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범은 ‘파리 테러 잔당’…‘정보’ 알고도 위험 무시

입력 2016.03.24 (21:38) 수정 2016.03.25 (10:2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브뤼셀에서 벌어진 테러는 지난해 파리 테러의 범인들과 같은 조직이 일으킨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요.

벨기에 당국이 이번 테러범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알고 있었음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브뤼셀 현지에서 박진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브뤼셀 자벤템 공항 CCTV에 찍힌 용의자 3명입니다.

기폭 장치를 숨기기 위해 한손에 장갑을 낀 두사람 가운데 왼쪽 남성이 파리 테러 당시 폭탄 조끼를 제조했던 나짐 라크라위입니다.

가운데 남성은 지하철역에서 자폭한 동생과 함께 파리 테러 주범 압데슬람의 도피를 도운 인물입니다.

결국 이번 테러의 범인 4명 가운데 최소 3명이 파리 테러 관련자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프레데릭 반 레이유(벨기에 연방검사) : "(테러범의 컴퓨터에) 더이상 안전하지 않다, 이대로 가면 그(압데슬람)처럼 교도소에 가게 될것이다 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들 테러범의 아지트를 수색한 결과 폭탄 10개를 만들 수 있는 재료를 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벨기에의 대테러망에 구멍이 뚫렸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항에서 자폭한 이브라임 엘바크라위가 지난해 터키에서 체포돼 추방됐지만 벨기에 당국이 이를 풀어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녹취>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우리는 벨기에 대사관 측에 추방 사안에 대해 2015년 7월 14일에 보고했습니다. 벨기에 관계자들은 그를 풀어주었죠."

벨기에 당국은 당시 이브라임을 단지 가석방 중인 일반 범죄자로 파악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벨기에가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들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얻게 된 데에는 결국 대테러 정보 당국의 무능에서 기인됐다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브뤼셀에서 KBS 뉴스 박진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테러범은 ‘파리 테러 잔당’…‘정보’ 알고도 위험 무시
    • 입력 2016-03-24 21:38:40
    • 수정2016-03-25 10:26:49
    뉴스 9
<앵커 멘트> 브뤼셀에서 벌어진 테러는 지난해 파리 테러의 범인들과 같은 조직이 일으킨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요. 벨기에 당국이 이번 테러범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알고 있었음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브뤼셀 현지에서 박진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브뤼셀 자벤템 공항 CCTV에 찍힌 용의자 3명입니다. 기폭 장치를 숨기기 위해 한손에 장갑을 낀 두사람 가운데 왼쪽 남성이 파리 테러 당시 폭탄 조끼를 제조했던 나짐 라크라위입니다. 가운데 남성은 지하철역에서 자폭한 동생과 함께 파리 테러 주범 압데슬람의 도피를 도운 인물입니다. 결국 이번 테러의 범인 4명 가운데 최소 3명이 파리 테러 관련자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프레데릭 반 레이유(벨기에 연방검사) : "(테러범의 컴퓨터에) 더이상 안전하지 않다, 이대로 가면 그(압데슬람)처럼 교도소에 가게 될것이다 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들 테러범의 아지트를 수색한 결과 폭탄 10개를 만들 수 있는 재료를 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벨기에의 대테러망에 구멍이 뚫렸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항에서 자폭한 이브라임 엘바크라위가 지난해 터키에서 체포돼 추방됐지만 벨기에 당국이 이를 풀어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녹취>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우리는 벨기에 대사관 측에 추방 사안에 대해 2015년 7월 14일에 보고했습니다. 벨기에 관계자들은 그를 풀어주었죠." 벨기에 당국은 당시 이브라임을 단지 가석방 중인 일반 범죄자로 파악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벨기에가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들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얻게 된 데에는 결국 대테러 정보 당국의 무능에서 기인됐다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브뤼셀에서 KBS 뉴스 박진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