳에 달합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요즘같은 해빙기에는 어느 때보다 산사태나 붕괴 위험이 크죠?
가장 위험한 지역은 땅이 조금씩 밀리는 이른바 '땅밀림' 현상이 나타나는 곳인데요,
땅밀림 지역은 우리나라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는데, 재앙을 미리 예고하는 자연의 경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선민 기자가 현장을 점검해 봤습니다.
<리포트>
수십년 된 소나무들이 뿌리째 뽑혀 쓸려내려갔습니다.
토사가 무너져 내리면서 전에 없던 골짜기가 생겼습니다.
땅 표면에 생긴 균열은 산 곳곳을 할퀴어놨습니다.
이곳 땅은 깊이 5m 이상 내려앉았는데요.
당장이라도 토사가 흘러내릴 것처럼 위태롭습니다.
토사 붕괴와 균열, '땅밀림'의 대표적인 현상입니다.
<인터뷰> 임재은(산림기술사) : "양쪽 구간 전체가 밀림 현상이 있었다는 게 현장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얼마나 밀린 거예요 땅이?) 최소 1m에서 많게는 3,4m 정도 (땅밀림이 일어난 거죠.)"
땅밀림은 인위적인 원인이나 지질적인 원인 때문에 하루에 수밀리미터씩 땅이 이동하는 현상입니다.
땅 덩어리가 한꺼번에 이동하기 때문에, 집중호우가 내리면 일반 산사태보다 수십 배 피해가 큰 대형 재난으로 이어집니다.
<인터뷰> 고중환(경북 울진군 매화2리) : "계속 불안하죠. 불안하고 비가 조금만 와도 면사무소나 복지회관으로 (대피합니다.)"
위험 지역이지만 주무부처인 산림청은 손을 놓고있습니다.
<녹취> 산림청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는 아직 내려가 보지는 못했고요. 한 번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검토를 하겠습니다."
대학 건물 바로 뒤에 위치한 가파른 석산, 2013년 산림청 조사에서 땅밀림 지역으로 확인된 곳입니다.
산사태의 '전조 증상'인 지표면 균열이 나타나고 있지만, 천으로 대충 덮인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 긴급 복구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은 이곳은 상수원이라는 이유로 차일피일 복구가 미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재현(경남과학기술대학교 산림자원학과 교수) : "보다 광범위한 조사가 일어나야 하고 최근에 (땅밀림이)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모니터링, 예측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땅밀림으로 인해 큰 재난이 발생한 사례는 외국에서는 수시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땅밀림 지역으로 파악된 곳은 30여 곳에 달합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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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층] 자연의 경고 ‘땅밀림’…30여 곳 붕괴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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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03-11 21:25:46
- 수정2016-03-13 10: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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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은 해빙기에는 어느 때보다 산사태나 붕괴 위험이 크죠?
가장 위험한 지역은 땅이 조금씩 밀리는 이른바 '땅밀림' 현상이 나타나는 곳인데요,
땅밀림 지역은 우리나라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는데, 재앙을 미리 예고하는 자연의 경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선민 기자가 현장을 점검해 봤습니다.
<리포트>
수십년 된 소나무들이 뿌리째 뽑혀 쓸려내려갔습니다.
토사가 무너져 내리면서 전에 없던 골짜기가 생겼습니다.
땅 표면에 생긴 균열은 산 곳곳을 할퀴어놨습니다.
이곳 땅은 깊이 5m 이상 내려앉았는데요.
당장이라도 토사가 흘러내릴 것처럼 위태롭습니다.
토사 붕괴와 균열, '땅밀림'의 대표적인 현상입니다.
<인터뷰> 임재은(산림기술사) : "양쪽 구간 전체가 밀림 현상이 있었다는 게 현장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얼마나 밀린 거예요 땅이?) 최소 1m에서 많게는 3,4m 정도 (땅밀림이 일어난 거죠.)"
땅밀림은 인위적인 원인이나 지질적인 원인 때문에 하루에 수밀리미터씩 땅이 이동하는 현상입니다.
땅 덩어리가 한꺼번에 이동하기 때문에, 집중호우가 내리면 일반 산사태보다 수십 배 피해가 큰 대형 재난으로 이어집니다.
<인터뷰> 고중환(경북 울진군 매화2리) : "계속 불안하죠. 불안하고 비가 조금만 와도 면사무소나 복지회관으로 (대피합니다.)"
위험 지역이지만 주무부처인 산림청은 손을 놓고있습니다.
<녹취> 산림청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는 아직 내려가 보지는 못했고요. 한 번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검토를 하겠습니다."
대학 건물 바로 뒤에 위치한 가파른 석산, 2013년 산림청 조사에서 땅밀림 지역으로 확인된 곳입니다.
산사태의 '전조 증상'인 지표면 균열이 나타나고 있지만, 천으로 대충 덮인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 긴급 복구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은 이곳은 상수원이라는 이유로 차일피일 복구가 미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재현(경남과학기술대학교 산림자원학과 교수) : "보다 광범위한 조사가 일어나야 하고 최근에 (땅밀림이)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모니터링, 예측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땅밀림으로 인해 큰 재난이 발생한 사례는 외국에서는 수시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땅밀림 지역으로 파악된 곳은 30여 곳에 달합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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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민 기자 fresh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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