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고객 15% 중독 증후군

입력 2002.05.27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홈쇼핑업체들이 파상공세를 펼치며 수조원대 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홈쇼핑 중독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박일중, 이수연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부 김 모씨 집에는 옷과 악세서리, 조리기구 등 홈쇼핑을 통해 산 물건이 가득합니다.
틈만 나면 보던 홈쇼핑 채널의 광고에 빠져 물건을 사게 되지만 결국 후회를 하기 일쑤입니다.
⊙김 모씨(서울시 이문동): 그럴 때(매진임박이라고 할 때) 충동을 느낀다니까, 저거 다 팔리기 전에 나도 사야지 하고...
그런데 거짓말이더라고...
⊙기자: 맞벌이주부 최 모씨는 회사에서까지 인터넷을 통해 홈쇼핑 생방송을 즐깁니다.
⊙최 모씨(서울시 양재동): 인터넷보다 홈쇼핑은 드라마 보듯이 보여 주거든요. 제가 솔직히 요리할 시간이 없는데도, 사서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자: 소비자보호원이 500여 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15%가 홈쇼핑 중독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았고 3.7%는 사실상 중독증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평균보다 배 이상 물건을 많이 사고 홈쇼핑을 보지 못하면 불안해지거나 우울하게 되는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특히 조사대상 가운데 30% 정도, 그러니까 10명 중의 3명은 사전계획없이 충동적으로 물건을 구입한다고 답했습니다.
해마다 40%에 이르는 고속성장을 하며 3조원 규모로 커진 홈쇼핑시장이 중독이라는 또 다른 부작용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일중입니다.
⊙기자: 매진임박, 내일부터는 가격인상, 마치 지금 사지 않으면 큰 손해를 볼 것만 같습니다.
⊙홈쇼핑 이용자: 아무 생각없이 보다가, 우선은 사고, 다음에반품해도 된다는 생각에 사는 경우가 많아요.
⊙기자: 특히 마감시간을 보여주며 고객들의 마음을 졸이게 하는 것은 홈쇼핑업체들의 대표적인 마케팅 전략입니다.
⊙김재문(LG경제연구원): 그 시간 내에서 사는 것이 굉장히 잘 산 것이다라는 소비자한테 판단이 들게 되면 그 소비자 같은 경우에 자신한테 꼭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라도 그 구매결정에 대해서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그런 경향은 있습니다.
⊙기자: 하지만 이런 충동구매는 홈쇼핑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이른바 홈쇼핑중독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이틀에 한 번꼴로 홈쇼핑을 이용하거나 값이 싸다 싶으면 일단 사는 경우, 청구서를 받아들고 나서야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거나 임박한 마감시간에 가슴이 뛰는 경험을 했다면 홈쇼핑 중독증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특히 하루종일 집에 머무는 주부들은 중독의 위험이 더욱 큽니다.
⊙손현균(한강성심병원 정신과 교수): 쇼핑을 통해서나마 이런 불만족스러운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어떤 만족감을 얻고 허전함을 달래는 경우가 있겠고요.
⊙기자: 홈쇼핑 중독을 피하려면 홈쇼핑 프로그램을 보기 전에 필요한 물품목록을 미리 적어놓고 운동이나 취미생활 등 다른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풀도록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합니다.
KBS뉴스 이수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홈쇼핑 고객 15% 중독 증후군
    • 입력 2002-05-27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홈쇼핑업체들이 파상공세를 펼치며 수조원대 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홈쇼핑 중독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박일중, 이수연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부 김 모씨 집에는 옷과 악세서리, 조리기구 등 홈쇼핑을 통해 산 물건이 가득합니다. 틈만 나면 보던 홈쇼핑 채널의 광고에 빠져 물건을 사게 되지만 결국 후회를 하기 일쑤입니다. ⊙김 모씨(서울시 이문동): 그럴 때(매진임박이라고 할 때) 충동을 느낀다니까, 저거 다 팔리기 전에 나도 사야지 하고... 그런데 거짓말이더라고... ⊙기자: 맞벌이주부 최 모씨는 회사에서까지 인터넷을 통해 홈쇼핑 생방송을 즐깁니다. ⊙최 모씨(서울시 양재동): 인터넷보다 홈쇼핑은 드라마 보듯이 보여 주거든요. 제가 솔직히 요리할 시간이 없는데도, 사서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자: 소비자보호원이 500여 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15%가 홈쇼핑 중독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았고 3.7%는 사실상 중독증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평균보다 배 이상 물건을 많이 사고 홈쇼핑을 보지 못하면 불안해지거나 우울하게 되는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특히 조사대상 가운데 30% 정도, 그러니까 10명 중의 3명은 사전계획없이 충동적으로 물건을 구입한다고 답했습니다. 해마다 40%에 이르는 고속성장을 하며 3조원 규모로 커진 홈쇼핑시장이 중독이라는 또 다른 부작용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일중입니다. ⊙기자: 매진임박, 내일부터는 가격인상, 마치 지금 사지 않으면 큰 손해를 볼 것만 같습니다. ⊙홈쇼핑 이용자: 아무 생각없이 보다가, 우선은 사고, 다음에반품해도 된다는 생각에 사는 경우가 많아요. ⊙기자: 특히 마감시간을 보여주며 고객들의 마음을 졸이게 하는 것은 홈쇼핑업체들의 대표적인 마케팅 전략입니다. ⊙김재문(LG경제연구원): 그 시간 내에서 사는 것이 굉장히 잘 산 것이다라는 소비자한테 판단이 들게 되면 그 소비자 같은 경우에 자신한테 꼭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라도 그 구매결정에 대해서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그런 경향은 있습니다. ⊙기자: 하지만 이런 충동구매는 홈쇼핑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이른바 홈쇼핑중독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이틀에 한 번꼴로 홈쇼핑을 이용하거나 값이 싸다 싶으면 일단 사는 경우, 청구서를 받아들고 나서야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거나 임박한 마감시간에 가슴이 뛰는 경험을 했다면 홈쇼핑 중독증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특히 하루종일 집에 머무는 주부들은 중독의 위험이 더욱 큽니다. ⊙손현균(한강성심병원 정신과 교수): 쇼핑을 통해서나마 이런 불만족스러운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어떤 만족감을 얻고 허전함을 달래는 경우가 있겠고요. ⊙기자: 홈쇼핑 중독을 피하려면 홈쇼핑 프로그램을 보기 전에 필요한 물품목록을 미리 적어놓고 운동이나 취미생활 등 다른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풀도록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합니다. KBS뉴스 이수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