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눈도 수술’ 건보재정 축내는 실손보험

입력 2016.03.22 (23:27) 수정 2016.03.23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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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멀쩡한 눈에 백내장 수술을 하는 병원이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그 속사정을 취재해보니 환자가 낸 수술비를 지원하는 실손보험을 악용하는 겁니다.

김준범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건강검진에서 눈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 50대 주부가 시력 교정을 상담하러 여러 안과를 찾았습니다.

한 병원에서 시력 교정 수술인 라식이나 라섹 대신 백내장 수술을 하자고 합니다.

<녹취> A병원 : "멀리도 보이게 하면서 가까이도 보이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 백내장 수술이거든요. 한 6백만 원 정도 나와요."

비싸다는 반응을 보이자 실손보험 얘기를 꺼냅니다.

<녹취> A병원 : "이게 보험이 되거든요. 백내장은 질환이고 그 질환으로 수술을 하게 되고 수술하게 되면 실비처리 하게 되는 거죠."

다른 병원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던 백내장을 수술하면서 시력 교정을 하고 보험 처리하라는 겁니다.

노골적인 은어까지 있을 정도로 의료계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일부 안과는 수사선상에 올랐습니다.

관절 질환 병원들도 실손보험 가입 여부를 묻고, 비싼 치료를 받으라고 권합니다.

<녹취> C 병원 : "실비가 있으신가요?"

<녹취> D 병원 : "고주파를 하고 재활치료하는게 나아요. 350만원 들어요."

<녹취> D 병원 : "100%에요. 전액 다 나와요. 공짜니까 안할 이유가 없잖아요."

<인터뷰> 구본기(전직 보험설계사) : "병원 같은 경우는 최대한 병원비를 벌어들여야 될 거 아니에요. 그래서 소비자들에게 이런저런 검사들을 권해서 그 병원비의 파이를 계속 키운다는 말이에요."

왜곡된 실손보험으로 인한 건보 재정의 악화는 전체 국민들의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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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멀쩡한 눈도 수술’ 건보재정 축내는 실손보험
    • 입력 2016-03-22 23:32:13
    • 수정2016-03-23 01: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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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멀쩡한 눈에 백내장 수술을 하는 병원이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그 속사정을 취재해보니 환자가 낸 수술비를 지원하는 실손보험을 악용하는 겁니다.

김준범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건강검진에서 눈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 50대 주부가 시력 교정을 상담하러 여러 안과를 찾았습니다.

한 병원에서 시력 교정 수술인 라식이나 라섹 대신 백내장 수술을 하자고 합니다.

<녹취> A병원 : "멀리도 보이게 하면서 가까이도 보이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 백내장 수술이거든요. 한 6백만 원 정도 나와요."

비싸다는 반응을 보이자 실손보험 얘기를 꺼냅니다.

<녹취> A병원 : "이게 보험이 되거든요. 백내장은 질환이고 그 질환으로 수술을 하게 되고 수술하게 되면 실비처리 하게 되는 거죠."

다른 병원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던 백내장을 수술하면서 시력 교정을 하고 보험 처리하라는 겁니다.

노골적인 은어까지 있을 정도로 의료계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일부 안과는 수사선상에 올랐습니다.

관절 질환 병원들도 실손보험 가입 여부를 묻고, 비싼 치료를 받으라고 권합니다.

<녹취> C 병원 : "실비가 있으신가요?"

<녹취> D 병원 : "고주파를 하고 재활치료하는게 나아요. 350만원 들어요."

<녹취> D 병원 : "100%에요. 전액 다 나와요. 공짜니까 안할 이유가 없잖아요."

<인터뷰> 구본기(전직 보험설계사) : "병원 같은 경우는 최대한 병원비를 벌어들여야 될 거 아니에요. 그래서 소비자들에게 이런저런 검사들을 권해서 그 병원비의 파이를 계속 키운다는 말이에요."

왜곡된 실손보험으로 인한 건보 재정의 악화는 전체 국민들의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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