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물질 개발? 53억 원 사기친 ‘가짜 박사’

입력 2016.03.25 (07:38) 수정 2016.03.25 (07: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본인을 미국의 유명 대학 박사라고 소개하고 축산 분뇨까지도 맑은 물로 만든다는 신물질을 언론에까지 나와서 홍보한 인물이 있었는데요,

검찰이 직접 실험까지 해봤더니 모두 거짓말이었고 이 말을 믿고 수십억 원을 투자한 업체는 폐업 위기에 놓였습니다.

보도에 엄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성의 한 공장, 생산 라인을 다 완성하지 못한 채 공정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당초 생산하려던 제품의 원천 생산 기술이 가짜로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이 업체 대표가 문제의 기술 개발자를 소개받은 건 지난 2014년.

미국 유명대학의 원자물리학 박사라는 김 모 씨입니다.

눈 앞에서 탁한 축산분뇨가 맑은 물로 변하는 실험을 해보이며 이 신물질로 연간 5억 원 이상의 정화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신물질을 독점 공급받는 대가로 53억 원을 주고 공장까지 지었지만, 실제 정화 효과는 전혀 없었습니다.

<인터뷰> 김정규(피해자 측 변호인) : "공장을 짓기 위한 추가적인 비용이 50억 원 정도 들었습니다. 이로인해 파생되는 금전적인 손실은 100억 원이 더 넘어가는 거죠."

평범한 사업가였던 김 씨는 국가공인 연구기관에서 근무했다고 속이는 가 하면, 수차례 언론 잡지 인터뷰에서 이 물질을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검찰도 관련 실험을 세 차례나 실시한 뒤에야, 범죄 사실을 입증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박종근(수원지검 형사3부장검사) : "(신물질과) 동일한 양의 물을 섞어보겠다고 해서 실험을 하게 된거죠. 그런데 물을 섞은 것에 비해서도 오히려 효과가 더 떨어지는 결과가 나타났어요."

검찰은 김 씨를 사기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신물질 개발? 53억 원 사기친 ‘가짜 박사’
    • 입력 2016-03-25 07:42:02
    • 수정2016-03-25 07:51:03
    뉴스광장(경인)
<앵커 멘트>

본인을 미국의 유명 대학 박사라고 소개하고 축산 분뇨까지도 맑은 물로 만든다는 신물질을 언론에까지 나와서 홍보한 인물이 있었는데요,

검찰이 직접 실험까지 해봤더니 모두 거짓말이었고 이 말을 믿고 수십억 원을 투자한 업체는 폐업 위기에 놓였습니다.

보도에 엄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성의 한 공장, 생산 라인을 다 완성하지 못한 채 공정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당초 생산하려던 제품의 원천 생산 기술이 가짜로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이 업체 대표가 문제의 기술 개발자를 소개받은 건 지난 2014년.

미국 유명대학의 원자물리학 박사라는 김 모 씨입니다.

눈 앞에서 탁한 축산분뇨가 맑은 물로 변하는 실험을 해보이며 이 신물질로 연간 5억 원 이상의 정화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신물질을 독점 공급받는 대가로 53억 원을 주고 공장까지 지었지만, 실제 정화 효과는 전혀 없었습니다.

<인터뷰> 김정규(피해자 측 변호인) : "공장을 짓기 위한 추가적인 비용이 50억 원 정도 들었습니다. 이로인해 파생되는 금전적인 손실은 100억 원이 더 넘어가는 거죠."

평범한 사업가였던 김 씨는 국가공인 연구기관에서 근무했다고 속이는 가 하면, 수차례 언론 잡지 인터뷰에서 이 물질을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검찰도 관련 실험을 세 차례나 실시한 뒤에야, 범죄 사실을 입증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박종근(수원지검 형사3부장검사) : "(신물질과) 동일한 양의 물을 섞어보겠다고 해서 실험을 하게 된거죠. 그런데 물을 섞은 것에 비해서도 오히려 효과가 더 떨어지는 결과가 나타났어요."

검찰은 김 씨를 사기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