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살리라고 줬더니…‘상생자금’에 상인들 갈등

입력 2016.03.17 (07:41) 수정 2016.03.17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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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형 유통업체가 들어설 때 주변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이른바 상생협력기금을 주는데요.

이 기금의 집행을 놓고 전통시장의 한 상인회장이 일부 상인들과 갈등을 빚다가 검찰 수사까지 받고 있습니다.

시장을 살리라고 준 돈이 갈등의 씨앗이 되고 있습니다.

이종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수원의 한 전통시장.

시장 곳곳에 문을 닫은 상가가 눈에 띱니다.

인근에 백화점이 들어서면서 타격은 더 커졌고 지난 2014년, 이 시장 상인회는 이 백화점으로부터 5년간 13억원의 상생기금을 받는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시장을 살리라고 준 돈인데, 결국 이 돈 때문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상인회장이 자신의 지분이 포함된 건물에 소극장을 짓고, 소송비용을 집행했다가 문제가 되자 뒤늦게 갚는 등 독단으로 기금을 쓰고 있다며 일부 상인들이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인터뷰> 윤재형(시장 비대위원장) : "(상인회장이) 누구와도 소통을 안합니다.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본인 생각만 가지고…."

상인회장은 회보 등을 통해 내용을 공개했고 적법하게 자금을 집행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경기 수원 00시장 상인회장 : "상생자금 문제로 검찰에 들어가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입증을 하고 나왔습니다. 오해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생자금으로 인한 잡음이 있는 곳은 이 곳뿐만이 아닙니다.

인근의 다른 시장 상인회도 지난해 수천만원을 들여 야유회를 다녀오거나 기금을 차별 분배하다 갈등을 빚었습니다.

<인터뷰> 노건형(수원경실련 사무처장) : "공적으로 자금을 투명하게 할 수 있는 그런 제도적 장치가 뒷받침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방향으로….

소상공인들을 위한 상생협약 기금이 오히려 갈등의 씨앗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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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 살리라고 줬더니…‘상생자금’에 상인들 갈등
    • 입력 2016-03-17 07:42:31
    • 수정2016-03-17 08: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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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형 유통업체가 들어설 때 주변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이른바 상생협력기금을 주는데요.

이 기금의 집행을 놓고 전통시장의 한 상인회장이 일부 상인들과 갈등을 빚다가 검찰 수사까지 받고 있습니다.

시장을 살리라고 준 돈이 갈등의 씨앗이 되고 있습니다.

이종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수원의 한 전통시장.

시장 곳곳에 문을 닫은 상가가 눈에 띱니다.

인근에 백화점이 들어서면서 타격은 더 커졌고 지난 2014년, 이 시장 상인회는 이 백화점으로부터 5년간 13억원의 상생기금을 받는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시장을 살리라고 준 돈인데, 결국 이 돈 때문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상인회장이 자신의 지분이 포함된 건물에 소극장을 짓고, 소송비용을 집행했다가 문제가 되자 뒤늦게 갚는 등 독단으로 기금을 쓰고 있다며 일부 상인들이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인터뷰> 윤재형(시장 비대위원장) : "(상인회장이) 누구와도 소통을 안합니다.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본인 생각만 가지고…."

상인회장은 회보 등을 통해 내용을 공개했고 적법하게 자금을 집행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경기 수원 00시장 상인회장 : "상생자금 문제로 검찰에 들어가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입증을 하고 나왔습니다. 오해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생자금으로 인한 잡음이 있는 곳은 이 곳뿐만이 아닙니다.

인근의 다른 시장 상인회도 지난해 수천만원을 들여 야유회를 다녀오거나 기금을 차별 분배하다 갈등을 빚었습니다.

<인터뷰> 노건형(수원경실련 사무처장) : "공적으로 자금을 투명하게 할 수 있는 그런 제도적 장치가 뒷받침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방향으로….

소상공인들을 위한 상생협약 기금이 오히려 갈등의 씨앗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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