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여행 자제’에도 환불 수수료는 전액 내라?

입력 2016.03.28 (21:35) 수정 2016.03.28 (22:1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파리와 브뤼셀 등 유럽에서, 최근 대형 테러가 잇따르면서 정부도 해당지역의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여행 계획을 취소하게 되면, 거액의 환불 수수료를 물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 불만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9일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한 이스탄불.

이달 초 이스탄불행 항공권을 산 서 씨는 불안한 마음에 여행을 취소했습니다.

출발까지 두 달 넘게 남았지만, 항공사는 환불 수수료로 요금의 1/4이 넘는 20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인터뷰> 서○○(항공권 구매자) : "나라에서는 가지 말라고 하는데 항공사 측에서는 약관에 관련 내용이 없기 때문에 (수수료 감면에)응할 수 없다…."

정부는 안전 유의 수준에 따라 4단계 경보를 내립니다.

최근의 테러가 난 곳은 2단계,'여행 자제' 권고 지역입니다.

그런데 항공사는 3단계 '철수 권고' 이상일 때만 환불 수수료를 깍아줄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항공사 관계자 : "취소 수수료가 있다는 게 이미 고지가 되었고요. 여행에 대한 자제를 권고하는 거지,'가지 마라', '못간다' 이런 내용이 (아닙니다.)

특히 약관에 테러로 인한 환불 규정을 마련해 놓은 국적 항공사는 단 한 곳도 없습니다.

결국 테러를 이유로 항공권을 취소하면 수수료는 고스란히 소비자 몫이라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남근아(소비자연맹 상담실장) : "싸고 쉽게 살 수 있는 항공권들은 해약할 경우에는 어렵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요. 돈 지불하기 전에 수수료가 얼마인지 환불 조건이 어떤지를 꼭 확인하시는게 필요합니다."

잇단 테러로 안전 우려가 커지면서 고객과 항공사 사이에 수수료 갈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관련 약관에 대한 분명한 정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정부 ‘여행 자제’에도 환불 수수료는 전액 내라?
    • 입력 2016-03-28 21:36:10
    • 수정2016-03-28 22:13:32
    뉴스 9
<앵커 멘트>

파리와 브뤼셀 등 유럽에서, 최근 대형 테러가 잇따르면서 정부도 해당지역의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여행 계획을 취소하게 되면, 거액의 환불 수수료를 물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 불만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9일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한 이스탄불.

이달 초 이스탄불행 항공권을 산 서 씨는 불안한 마음에 여행을 취소했습니다.

출발까지 두 달 넘게 남았지만, 항공사는 환불 수수료로 요금의 1/4이 넘는 20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인터뷰> 서○○(항공권 구매자) : "나라에서는 가지 말라고 하는데 항공사 측에서는 약관에 관련 내용이 없기 때문에 (수수료 감면에)응할 수 없다…."

정부는 안전 유의 수준에 따라 4단계 경보를 내립니다.

최근의 테러가 난 곳은 2단계,'여행 자제' 권고 지역입니다.

그런데 항공사는 3단계 '철수 권고' 이상일 때만 환불 수수료를 깍아줄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항공사 관계자 : "취소 수수료가 있다는 게 이미 고지가 되었고요. 여행에 대한 자제를 권고하는 거지,'가지 마라', '못간다' 이런 내용이 (아닙니다.)

특히 약관에 테러로 인한 환불 규정을 마련해 놓은 국적 항공사는 단 한 곳도 없습니다.

결국 테러를 이유로 항공권을 취소하면 수수료는 고스란히 소비자 몫이라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남근아(소비자연맹 상담실장) : "싸고 쉽게 살 수 있는 항공권들은 해약할 경우에는 어렵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요. 돈 지불하기 전에 수수료가 얼마인지 환불 조건이 어떤지를 꼭 확인하시는게 필요합니다."

잇단 테러로 안전 우려가 커지면서 고객과 항공사 사이에 수수료 갈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관련 약관에 대한 분명한 정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