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두 방, 좌월 1루타 2개…라이온즈파크가 만든 풍경

입력 2016.03.23 (14:50) 수정 2016.03.2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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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리 110m 타구가 좌중간을 넘어가는 홈런이 되고, 외야 펜스를 직격한 타구가 단타가 됐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벌어진 풍경이다.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를 치른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신축구장의 가장 눈에 띄는 점인 '짧은 좌우중간 펜스'가 이색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라이온즈 파크 홈플레이트부터 중앙 펜스까지 거리는 122m, 좌·우 펜스까지 99.5m다. 펜스 높이는 3.2m다.

지난해까지 삼성이 홈으로 사용한 대구 시민야구장의 펜스 거리는 좌우 99m, 중앙 122m, 높이 3.1m였다.

'기본 제원'은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라이온즈 파크는 홈플레이트에서 좌중, 우중간의 거리가 짧다.

야구장 대부분이 부채꼴 모양으로 외야 펜스를 만들지만, 라이온즈 파크는 여덟 팔(八)과 유사하게 외야 펜스를 쳤다.

여덟 팔자의 '각진 부분'은 123.4m로 매우 멀지만 홈플레이트에서 가장 가까운 좌우중간은 107m로 대구 시민구장보다 5m 정도 짧다.

양상문 LG 감독은 "확실히 좌우중간 펜스까지 거리가 짧다. 홈런은 늘고, 2루타는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 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

1회말 LG 양석환은 좌중간 외야 펜스를 직접 때리는 타구를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펜스를 직격하는 타구는 2루타 이상의 장타로 연결된다.

그러나 양석환은 2루로 뛰다 횡사했다. 기록상 단타.

삼성 좌익수 최형우가 펜스를 맞고 나온 공을 2루로 정확히 송구해 양석환을 잡아냈다.

최형우의 송구가 돋보였지만, 좌중간 펜스에서 2루 베이스까지 거리가 가까운 것도 '좌월 1루타'가 나온 원인이었다.

아직 라이온즈 파크가 낯선 삼성도, 좌월 1루타를 쳤다.

3회 무사 1, 2루에서 김상수의 타구가 왼쪽 외야 담을 때렸다.

그러나 2루주자 성의준의 홈으로 뛰다 아웃됐고 이지영은 2루에, 김상수는 1루에 머물렀다. 이 장면도 좌월 1루타로 기록됐다.

성의준이 왼쪽 담을 날아가는 타구의 결과가 좌익수 뜬공이 될지, 안타가 될지 정확히 판단하지 못한 탓도 있지만 짧은 거리도 주루사의 요인이 됐다.

우중간과 좌중간을 넘어가는 홈런도 한 개씩 나왔다.

LG 좌타자 이병규(등번호 7)는 4회초 1사 1루에서 우중간 담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사실 이 타구는 다른 구장에서도 홈런이 될 수 있는 큰 타구였다.

그러나 이어진 4회 1사 2루에서 우타자 양석환이 그린 좌월 투런 아치는 대구 시민야구장이었다면 외야 펜스를 맞고 그라운드 안으로 떨어질 타구였다.

라이온즈 파크의 좌우중간 펜스가 만들 변수는 2016년 프로야구의 흥밋거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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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런 두 방, 좌월 1루타 2개…라이온즈파크가 만든 풍경
    • 입력 2016-03-23 14:50:16
    • 수정2016-03-23 15:17:46
    연합뉴스
비거리 110m 타구가 좌중간을 넘어가는 홈런이 되고, 외야 펜스를 직격한 타구가 단타가 됐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벌어진 풍경이다.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를 치른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신축구장의 가장 눈에 띄는 점인 '짧은 좌우중간 펜스'가 이색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라이온즈 파크 홈플레이트부터 중앙 펜스까지 거리는 122m, 좌·우 펜스까지 99.5m다. 펜스 높이는 3.2m다.

지난해까지 삼성이 홈으로 사용한 대구 시민야구장의 펜스 거리는 좌우 99m, 중앙 122m, 높이 3.1m였다.

'기본 제원'은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라이온즈 파크는 홈플레이트에서 좌중, 우중간의 거리가 짧다.

야구장 대부분이 부채꼴 모양으로 외야 펜스를 만들지만, 라이온즈 파크는 여덟 팔(八)과 유사하게 외야 펜스를 쳤다.

여덟 팔자의 '각진 부분'은 123.4m로 매우 멀지만 홈플레이트에서 가장 가까운 좌우중간은 107m로 대구 시민구장보다 5m 정도 짧다.

양상문 LG 감독은 "확실히 좌우중간 펜스까지 거리가 짧다. 홈런은 늘고, 2루타는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 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

1회말 LG 양석환은 좌중간 외야 펜스를 직접 때리는 타구를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펜스를 직격하는 타구는 2루타 이상의 장타로 연결된다.

그러나 양석환은 2루로 뛰다 횡사했다. 기록상 단타.

삼성 좌익수 최형우가 펜스를 맞고 나온 공을 2루로 정확히 송구해 양석환을 잡아냈다.

최형우의 송구가 돋보였지만, 좌중간 펜스에서 2루 베이스까지 거리가 가까운 것도 '좌월 1루타'가 나온 원인이었다.

아직 라이온즈 파크가 낯선 삼성도, 좌월 1루타를 쳤다.

3회 무사 1, 2루에서 김상수의 타구가 왼쪽 외야 담을 때렸다.

그러나 2루주자 성의준의 홈으로 뛰다 아웃됐고 이지영은 2루에, 김상수는 1루에 머물렀다. 이 장면도 좌월 1루타로 기록됐다.

성의준이 왼쪽 담을 날아가는 타구의 결과가 좌익수 뜬공이 될지, 안타가 될지 정확히 판단하지 못한 탓도 있지만 짧은 거리도 주루사의 요인이 됐다.

우중간과 좌중간을 넘어가는 홈런도 한 개씩 나왔다.

LG 좌타자 이병규(등번호 7)는 4회초 1사 1루에서 우중간 담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사실 이 타구는 다른 구장에서도 홈런이 될 수 있는 큰 타구였다.

그러나 이어진 4회 1사 2루에서 우타자 양석환이 그린 좌월 투런 아치는 대구 시민야구장이었다면 외야 펜스를 맞고 그라운드 안으로 떨어질 타구였다.

라이온즈 파크의 좌우중간 펜스가 만들 변수는 2016년 프로야구의 흥밋거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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