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맨’ 채태인 “삼성에서 밀린 것…안 아파야 한다”

입력 2016.03.23 (11:09) 수정 2016.03.2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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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프로 데뷔 이후 줄곧 삼성 라이온즈에서만 뛰다가 최근 넥센 히어로즈로 트레이드된 채태인(34)은 트레이드를 예감하고 있었다고 했다.

채태인은 2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프로야구 시범경기를 앞두고 염경엽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과 상견례를 했다.

파란색 삼성 유니폼을 벗고 이제는 와인 빛에 가까운 버건디 색깔의 넥센 유니폼을 입게 된 채태인은 "내 몸에는 파란 피만 흐를 줄 알았는데, 원래 피대로 빨간색이 됐네요"라며 혼잣말처럼 얘기했다.

그는 "(구자욱과) 포지션 중복 문제도 있어서 100% 트레이드될 거로 생각했다"며 "그저께 언질은 들었다"며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결국 삼성과 넥센은 전날 좌타 거포 채태인과 우완 언드핸드 투수 김대우(28)가 서로 유니폼을 바꿔입는다고 발표했다.

채태인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어제 경산베이스볼파크에 가서 배팅도 치고 밥도 먹고 왔다"며 대구 홈 구장보다 한층 규모가 커진 고척 스카이돔에 대해서는 "구장이 허벌나게 크네요"라고 한마디 했다.

"삼성에서 밀린 것"이라고 이번 트레이드의 성격을 스스로 규정한 채태인은 그렇기에 삼성을 상대로 더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큰 듯했다.

채태인은 삼성과 경기하게 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기습번트를 대고 뛰겠다. 다리가 빠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야구 경기를 할 수 있는 몸이고, 2군 경기 계속 나왔다. 매일매일 뛸 수 있다. 그동안 아팠기 때문에 이제는 안 아플 때도 됐고, 안 아파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태인은 "안 아픈 채태인이 되겠다. 여기서 내게 바라는 것은 안 아픈 것이지 않으냐. 타격에서도 2루타 많이 치고 타점 많이 올리겠다. 타점 많이 올리라고 데려온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채태인이 넥센에서 받은 등번호는 64번이다. 공교롭게도 삼성 시절 자신의 1루수 포지션 경쟁자였던 구자욱의 등번호다.

채태인은 "(구자욱은) 참 얼굴도 잘생기고…"라며 은근한 경쟁의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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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3-23 11:09:01
    • 수정2016-03-23 11:10:12
    연합뉴스
2007년 프로 데뷔 이후 줄곧 삼성 라이온즈에서만 뛰다가 최근 넥센 히어로즈로 트레이드된 채태인(34)은 트레이드를 예감하고 있었다고 했다.

채태인은 2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프로야구 시범경기를 앞두고 염경엽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과 상견례를 했다.

파란색 삼성 유니폼을 벗고 이제는 와인 빛에 가까운 버건디 색깔의 넥센 유니폼을 입게 된 채태인은 "내 몸에는 파란 피만 흐를 줄 알았는데, 원래 피대로 빨간색이 됐네요"라며 혼잣말처럼 얘기했다.

그는 "(구자욱과) 포지션 중복 문제도 있어서 100% 트레이드될 거로 생각했다"며 "그저께 언질은 들었다"며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결국 삼성과 넥센은 전날 좌타 거포 채태인과 우완 언드핸드 투수 김대우(28)가 서로 유니폼을 바꿔입는다고 발표했다.

채태인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어제 경산베이스볼파크에 가서 배팅도 치고 밥도 먹고 왔다"며 대구 홈 구장보다 한층 규모가 커진 고척 스카이돔에 대해서는 "구장이 허벌나게 크네요"라고 한마디 했다.

"삼성에서 밀린 것"이라고 이번 트레이드의 성격을 스스로 규정한 채태인은 그렇기에 삼성을 상대로 더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큰 듯했다.

채태인은 삼성과 경기하게 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기습번트를 대고 뛰겠다. 다리가 빠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야구 경기를 할 수 있는 몸이고, 2군 경기 계속 나왔다. 매일매일 뛸 수 있다. 그동안 아팠기 때문에 이제는 안 아플 때도 됐고, 안 아파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태인은 "안 아픈 채태인이 되겠다. 여기서 내게 바라는 것은 안 아픈 것이지 않으냐. 타격에서도 2루타 많이 치고 타점 많이 올리겠다. 타점 많이 올리라고 데려온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채태인이 넥센에서 받은 등번호는 64번이다. 공교롭게도 삼성 시절 자신의 1루수 포지션 경쟁자였던 구자욱의 등번호다.

채태인은 "(구자욱은) 참 얼굴도 잘생기고…"라며 은근한 경쟁의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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