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형 동물원 ‘인기’…어린이 사고 ‘주의’

입력 2016.03.18 (21:35) 수정 2016.03.21 (09:5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요즘 동물을 직접 만지고 먹이도 줄 수 있는 체험형 동물원으로 나들이가는 분들 많으신데요.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어린이들이 동물의 공격을 받아 다치는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세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산의 한 동물원입니다.

먹이를 받아먹던 염소 한 마리가 갑자기 어린이를 덮칩니다.

<녹취> 동물 체험 가족(음성변조) : "(깜짝 놀랐지?) 나 머리 아팠어. (저리 가. 안 되겠다. 얘네 안 되겠다.)"

염소가 유모차를 향해 달려들기도 합니다.

공격적인 동물들을 피해 우리 밖으로 나가는 가족도 있습니다.

<녹취> 동물 체험 가족(음성변조) : "염소가 발로 차고 그래서 아예 안 들어가요. 거기는. 애를 막 밀고 그래가지고 우니까."

제 키만큼 큰 타조가 사는 곳입니다.

난간이 너무 낮아 이렇게 타조가 쉽게 고개를 내밀 수 있습니다.

관람객들이 조금만 주의를 돌려도 공격을 당할 수 있는 겁니다.

또 다른 체험 동물원에서는 캥거루가 어린이 얼굴을 할퀴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녹취> 피해 아동 어머니(음성 변조) : "갑자기 확 덮치고 달아났기 때문에 손 쓸 새는 없었거든요. 막 넘나들면서 아이를 공격하니까."

최근에는 새끼 호랑이나 악어 같은 맹수들까지 등장합니다.

안전요원이 있지만 갑작스런 공격에는 대응이 취약합니다.

<녹취> 동물원 관계자(음성 변조) : "(관람객들이) 동물들한테 강제로 하고 이랬을때 발생하는 것들이 거의 (사고의) 대부분이라고 보시면 돼요."

체험 동물원 역사가 오래 된 외국에서는 관람객 부상을 막기 위한 동물원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는 관련법이 없어 안전사고 방지나, 검역 관련 의무도 없습니다.

<인터뷰> 전채은('동물을 위한 행동' 대표) : "(동물을) 어떻게 들여와서 어떻게 유통이 되는지 모르기 때문에 검역이라든가 위생 관리 프로그램이 전혀 없는 상태죠."

이 때문에 질병 감염의 위험성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항(서울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 "동물을 만지고 나서 입으로 손을 가져가는 경우가 많잖아요. 어른보다 면역력이 아직 발달이 덜됐기 때문에 질병에 취약한 경향이 있죠."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생명과 자연의 가치를 느끼는 체험 동물원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 철저한 안전 대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체험형 동물원 ‘인기’…어린이 사고 ‘주의’
    • 입력 2016-03-18 21:36:01
    • 수정2016-03-21 09:57:09
    뉴스 9
<앵커 멘트> 요즘 동물을 직접 만지고 먹이도 줄 수 있는 체험형 동물원으로 나들이가는 분들 많으신데요.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어린이들이 동물의 공격을 받아 다치는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세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산의 한 동물원입니다. 먹이를 받아먹던 염소 한 마리가 갑자기 어린이를 덮칩니다. <녹취> 동물 체험 가족(음성변조) : "(깜짝 놀랐지?) 나 머리 아팠어. (저리 가. 안 되겠다. 얘네 안 되겠다.)" 염소가 유모차를 향해 달려들기도 합니다. 공격적인 동물들을 피해 우리 밖으로 나가는 가족도 있습니다. <녹취> 동물 체험 가족(음성변조) : "염소가 발로 차고 그래서 아예 안 들어가요. 거기는. 애를 막 밀고 그래가지고 우니까." 제 키만큼 큰 타조가 사는 곳입니다. 난간이 너무 낮아 이렇게 타조가 쉽게 고개를 내밀 수 있습니다. 관람객들이 조금만 주의를 돌려도 공격을 당할 수 있는 겁니다. 또 다른 체험 동물원에서는 캥거루가 어린이 얼굴을 할퀴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녹취> 피해 아동 어머니(음성 변조) : "갑자기 확 덮치고 달아났기 때문에 손 쓸 새는 없었거든요. 막 넘나들면서 아이를 공격하니까." 최근에는 새끼 호랑이나 악어 같은 맹수들까지 등장합니다. 안전요원이 있지만 갑작스런 공격에는 대응이 취약합니다. <녹취> 동물원 관계자(음성 변조) : "(관람객들이) 동물들한테 강제로 하고 이랬을때 발생하는 것들이 거의 (사고의) 대부분이라고 보시면 돼요." 체험 동물원 역사가 오래 된 외국에서는 관람객 부상을 막기 위한 동물원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는 관련법이 없어 안전사고 방지나, 검역 관련 의무도 없습니다. <인터뷰> 전채은('동물을 위한 행동' 대표) : "(동물을) 어떻게 들여와서 어떻게 유통이 되는지 모르기 때문에 검역이라든가 위생 관리 프로그램이 전혀 없는 상태죠." 이 때문에 질병 감염의 위험성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항(서울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 "동물을 만지고 나서 입으로 손을 가져가는 경우가 많잖아요. 어른보다 면역력이 아직 발달이 덜됐기 때문에 질병에 취약한 경향이 있죠."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생명과 자연의 가치를 느끼는 체험 동물원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 철저한 안전 대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