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리핑] ‘먼 나라 이웃 나라 쿠바’…美 정상 88년 만의 방문

입력 2016.03.21 (23:16) 수정 2016.03.22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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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브리핑입니다.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140여 km 떨어진 쿠바, 옛 소련의 미사일을 들여와 미국을 위협하려 한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로 유명한데요, 한때 미국이 북한과 함께 악의 축이라고 명명했을 정도로 양국 관계는 적대적이었습니다.

그런데 현지 시간 어제,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를 방문했습니다.

88년 만입니다.

미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이 사상 처음, 쿠바에 착륙합니다.

지난 1928년, 캘빈 쿨리지 당시 미국 대통령이 뱃길로 방문한 이후 88년 만인데요.

<녹취> 버락 오바마(미국 대통령) : "(1928년) 쿨리지 당시 미국 대통령은 전함으로 쿠바에 오시는 데 사흘이 걸렸습니다. 저는 딱 3시간 걸렸습니다."

쿠바의 수도, 아바나는 며칠 전부터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양국 정상의 포스터가 붙여지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가 하면, 성조기를 몸에 두르고 활보하기도 합니다.

시민들은, '오바마'를 연호하며 역사적인 방문을 환영했습니다.

<인터뷰> 그라시엘라 브루존(아바나 시민) :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요. 감동적입니다. (오바마의 방문은) 쿠바의 큰 발전입니다.“

지난 1959년, 쿠바는 사회주의 혁명 직후 자국에 있던 미국 기업을 쫓아 냈습니다.

미국은 핵 전쟁 직전까지 치달았던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전면적인 금수 조치를 단행했는데요.

<녹취> 로드리고 말미에르카(쿠바 대외무역·투자 장관) : "미국의 금수 조치는 쿠바 경제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습니다. 쿠바는 1,210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이번 관계 개선을 통해 쿠바는 경제 회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안보 상의 실리 확보를 노리고 있는데, 쿠바의 열악한 인권 문제가 해결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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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03-22 00: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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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브리핑입니다.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140여 km 떨어진 쿠바, 옛 소련의 미사일을 들여와 미국을 위협하려 한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로 유명한데요, 한때 미국이 북한과 함께 악의 축이라고 명명했을 정도로 양국 관계는 적대적이었습니다.

그런데 현지 시간 어제,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를 방문했습니다.

88년 만입니다.

미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이 사상 처음, 쿠바에 착륙합니다.

지난 1928년, 캘빈 쿨리지 당시 미국 대통령이 뱃길로 방문한 이후 88년 만인데요.

<녹취> 버락 오바마(미국 대통령) : "(1928년) 쿨리지 당시 미국 대통령은 전함으로 쿠바에 오시는 데 사흘이 걸렸습니다. 저는 딱 3시간 걸렸습니다."

쿠바의 수도, 아바나는 며칠 전부터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양국 정상의 포스터가 붙여지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가 하면, 성조기를 몸에 두르고 활보하기도 합니다.

시민들은, '오바마'를 연호하며 역사적인 방문을 환영했습니다.

<인터뷰> 그라시엘라 브루존(아바나 시민) :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요. 감동적입니다. (오바마의 방문은) 쿠바의 큰 발전입니다.“

지난 1959년, 쿠바는 사회주의 혁명 직후 자국에 있던 미국 기업을 쫓아 냈습니다.

미국은 핵 전쟁 직전까지 치달았던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전면적인 금수 조치를 단행했는데요.

<녹취> 로드리고 말미에르카(쿠바 대외무역·투자 장관) : "미국의 금수 조치는 쿠바 경제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습니다. 쿠바는 1,210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이번 관계 개선을 통해 쿠바는 경제 회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안보 상의 실리 확보를 노리고 있는데, 쿠바의 열악한 인권 문제가 해결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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