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말리는 아버지 20대 아들이 살해

20대 남성이 게임을 그만하라고 말리던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성남수정경찰서는 23일 잔소리를 한다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로 장 모(21)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장 씨는 이날 오전 6시 10분쯤 성남시 수정구의 한 연립주택에서 "컴퓨터 게임을 그만하라"는 말에 격분, 집 안에 있던 흉기로 아버지(52)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 씨는 마침 집에 와 머무르던 삼촌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신고자인 삼촌은 "형님과 함께 조카를 병원에 데리고 가 게임 중독 치료를 받게 하려고 형님 집에 와 있었다"면서 "잠시 담배를 피우러 간 사이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숨진 장 씨는 8년 전 아내와 별거한 뒤 홀로 아들을 키워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의자는 별다른 직업 없이 게임을 많이 했고, 평소 게임 문제로 아버지와 갈등을겪어오다 그만하라는 아버지의 잔소리를 듣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장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