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잘 쓰면 청소 용품, 잘못 쓰면 ‘위험물’

입력 2016.03.16 (08:39) 수정 2016.03.16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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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커 멘트>

봄이 되면서 봄맞이 대청소 하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아요.

맞아요. 청소 할 때 당연히 청소기, 표백제, 세제 같은 청소용품을 쓰게 되죠. 그런데, 잘못 쓰면 위험할 수도 있다면서요? 정지주 기자, 무슨 얘기죠?

<기자 멘트>

네, 사용하면 편리하기도 하고, 깨끗하게 청소도 되기 때문에 그래서 청소용품은 청소 필수품으로 여겨지는데요. 하지만 잘못된 방법으로 쓰면 화상, 폭발 같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청소용품 잘못 사용하면 어떤 위험이 있는지 실험을 통해 자세히 알아보고, 보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 지금부터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청소할 때 없으면 안 될 청소용품! 잘못 사용하면 위험할 수도 있다는데요.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청소기 관련 민원은 지난 3년 동안 159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알아서 척척 돌아다니며 청소하는 로봇 청소기, 그런데 무섭게 돌변했습니다.

작년, 로봇 청소기에 머리카락이 끼는 사고를 당한 류미순 씨,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데요.

<인터뷰> 류미순(경남 창원시): “로봇 청소기를 작동시켜 놓고 휴식을 취하려고 누워 있었거든요. 그때 로봇 청소기가 짧은 머리카락을 감아버리더라고요. 당시 머리의 두피가 너무 아팠어요.”

류미순 씨의 머리카락은 로봇 청소기에 빨려 들어가 기계와 얽혀 빠지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이상훈(마산소방서 구조대원): “로봇 청소기에 머리카락이 심하게 빨려 들어가 있었는데요. 혼자서는 로봇 청소기를 분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저희가 공구를 이용해서 로봇 청소기를 분해하여 안전하게 구조했습니다.”

로봇 청소기의 흡입력 실험을 했는데요.

로봇 청소기 앞에 천을 두고 작동시켰더니 천이 순식간에 빨려 들어갔습니다.

흡입력 좋은 건 확인이 됐지만, 자칫하면 머리카락뿐만 아니라 애완동물의 털이나 신체가 끼일 가능성도 있는 겁니다.

때문에 로봇 청소기를 사용하기 전에는 바닥에 떨어진 물건이나 전기선 등을 미리 치워서 안전하게 사용해야합니다.

쉽게 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진공청소기도 자칫하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분진이나 먼지를 빨아들일 경우인데요.

이 때문에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데, 먼지나 분진 때문에 청소기에 불이 난다? 반신반의하실 분들 계실 겁니다.

그래서 직접 똑꿀 취재팀이 실험을 해 봤는데요.

우선, 진공청소기로 많은 양의 밀가루를 빨아들인 후, 장시간 사용하는 것처럼 청소기를 계속 켜놓고, 청소기가 어떻게 되는지, 그 경과를 살펴봤습니다.

열 감지 카메라로 촬영을 해봤는데요.

청소기마다 시간차가 나긴 했지만 점점 온도가 높아지면서 과열되더니, 연기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좀 더 시간이 지나자 불이 붙어 진공청소기 뒷부분이 타기 시작했고요.

한번 붙은 불은 금세 진공청소기 전체를 태울 정도로 활활 타올랐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인터뷰> 김시국(호서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밀가루와 같은 미세 분진이 청소기 내부로 들어가면 흡입구가 막히게 됩니다. 그러면 밀폐 상태가 되는데 이런 밀폐 상태에서 청소기를 장시간 작동할 경우 모터 가열로 인한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분진이나 먼지로 인한 화재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내부 필터를 자주 청소 하는 것이 좋고요. 진공청소기 내부의 먼지도 깨끗하게 닦아서 사용해야 안전합니다.

요즘 많이 쓰는 스프레이식 청소용품도 조심해야하는데요.

실제로 경기도의 한 가정에서는 컴퓨터 자판 먼지제거를 위해 스프레이를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청소기를 사용했더니... 그만 청소기가 폭발했습니다.

집안은 아수라장이 됐고 인근 주민이 화상을 입었습니다.

<인터뷰> 김시국(호서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청소할 때, 창문을 닫은 밀폐된 환경에서 가연성 스프레이를 사용할 경우 청소기 모터에서 발생하는 불꽃에 의해 화재 및 폭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가연성 스프레이를 사용할 땐, 되도록 적은 양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요.

사용 후에는 곧바로 환기 시키거나 실외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엔 찌든 때나 곰팡이를 청소에 탁월한 효과를 주는 염소계 표백제를 살펴볼까요?

이 표백제의 원액이 얼마나 독한지는 다 잘 아시죠.

최근 염소계 표백제를 사용하다 화상을 입었다는 허수연 씨를 만났습니다.

<인터뷰> 허수연(서울시 영등포구): “화장실에 곰팡이가 있어서 염소계 표백제를 이용해 청소하다가 염소계 표백제가 장갑을 타고 흘러내려 제 팔에 떨어졌는데요. 피부가 빨개지면서 녹았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어요.”

염소계 표백제가 한 방울 정도 떨어졌을 뿐인데, 상처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넓어졌다고 합니다.

염소계 표백제가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해 봤는데요.

머리카락과 사람의 피부와 가장 비슷한 돼지고기를 원액에 담가 봤습니다.

염소계 표백제에 넣자마자 기포가 발생했고, 1시간 30분이 지난 후 꺼내 보았더니, 머리카락은 거의 녹아 없어졌고, 돼지고기는 절반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인터뷰> 정수진(피부과 전문의): “염소계 표백제의 주요 성분은 차아염소산나트륨과 이를 안정시키기 위해 포함된 양잿물 즉, 수산화나트륨이라는 성분입니다. 두 가지 모두 다 강알칼리성 물질로 피부에 닿게 되면 피부 표피의 지질 막을 손상하게 되고 부식성·자극성 피부염이나 화상을 유발하게 됩니다.”

염소계 표백제에 들어있는 염소 이온은 소금의 주요 성분이지만 물과 만나면 염소기체를 발생시킵니다.

이 기체를 들이마시면 기관지에 영향을 주고 심할 경우에는 폐도 손상시킬 수 있어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합니다.

표백제가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고무장갑도 꼭 끼어야 하는데요.

환기도 꼭 시켜줘야 염소기체에 중독되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얼룩진 옷을 깨끗하게 해준다는 산소계 표백제 역시 밀폐용기에 담아 보관하면 터질 위험이 있다고 주의사항에 적혀 있는데요.

과연 이 내용을 아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요?

<녹취> "누가 가루 세제 사서 주의 사항을 다 읽어요? 읽지 않고 그냥 쓰죠."

<녹취> "가루 세제 폭발하는 건 못 봤어요. 들어 보지도 못했고요."

실제로 산소계 표백제의 위험성을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해봤습니다.

산소계 표백제는 주로 밀폐용기에 담아 쓰고 물과 함께 사용하죠.

그런 점을 반영해 뜨거운 물과 밀폐용기에 담아 뚜껑을 닫았는데요.

실험결과, 1분 30초 만에 부풀어 오르다가 굉음을 내며 터집니다.

<인터뷰> 김시국(호서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산소계 표백제에 들어 있는 과탄산나트륨의 경우 물과 열에 반응을 일으키면 가스를 유출하게 되고 이로 인해 폭발이 발생하게 됩니다.”

산소계 표백제는 전용용기를 제외한 밀폐용기에는 덜어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손쉽게 사용하는 청소용품!

잘못 쓰면 무시무시하게 돌변할 수 있습니다.

제대로 된 사용법으로 안전하게 쓰면서 집도 깨끗이 하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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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잘 쓰면 청소 용품, 잘못 쓰면 ‘위험물’
    • 입력 2016-03-16 08:42:54
    • 수정2016-03-16 22: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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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커 멘트>

봄이 되면서 봄맞이 대청소 하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아요.

맞아요. 청소 할 때 당연히 청소기, 표백제, 세제 같은 청소용품을 쓰게 되죠. 그런데, 잘못 쓰면 위험할 수도 있다면서요? 정지주 기자, 무슨 얘기죠?

<기자 멘트>

네, 사용하면 편리하기도 하고, 깨끗하게 청소도 되기 때문에 그래서 청소용품은 청소 필수품으로 여겨지는데요. 하지만 잘못된 방법으로 쓰면 화상, 폭발 같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청소용품 잘못 사용하면 어떤 위험이 있는지 실험을 통해 자세히 알아보고, 보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 지금부터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청소할 때 없으면 안 될 청소용품! 잘못 사용하면 위험할 수도 있다는데요.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청소기 관련 민원은 지난 3년 동안 159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알아서 척척 돌아다니며 청소하는 로봇 청소기, 그런데 무섭게 돌변했습니다.

작년, 로봇 청소기에 머리카락이 끼는 사고를 당한 류미순 씨,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데요.

<인터뷰> 류미순(경남 창원시): “로봇 청소기를 작동시켜 놓고 휴식을 취하려고 누워 있었거든요. 그때 로봇 청소기가 짧은 머리카락을 감아버리더라고요. 당시 머리의 두피가 너무 아팠어요.”

류미순 씨의 머리카락은 로봇 청소기에 빨려 들어가 기계와 얽혀 빠지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이상훈(마산소방서 구조대원): “로봇 청소기에 머리카락이 심하게 빨려 들어가 있었는데요. 혼자서는 로봇 청소기를 분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저희가 공구를 이용해서 로봇 청소기를 분해하여 안전하게 구조했습니다.”

로봇 청소기의 흡입력 실험을 했는데요.

로봇 청소기 앞에 천을 두고 작동시켰더니 천이 순식간에 빨려 들어갔습니다.

흡입력 좋은 건 확인이 됐지만, 자칫하면 머리카락뿐만 아니라 애완동물의 털이나 신체가 끼일 가능성도 있는 겁니다.

때문에 로봇 청소기를 사용하기 전에는 바닥에 떨어진 물건이나 전기선 등을 미리 치워서 안전하게 사용해야합니다.

쉽게 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진공청소기도 자칫하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분진이나 먼지를 빨아들일 경우인데요.

이 때문에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데, 먼지나 분진 때문에 청소기에 불이 난다? 반신반의하실 분들 계실 겁니다.

그래서 직접 똑꿀 취재팀이 실험을 해 봤는데요.

우선, 진공청소기로 많은 양의 밀가루를 빨아들인 후, 장시간 사용하는 것처럼 청소기를 계속 켜놓고, 청소기가 어떻게 되는지, 그 경과를 살펴봤습니다.

열 감지 카메라로 촬영을 해봤는데요.

청소기마다 시간차가 나긴 했지만 점점 온도가 높아지면서 과열되더니, 연기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좀 더 시간이 지나자 불이 붙어 진공청소기 뒷부분이 타기 시작했고요.

한번 붙은 불은 금세 진공청소기 전체를 태울 정도로 활활 타올랐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인터뷰> 김시국(호서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밀가루와 같은 미세 분진이 청소기 내부로 들어가면 흡입구가 막히게 됩니다. 그러면 밀폐 상태가 되는데 이런 밀폐 상태에서 청소기를 장시간 작동할 경우 모터 가열로 인한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분진이나 먼지로 인한 화재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내부 필터를 자주 청소 하는 것이 좋고요. 진공청소기 내부의 먼지도 깨끗하게 닦아서 사용해야 안전합니다.

요즘 많이 쓰는 스프레이식 청소용품도 조심해야하는데요.

실제로 경기도의 한 가정에서는 컴퓨터 자판 먼지제거를 위해 스프레이를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청소기를 사용했더니... 그만 청소기가 폭발했습니다.

집안은 아수라장이 됐고 인근 주민이 화상을 입었습니다.

<인터뷰> 김시국(호서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청소할 때, 창문을 닫은 밀폐된 환경에서 가연성 스프레이를 사용할 경우 청소기 모터에서 발생하는 불꽃에 의해 화재 및 폭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가연성 스프레이를 사용할 땐, 되도록 적은 양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요.

사용 후에는 곧바로 환기 시키거나 실외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엔 찌든 때나 곰팡이를 청소에 탁월한 효과를 주는 염소계 표백제를 살펴볼까요?

이 표백제의 원액이 얼마나 독한지는 다 잘 아시죠.

최근 염소계 표백제를 사용하다 화상을 입었다는 허수연 씨를 만났습니다.

<인터뷰> 허수연(서울시 영등포구): “화장실에 곰팡이가 있어서 염소계 표백제를 이용해 청소하다가 염소계 표백제가 장갑을 타고 흘러내려 제 팔에 떨어졌는데요. 피부가 빨개지면서 녹았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어요.”

염소계 표백제가 한 방울 정도 떨어졌을 뿐인데, 상처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넓어졌다고 합니다.

염소계 표백제가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해 봤는데요.

머리카락과 사람의 피부와 가장 비슷한 돼지고기를 원액에 담가 봤습니다.

염소계 표백제에 넣자마자 기포가 발생했고, 1시간 30분이 지난 후 꺼내 보았더니, 머리카락은 거의 녹아 없어졌고, 돼지고기는 절반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인터뷰> 정수진(피부과 전문의): “염소계 표백제의 주요 성분은 차아염소산나트륨과 이를 안정시키기 위해 포함된 양잿물 즉, 수산화나트륨이라는 성분입니다. 두 가지 모두 다 강알칼리성 물질로 피부에 닿게 되면 피부 표피의 지질 막을 손상하게 되고 부식성·자극성 피부염이나 화상을 유발하게 됩니다.”

염소계 표백제에 들어있는 염소 이온은 소금의 주요 성분이지만 물과 만나면 염소기체를 발생시킵니다.

이 기체를 들이마시면 기관지에 영향을 주고 심할 경우에는 폐도 손상시킬 수 있어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합니다.

표백제가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고무장갑도 꼭 끼어야 하는데요.

환기도 꼭 시켜줘야 염소기체에 중독되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얼룩진 옷을 깨끗하게 해준다는 산소계 표백제 역시 밀폐용기에 담아 보관하면 터질 위험이 있다고 주의사항에 적혀 있는데요.

과연 이 내용을 아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요?

<녹취> "누가 가루 세제 사서 주의 사항을 다 읽어요? 읽지 않고 그냥 쓰죠."

<녹취> "가루 세제 폭발하는 건 못 봤어요. 들어 보지도 못했고요."

실제로 산소계 표백제의 위험성을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해봤습니다.

산소계 표백제는 주로 밀폐용기에 담아 쓰고 물과 함께 사용하죠.

그런 점을 반영해 뜨거운 물과 밀폐용기에 담아 뚜껑을 닫았는데요.

실험결과, 1분 30초 만에 부풀어 오르다가 굉음을 내며 터집니다.

<인터뷰> 김시국(호서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산소계 표백제에 들어 있는 과탄산나트륨의 경우 물과 열에 반응을 일으키면 가스를 유출하게 되고 이로 인해 폭발이 발생하게 됩니다.”

산소계 표백제는 전용용기를 제외한 밀폐용기에는 덜어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손쉽게 사용하는 청소용품!

잘못 쓰면 무시무시하게 돌변할 수 있습니다.

제대로 된 사용법으로 안전하게 쓰면서 집도 깨끗이 하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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