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동심까지 물들인 北 선전전 외

입력 2016.03.26 (08:04) 수정 2016.03.26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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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의 선전전은 어린 유치원생들마저 비껴가질 않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즐겨보는 만화영화는 물론이고, 수업 시간에 부르는 노래와 시까지 김정은 찬양 일색인데요.

동심마저 물들이는 북한 매체의 선전전 현장, 함께 알아보실까요?

<리포트>

유치원 어린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만화영화에 푹 빠져있는데요.

꽃동산에 침입한 족제비군단을 다람쥐와 고슴도치가 힘을 합쳐 물리친다는 내용입니다.

<녹취> 만화영화 ‘다람이와 고슴도치’ : "동무들, 사랑하는 꽃동산을 위하여!"

주인공인 다람이와 고슴도치는 북한을, 침입자 족제비군단은 외세를 가리킵니다.

어린이들은 끝내 독버섯탄과 미사일로 침입자들을 물리치자 박수를 치며 환호합니다.

함경남도 덕천, 유치원생들의 음악 수업 모습인데요.

<녹취> 조선중앙TV : "김정은 선생님 행선길 위에 아- 쌓이지 마라..."

북한 TV는 이 노래를 7살 유치원생이 지었다며, 두 어린이를 신동 작곡가로 소개합니다.

<녹취> 최강미·박진미(7살/유치원생 작곡가) : "(어린이들은 지금 뭐해요?) 우린 지금 노래지어요. 우리 노래 많이 지었어요."

절대음감과 타고난 작곡 실력을 갖췄다는 두 어린이가 지은 노래는 서른 곡이 넘는데요.

내용은 하나같이 김정은 찬양곡들입니다.

<녹취> 김정명(덕천시 학생소년궁전 예능과장) : "상상력과 표현력이 얼마나 풍부합니까? 창작가로서의, 작곡가로서의 훌륭한 앞날이 기대되는 어린이라고 하겠습니다."

북한 매체가, 4살 때부터 무려 3백 편의 시를 지었다고 소개하는 문학 신동도 있는데요.

역시 이 어린이의 나이는 7살에 불과합니다.

<녹취> 안미령(7살/벽성소학교 1학년) : "어린 시절 대원수님 동상을 높이 모신 김성주 소학교의 꽃망울 동무들아..."

북한의 시대착오적인 우상화와 선전전이 순수해야 할 어린이들마저 예외를 두지 않고 있습니다.

70주년 맞은 북한 우표의 세계

<앵커 멘트>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요즘은 우표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인데요.

북한에선 여전히 우표가 끊임없이 발행되고 있고, 이를 수집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올해는 특히 북한에서 우표가 발행된 지 7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하는데요.

북한 우표의 세계,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평양의 한 우표 판매점이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새로운 우표를 찾아 나선 북한 주민들과, 기념품으로 우표를 사가려는 외국인 관광객들입니다.

<녹취> 홍기범(북한 우표수집가) : "제가 우표를 수집하게 된 동기는 중학 시절에 흥미 본위로 한 장, 두 장 우표를 모았는데..."

특히 북한 우표 발행 70주년을 맞은 올해는 이를 기념하는 전시회는 물론 중앙보고대회까지 각종 행사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70년간 발행된 북한의 우표 종류가 무려 6천 종에 이릅니다.

1946년 첫 발행된 북한의 우표는 무궁화와 금강산 삼선암을 소재로 한 우표인데요.

6.25 전쟁 와중에 발행된 우표도 있습니다.

<녹취> 박일화(조선우표박물관 연구사) : "이 시기(전쟁 기간)에 27종의 우표와 4종의 덧인쇄 우표를 포함해서 모두 31종의 우표가 발행이 됐는데..."

왕건과 정몽주, 허준 등 역사적 인물을 다룬 우표부터 7.4 남북공동성명과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한 우표까지 그 종류도 다양한데요.

하지만 북한 우표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소재는 역시 김일성 일가와 치적 선전 내용입니다.

최근엔 광명성 4호 발사 장면을 김정은 얼굴과 함께 담은 우표와 5월 7차 당 대회 우표, 백두산 발전소를 배경으로 한 70일 전투 우표도 등장했습니다.

<녹취> 북한 TV ‘우표 이야기’ : "불과 몇 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눈부신 비약을 이룩하고 있는 우리 원수님 시대의 자랑스러운 현실이 압축돼 있는 우표들..."

한 사회의 시대상을 반영한다는 우표지만, 북한에선 특히 선전 매체로서의 역할이 더 중시되는 분위기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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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동심까지 물들인 北 선전전 외
    • 입력 2016-03-26 08:13:25
    • 수정2016-03-26 08:48:22
    남북의 창
<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의 선전전은 어린 유치원생들마저 비껴가질 않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즐겨보는 만화영화는 물론이고, 수업 시간에 부르는 노래와 시까지 김정은 찬양 일색인데요.

동심마저 물들이는 북한 매체의 선전전 현장, 함께 알아보실까요?

<리포트>

유치원 어린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만화영화에 푹 빠져있는데요.

꽃동산에 침입한 족제비군단을 다람쥐와 고슴도치가 힘을 합쳐 물리친다는 내용입니다.

<녹취> 만화영화 ‘다람이와 고슴도치’ : "동무들, 사랑하는 꽃동산을 위하여!"

주인공인 다람이와 고슴도치는 북한을, 침입자 족제비군단은 외세를 가리킵니다.

어린이들은 끝내 독버섯탄과 미사일로 침입자들을 물리치자 박수를 치며 환호합니다.

함경남도 덕천, 유치원생들의 음악 수업 모습인데요.

<녹취> 조선중앙TV : "김정은 선생님 행선길 위에 아- 쌓이지 마라..."

북한 TV는 이 노래를 7살 유치원생이 지었다며, 두 어린이를 신동 작곡가로 소개합니다.

<녹취> 최강미·박진미(7살/유치원생 작곡가) : "(어린이들은 지금 뭐해요?) 우린 지금 노래지어요. 우리 노래 많이 지었어요."

절대음감과 타고난 작곡 실력을 갖췄다는 두 어린이가 지은 노래는 서른 곡이 넘는데요.

내용은 하나같이 김정은 찬양곡들입니다.

<녹취> 김정명(덕천시 학생소년궁전 예능과장) : "상상력과 표현력이 얼마나 풍부합니까? 창작가로서의, 작곡가로서의 훌륭한 앞날이 기대되는 어린이라고 하겠습니다."

북한 매체가, 4살 때부터 무려 3백 편의 시를 지었다고 소개하는 문학 신동도 있는데요.

역시 이 어린이의 나이는 7살에 불과합니다.

<녹취> 안미령(7살/벽성소학교 1학년) : "어린 시절 대원수님 동상을 높이 모신 김성주 소학교의 꽃망울 동무들아..."

북한의 시대착오적인 우상화와 선전전이 순수해야 할 어린이들마저 예외를 두지 않고 있습니다.

70주년 맞은 북한 우표의 세계

<앵커 멘트>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요즘은 우표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인데요.

북한에선 여전히 우표가 끊임없이 발행되고 있고, 이를 수집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올해는 특히 북한에서 우표가 발행된 지 7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하는데요.

북한 우표의 세계,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평양의 한 우표 판매점이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새로운 우표를 찾아 나선 북한 주민들과, 기념품으로 우표를 사가려는 외국인 관광객들입니다.

<녹취> 홍기범(북한 우표수집가) : "제가 우표를 수집하게 된 동기는 중학 시절에 흥미 본위로 한 장, 두 장 우표를 모았는데..."

특히 북한 우표 발행 70주년을 맞은 올해는 이를 기념하는 전시회는 물론 중앙보고대회까지 각종 행사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70년간 발행된 북한의 우표 종류가 무려 6천 종에 이릅니다.

1946년 첫 발행된 북한의 우표는 무궁화와 금강산 삼선암을 소재로 한 우표인데요.

6.25 전쟁 와중에 발행된 우표도 있습니다.

<녹취> 박일화(조선우표박물관 연구사) : "이 시기(전쟁 기간)에 27종의 우표와 4종의 덧인쇄 우표를 포함해서 모두 31종의 우표가 발행이 됐는데..."

왕건과 정몽주, 허준 등 역사적 인물을 다룬 우표부터 7.4 남북공동성명과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한 우표까지 그 종류도 다양한데요.

하지만 북한 우표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소재는 역시 김일성 일가와 치적 선전 내용입니다.

최근엔 광명성 4호 발사 장면을 김정은 얼굴과 함께 담은 우표와 5월 7차 당 대회 우표, 백두산 발전소를 배경으로 한 70일 전투 우표도 등장했습니다.

<녹취> 북한 TV ‘우표 이야기’ : "불과 몇 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눈부신 비약을 이룩하고 있는 우리 원수님 시대의 자랑스러운 현실이 압축돼 있는 우표들..."

한 사회의 시대상을 반영한다는 우표지만, 북한에선 특히 선전 매체로서의 역할이 더 중시되는 분위기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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