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질주 생중계합니다”…도 넘은 ‘인터넷 방송’

입력 2016.03.25 (12:19) 수정 2016.03.25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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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폭주 영상을 인터넷 방송으로 생중계한 인터넷 방송 진행자가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아 돈을 벌기 위해 위험천만한 질주 영상을 촬영한 겁니다.

유호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급 외제차 한 대가 제한 속도 시속 80㎞인 도로를 무려 시속 180㎞의 속도로 질주합니다.

잠시 뒤 옆에서 나타난 또 다른 차량 역시 곡예 운전을 벌입니다.

이들은 고급 외제차 동호회 회원들.

서울 마포구 성산동 부근에서부터 영동대교까지 약 20km가량 위험천만한 질주를 벌인겁니다.

<인터뷰> 이운형(서울 마포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 "어느 시점에서 한 사람이 탁 치고 나가면 그 사람들이 같이 이렇게 추격을 하는 그런 난폭 운전을 즐기는 사람들이죠."

이들은 촬영한 불법 질주 영상을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렸고, 이를 본 누리꾼의 신고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 영상을 촬영한 30살 엄 모 씨는 인터넷 방송 진행자였습니다.

<녹취> 엄OO(음성변조) : "무슨 일이야! 000 님 왜 그래? 또 10년 전 실력을 또 발휘하시는 건가요?"

엄 씨는 이 같은 불법 질주 장면을 자신의 인터넷 방송에서 생중계했습니다.

<인터뷰> 이운형(서울 마포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 "좀 더 자극적인 영상을 이렇게 방영을 해야만 시청자들이 별 풍선도 주고 그러기 때문에 이런 영상을 찍어서 생중계로 올렸다고 (합니다.)"

인터넷 방송에선 시청자들이 방송 내용이 마음에 들면 자신이 현금을 주고 구입한 ‘별풍선’이라는 사이버 머니를 방송 진행자에 줍니다.

방송 진행자는 시청자에게 받은 '별풍선’을 한 개에 60원씩, 실제 돈으로 환전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엄 씨는 더 많은 별 풍선을 얻기 위해 위험천만한 영상을 촬영한 겁니다.

<인터뷰> 배상훈(서울 디지털 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 "처음에는 아마 자기도 돈 벌려고 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어느 시점에 들어가면 자기도 역시 거기에 빠져서 중독되는 거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물의를 일으킨 인터넷 방송 진행자를 중심으로 규제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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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질주 생중계합니다”…도 넘은 ‘인터넷 방송’
    • 입력 2016-03-25 12:22:44
    • 수정2016-03-25 13:08:32
    뉴스 12
<앵커 멘트>

폭주 영상을 인터넷 방송으로 생중계한 인터넷 방송 진행자가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아 돈을 벌기 위해 위험천만한 질주 영상을 촬영한 겁니다.

유호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급 외제차 한 대가 제한 속도 시속 80㎞인 도로를 무려 시속 180㎞의 속도로 질주합니다.

잠시 뒤 옆에서 나타난 또 다른 차량 역시 곡예 운전을 벌입니다.

이들은 고급 외제차 동호회 회원들.

서울 마포구 성산동 부근에서부터 영동대교까지 약 20km가량 위험천만한 질주를 벌인겁니다.

<인터뷰> 이운형(서울 마포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 "어느 시점에서 한 사람이 탁 치고 나가면 그 사람들이 같이 이렇게 추격을 하는 그런 난폭 운전을 즐기는 사람들이죠."

이들은 촬영한 불법 질주 영상을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렸고, 이를 본 누리꾼의 신고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 영상을 촬영한 30살 엄 모 씨는 인터넷 방송 진행자였습니다.

<녹취> 엄OO(음성변조) : "무슨 일이야! 000 님 왜 그래? 또 10년 전 실력을 또 발휘하시는 건가요?"

엄 씨는 이 같은 불법 질주 장면을 자신의 인터넷 방송에서 생중계했습니다.

<인터뷰> 이운형(서울 마포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 "좀 더 자극적인 영상을 이렇게 방영을 해야만 시청자들이 별 풍선도 주고 그러기 때문에 이런 영상을 찍어서 생중계로 올렸다고 (합니다.)"

인터넷 방송에선 시청자들이 방송 내용이 마음에 들면 자신이 현금을 주고 구입한 ‘별풍선’이라는 사이버 머니를 방송 진행자에 줍니다.

방송 진행자는 시청자에게 받은 '별풍선’을 한 개에 60원씩, 실제 돈으로 환전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엄 씨는 더 많은 별 풍선을 얻기 위해 위험천만한 영상을 촬영한 겁니다.

<인터뷰> 배상훈(서울 디지털 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 "처음에는 아마 자기도 돈 벌려고 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어느 시점에 들어가면 자기도 역시 거기에 빠져서 중독되는 거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물의를 일으킨 인터넷 방송 진행자를 중심으로 규제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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