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김지원 “현실도 조금 더 오글거렸으면”

입력 2016.03.23 (13: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대사가 낯간지럽진 않으냐고요? 저는 감정을 표현할 때 그런 오글거림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현실에서도 그런 표현을 더 많이들 썼으면 좋겠어요. 진심을 예쁘게 표현하는 거잖아요. 사랑한다는 마음을 이렇게나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구나 하고 감탄하면서 연기했어요."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군의 장교 윤명주 중위 역을 맡아 강단 있는 사랑법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 김지원(24)을 23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드라마 속의 단발머리에 살짝 앞머리를 내 제 나이로 돌아온 듯한 모습의 김지원은 "이렇게 큰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다"는 말로 현재의 행복을 표현했다.

그가 맡은 윤명주는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군의관으로, 특전사령관의 무남독녀 외동딸이다.

첫 부대에서 만난 서대영(진구 분) 상사와 사랑에 빠졌지만, 검정고시 고졸 출신 부사관과의 사랑은 아버지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혔다.

"윤명주는 서대영을 그렇게 열심히 사랑할 수가 없고 서대영은 그 사랑으로부터 도망치지만 그 도망엔 사랑이 묻어있잖아요."

'송송 커플'(송혜교·송중기)못지않은 '구원 커플'(진구·김지원)의 인기에 김지원은 "시청자분들이 제가 대본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을 느껴주시는 것 같아 감사할 따름"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같은 배우를 여러 작품에 쓰지 않는 김은숙 작가지만 김지원은 '상속자들'에 이어 김은숙 작가 작품에 연달아 출연하게 됐다.

김지원은 "다시 연락 주셔서 너무 감사했지만 정말 잘해야 하니까 부담이 되기도 했다"면서 "원래부터 김은숙 작가님의 굉장한 팬이었는데 이 정도면 '성덕'('성공한 팬'을 뜻하는 신조어)인 셈"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태양의 후예'는 제게는 인생 작품이고, 윤명주는 인생캐릭터예요. 저에게는 완벽한 캐릭터였어요. 사실 그래서 아쉬움이 남기도 해요. 너무 예쁜 대본이었는데 제가 그걸 잘 구현해냈나 자꾸 생각하게 되네요."

그가 '태양의 후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은 장면은 지진 구조 현장에서 서대영이 잔해 안에 갇히게 된 상황에서도 윤명주가 흔들리지 않고 환자 치료를 하는 부분이다.

김지원은 "서대영을 사랑하는 윤명주도 멋있지만 군의관인 윤명주도 너무 멋있다"며 "사랑하는 남자가 다쳤어도 나는 내 앞의 환자를 살려야 한다는 윤명주의 강단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고 했다.

광고 모델로 활동하다 연기자로 데뷔한 것이 2011년. 6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상속자들' 이외에는 이렇다 할 작품을 만나지 못하던 그는 '태양의 후예'를 통해 전환점을 맞이했다.

"지금의 관심은 인간 김지원이 아니라 '태양의 후예'의 윤명주 캐릭터에 대한 관심이니 들뜨지 않으려고 해요. 그래도 기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웃음) 앞으로 계획요? 애절하고 고달픈 사랑을 했으니 다음엔 조금 밝은 역할을 하면 어떨까 싶어요. 그러면 저 자신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태양의 후예’ 김지원 “현실도 조금 더 오글거렸으면”
    • 입력 2016-03-23 13:52:10
    연합뉴스
"대사가 낯간지럽진 않으냐고요? 저는 감정을 표현할 때 그런 오글거림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현실에서도 그런 표현을 더 많이들 썼으면 좋겠어요. 진심을 예쁘게 표현하는 거잖아요. 사랑한다는 마음을 이렇게나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구나 하고 감탄하면서 연기했어요."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군의 장교 윤명주 중위 역을 맡아 강단 있는 사랑법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 김지원(24)을 23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드라마 속의 단발머리에 살짝 앞머리를 내 제 나이로 돌아온 듯한 모습의 김지원은 "이렇게 큰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다"는 말로 현재의 행복을 표현했다.

그가 맡은 윤명주는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군의관으로, 특전사령관의 무남독녀 외동딸이다.

첫 부대에서 만난 서대영(진구 분) 상사와 사랑에 빠졌지만, 검정고시 고졸 출신 부사관과의 사랑은 아버지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혔다.

"윤명주는 서대영을 그렇게 열심히 사랑할 수가 없고 서대영은 그 사랑으로부터 도망치지만 그 도망엔 사랑이 묻어있잖아요."

'송송 커플'(송혜교·송중기)못지않은 '구원 커플'(진구·김지원)의 인기에 김지원은 "시청자분들이 제가 대본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을 느껴주시는 것 같아 감사할 따름"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같은 배우를 여러 작품에 쓰지 않는 김은숙 작가지만 김지원은 '상속자들'에 이어 김은숙 작가 작품에 연달아 출연하게 됐다.

김지원은 "다시 연락 주셔서 너무 감사했지만 정말 잘해야 하니까 부담이 되기도 했다"면서 "원래부터 김은숙 작가님의 굉장한 팬이었는데 이 정도면 '성덕'('성공한 팬'을 뜻하는 신조어)인 셈"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태양의 후예'는 제게는 인생 작품이고, 윤명주는 인생캐릭터예요. 저에게는 완벽한 캐릭터였어요. 사실 그래서 아쉬움이 남기도 해요. 너무 예쁜 대본이었는데 제가 그걸 잘 구현해냈나 자꾸 생각하게 되네요."

그가 '태양의 후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은 장면은 지진 구조 현장에서 서대영이 잔해 안에 갇히게 된 상황에서도 윤명주가 흔들리지 않고 환자 치료를 하는 부분이다.

김지원은 "서대영을 사랑하는 윤명주도 멋있지만 군의관인 윤명주도 너무 멋있다"며 "사랑하는 남자가 다쳤어도 나는 내 앞의 환자를 살려야 한다는 윤명주의 강단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고 했다.

광고 모델로 활동하다 연기자로 데뷔한 것이 2011년. 6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상속자들' 이외에는 이렇다 할 작품을 만나지 못하던 그는 '태양의 후예'를 통해 전환점을 맞이했다.

"지금의 관심은 인간 김지원이 아니라 '태양의 후예'의 윤명주 캐릭터에 대한 관심이니 들뜨지 않으려고 해요. 그래도 기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웃음) 앞으로 계획요? 애절하고 고달픈 사랑을 했으니 다음엔 조금 밝은 역할을 하면 어떨까 싶어요. 그러면 저 자신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